카사모정담란

마음 아픈 하루...

박상태 18 685 2007.04.22 18:22
육추에 서투른 암컷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화요일에 3마리를 부화하여 이틀간은 잘 버티더니..

금요일에 한 마리 낙조시키고,

토요일에 한 마리 낙조시켜서... 한 마리만 남았습니다.

살려보려고 하루 일찍 부화가 된 옆 둥지에 넣었는데, 그 간의 영양 실조로 인해 사이즈 차이가 많이 나더군요.

그래도 열심히  모이 조르고 하기에 맡겨두었는데, 아침에 보니 거의 못 얻어먹었나봅니다.

어제도 그래서 몇 번 모이를 주었는데...

허둥지둥 박스를 준비하고, 물통, 온습도계, 둥지를 넣고 이유식을 시작했습니다.

저도 이렇게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처음이라 여러 분들께 자문을 구해서 셋팅을 하고...

앵무 이유식 가루를 타서 모이를 조를 때 마다 계속 급이를 했는데, 어느 순간 더 이상 모이를 조르지 않더군요.

결국은 허무하게 갔습니다...

그냥 둘 것을 괜히 건드렸나 싶기도 하고.. 죄책감도 들고...최선을 다하였으니 용서가 될까 생각도 해보고...

둥지에서 죽은 것을 발견할 때와는 좀 기분이 다른 것이 정성을 쏟았기 때문에 그랬나... 싶고..

여튼, 번식기마다 반복되는 일이기도 하지만, 늘 기분은...

일요일이 끝나갑니다. 오랫만에 혼자 집에서 주말을 보냈네요...

처음 번식이 되었던 녀석들 중 이차 번식이 슬슬 시작이 되는 듯 합니다.

새들을 보고있자면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드네요...

발정유도하고, 번식준비로 가슴 설레였던 시간이 벌써 훌쩍 지나고

1개월 반 정도의 첫 배 번식이 이제 마무리가 되어가니 말입니다.^^

이제 곧 5월입니다. 5월에는 모든 섭섭함, 안타까움은 다 묻어두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s

권오서 2007.04.22 19:28
  정성을 솟으셨는데 허무하게 끝이 나버렸네요
사람이 생사쟁취권을 모두 가진게 아니니 최선을 다한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겠지요,
가는 놈이 있으면 오는 놈도 있는 법이니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다음에는 왕건이가 오겠지요.
김익곤 2007.04.22 19:34
  정성이 대단하십니다.
좋은결과로 이어지길 바래봅니다.
조준호 2007.04.22 19:38
  생명은 운명으로 결정된다고 여기심이 위로가 될듯합니다
저도 작년에 비슷한 상황에서 여러마리 보냈습니다
못먹어서 운명을 달리하는녀석, 기도막혀 세상하직하는녀석들....
힘들게 이소까지 마쳐 1주일쯤 지나니 저와는 전혀 모르는사이가 되더군요
야속하게 시리.....힘들게 키워놨더니
전신권 2007.04.22 19:50
  고생하셨네요.
이유식만으로는 이렇게 힘들게 된 새를 살리긴 어려웠을 것입니다.
모두 그 정도의 명을 가지고 왔다가 갔으려니 하시지요.
권영우 2007.04.22 21:07
  안타깝네요.
이유식하기엔 너무 어렸나 봅니다.
사육자로서 최선을 다했으니 그놈의 명으로 돌려야지요.
국순정 2007.04.22 22:09
  그래도 힘내세요.
 저희 카나는 알 2개낳고 깨먹어 버리더군요.
얼머나 속상하던지.. 모란이 아가들땜에 위안이 됩니다.
최철훈 2007.04.22 22:28
  생사의 결정은 인간의 영역이 아니지요....
다만 최선을 다하셨으니...아쉬움이 크실테지만 힘내십시요....
박상태님의 보살핌이 필요한 애들이 많으니까요... 
김성기 2007.04.22 22:30
  불싼한녀석.....
에혀~ 어쩌다가 박사님 슬하에서 제명대로 살지도 못하고... 쯧쯧~
타고난 팔자려니 생각하면 위안이 됩니다만,
한배의 3마리가 다 떨어지면 나에게 날아올 글로스터는 전혀 없을 거라는 생각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빨리 재산란 시키세요!!!!!
그리고 육추 잘 하도록 인삼녹용도 좀 먹이시구요~~
글박님...화이팅 합시다....아자~아자~아자~~~
김대중 2007.04.22 22:51
  할만큼 했는데도 연약한 생명을 이어가지 못했군요...
저보다 경험이 많겠지만 간혹 이런 일을 당하면 마음 편할리 없지요.
홍상호 2007.04.23 08:09
  훌훌 털고 금방 일어서리라 믿습니다..ㅎㅎ
서경욱 2007.04.23 09:42
  안타깝네요~
노력한 보람도 없이 가다니...ㅜ.ㅡ
다른애들이 많으시니...
일상의 생활로 빨리 돌아가시길 바랍니다.
김두호 2007.04.23 10:05
  비일비재 합니다.
인간의 노력으로는 한계인가 봅니다.
저도 많이 보냈습니다.
마음이야 아프지만...
원영환 2007.04.23 10:21
  한마리라도 살려보려는 의지가 돋보입니다.

최선을 다하셨으니...너무 낙심은 하지 마세요.

앞으로 좋은일이 많이 있겠지요.
이헌주 2007.04.23 10:49
  새를 키우다보면 부모 심정이 되는것 같습니다.

짠~한 마음이 느껴지네요.

힘내셔서 다른 아이들 잘 돌보셔야지요.  힘 내세요! ^^*
정화영 2007.04.23 11:15
  그렇군요~ 육추하는게 쉬운 것만은 아니군요

갑자기 마음이 숙연해지네요~음

힘내십시요~^^
박은희 2007.04.23 13:32
  너무 가엽네요..그래도 힘내세요
박상태 2007.04.23 14:12
  격려해주신 회원님들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다시 한 번 믿어보고 기회를 주기로 했습니다... 불안은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그렇다고 가모를 구할 수도 없고...^^

김갑종 2007.04.25 17:24
  새를 글로스터를 믿지 못하겠으면 부화기에 집어 넣어 버리면 됩니다.
그리고 이유식으로 키웁시다.저는 부화기 넣기 전에 다 깨트려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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