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낮아지고 여우는 가고
이규진
일반
6
1,472
2010.11.12 17:37
나는 어려서부터 산을 좋아 했습니다
홀로 산에 앉아 산이 우는
그 고독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산도 웁니다
어떤 때는 하루에 두 번이나 들을 수 있기도 했고
어떤 때는 한 달이 지나가도
한 번도 듣지 못할 때가 있었습니다
산이 깊으면 그 소리를 더 자주 들을 수가 있었는데
콧등에 묻은 이슬방울을 털던 여우가
슬쩍 건들인 조약돌에 부딪쳐
굴러서 내려간 큰 바윗돌의 소리였는지
양팔에 잔뜩 받아 안고 있던
눈의 무게가 힘들어 너무 힘들어
부러지던 굵은 소나무의 가지가 냈던 소리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러나 귀로 들을 수 있는 탁음은 아닙니다
가슴속 깊은 곳을 울리는 “쩡”....하는 그 기이한 소리
새벽안개에 온몸이 젖어 들어
얼핏 소름이 돋아 어쩔 수 없어 차가워진 마음속의 소리
그러나 이제 산은 낮아지고
여우는 가고
봄비 오시는 날에 온몸을 적셔 떨면서
아무리 오랫동안을 앉아 있어도
산이 우는 소리를 들을 수가 없어서
못내 서운 합니다
야곱 1995 봄
행복한 하루 되세요
사진을 줄일줄 모릅니다...........디따 크네.........--;
감사합니다.
알씨 프로그램에서 800*600 으로 줄였구요.
파일 이름은 JPG 파일로 변환 하였습니다.
제가 배울때까지 종종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도 산이 운다는느낌을 아주 옛날받은 기억이납니다.
이제는 세속에 젖어 그곳에 가도 마음이 비어있지않아 들을 수가없을것같으니 ~..
감동 먹습니다^^
곁엔 손녀인가봅니다.
아주 귀엽네요.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