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고추 따는 날

이덕수 4 703 2003.08.10 23:29
눈가에 흐르는 땀을 닦으려 손으로 스윽 문질렀는데
잠시후 눈물이 나오며 눈이 맵다

5월달에 모종을 냈는데 쑤욱쑥 커서 아주 빨갛고 길죽길죽한 고추가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시장바구니로 여덜바구니를 땄는데 요놈의 고추 꼬투리가 어찌나 질긴지
어설픈 농삿군 아주 혼났습니다.

"히야~ 붉은 카나리아 색갈이 이정도만 나오면 정말 끝내줄텐데........"
고추 따다말고 왜 카나리아 생각이 나는지

한번 혼나고는 눈가에 땀이 흘러도 손으로 닦지 못하고 고개를 우로 돌려 짧은 반팔 셔츠 소매끝에 문질르며 앞 개울을
바라다보니 이웃 할아버님댁에 온 꼬마 손님들이 기분 째지게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내 지르며 한창 물놀이에 쑥 빠져있는 모습이 보인다

" 나도 저기나 가서 같이 어울려? "
그러나 그 생각은 거기서  접었습니다
밑을 내려다보니 애엄마는 열심히 고추를 따고 있었거든요

" 엮시 여자들은 고추따기 선수야 선수....."

 



       

Comments

김은실 2003.08.10 23:38
  오후에 잠깐 시골에갔었는데..
하늘을 보니..비가올려구해서 ..
옥상으로 올라가서 고추를 담으려고하는데..
고추가업네요
앞집큰집ㅇ에서 집에 아무도업으니..
바구니에 담아..뒤안(집뒷마당?)에 가져다 놓으셨더군요,,

낼은 비가온다고하니..고추를 그냥 기계에 말려야 겠다며..
하시네요...
우리도 빨간 고추를 저녁에 보았습니다...
이덕수 2003.08.11 00:04
  여기서는
이틀정도 이불 뒤집어 씌워놓고 숙성 시킨 다음
비닐하우스에 집어넣고 말립니다.

간이식으로 지어야 하는데 오늘 그것은 끝내지 못했습니다
동물 기르고 고추 말리려다 보니
비오는게 미워집니다


길동호 2003.08.11 08:12
    고추에서 보는것 처럼 가을도 가까이에 있네요. 이론은 가을이 왔다짐만 조석으로 감깐일뿐 아직은 가을이 손에 잡힐정도는 아닌듯합니다. 높은 하늘과 고추잠자리 가을의 대명사인데 여기는 공원에나가야 볼수 있답니다. 이선생님 흘리시는 땀이 농부들의 결실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쉬엄쉬엄 하세요. 좋은 하루 되세요. 
오준수 2003.08.11 11:23
  이덕수님 일과 놀이가운데서 갈등하시는 군요?
일단 일끝내고 저녁에 물놀이하심이(형수님께 사랑받습니다)
붉은 카나리아 고추색이면 얼마나 좋겠읍니까(공통된생각)
조금 지나면 열심히 일한당신 떠나라!
이런말씀도 나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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