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새에게

전정희 8 683 2003.09.01 10:37
몸과 마음이
무게를 덜어내고 싶을 때마다
오래도록
너를 그리워한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가벼워야 자유롭고
힘이 있음을 알고 있는 새야

먼데서도 가끔은
나를 눈여겨보는 새야
나에게 너의 비밀을
한 가지만 알려주겠니?

모든 이를 뜨겁게 사랑하면서도
끈끈하게 매이지 않는 서늘한 슬기를
멀고 낯선 곳이라도 겁내지 않고

떠날 수 있는 담백한 용기를
가르쳐주겠니?

-이 해인- 
   

청홍조 한마리
또 떠나보내고
허허롭고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에
시집을 들여다봤습니다

죽어서
가벼워져
자유로워진
녹색옷 입었던
어여뻣던
청홍조야~
.
.
.
시름시름 앓으면서도
살기위해 힘겹게
먹이를 먹던 모습...
너무 가여웠단다

자..자..
아픔도
원망도
미움도
없는 곳으로
잘 가라..
손흔들어줄께~
안녕~~

Comments

오준수 2003.09.01 11:02
  또 보내셨군요.
마음이 무겁겠읍니다.
9월의 첫날인데......
새는 새 입니다.
마음을가다듬고 남은 녀석들에게
사랑을 주세요.
정형숙 2003.09.01 11:29
  슬프네요..... 눈물이 핑 돕니다
이진 2003.09.01 15:44
  절 울리시네요..........

하지만
청홍조
겁내지 않고 담담히 마지막을 맞이했을거에요
슬퍼하는 당신에게 녹색깃털 하나
청홍조 남겨둔 채 당신을 위로합니다.

저도 받았어요
가벼운 녹색깃털 하나..
갑자기 담담히 떠났을 청홍조가 부럽다는 느낌이 들었다면........
절.........

지금 괜찮으시죠? 전정희님.......
전정희 2003.09.02 09:41
  그럼요
괜찮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간사하기
이를데 없어서
금방 우울해지다가도
바쁜 삶에서 잊혀지기
마련인거 같으네요

청홍조가 저희
집에 온지 불과 두어달 만에
일어난 일이라
웅크려 있는 모습만 보다가
떠나보낸거나 마찬가집니다

누군가가 말씀하셨듯이
일년여 기르던
뽀삐(푸들)가 세상 떳을때는
한달,, 아니 두달이상을
그넘땜에 속앓이를 했었지요

떠나간 청홍조, 유리새, 문조
생각은 길어야 이틀 사흘입니다
그 부분이 더 맘 아프네요
같은 생명체임에도 불구하고
너희들은 왜 그토록 빨리 잊혀지는걸까?
하고 말입니다

다른 녀석들은 제가 그렇듯이
여전히 활발 씩씩 재재불
전깃줄 타고 다니면서
잘 놀고 있습니다
친구가 간줄도 모르는지..원..
정형숙 2003.09.02 19:48
  저도 4년 기르던 강아지 갑자기 잃고 한달은 병석에 누울정도 였구요.

5년이 다되가도 안잊혀져요...

동물 안좋아 하는 친구들은 개 따위 죽은 걸루 멀 그러냐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 마음은 동물을 좋아 하시는 분들은 이해 하실겁니다
전정희 2003.09.03 09:44
  그래요..
저도 뽀삐 잃고(교통사고로) 그날
(대구도시가스 폭발하던날)
 당장 까미(까만푸들)를 샀었죠
그 까미마저 일년여를 살다가
욱~ 또.. 장염으로 피*을 싸고
떠나갔었죠
그 이후..
남편..
강아지 '강'자도 못꺼내게 합니다
얼마전 언니네 시쭈 데려다가
한 사흘 베란다에 놔뒀었는데
신경전에 패해서 도로 컴백홈했더랬지요

김은실 2003.09.03 17:36
  조금 시간이 지난후에 입양하세요...
더 큰사랑으로 감싸주시구요...
전정희 2003.09.03 18:06
  전원생활로 전환하기전엔
불가능할거 같습니다
사흘동안 말없이 출근하고
퇴근하고...

새한테는 안그러는데
유독 강아지만 싫어해서
아파트에선 개 기르는거
위법이라고 강하게 주장을..

새는 아직 아파트 관리규약에
언급되지 않고 있어서
맘놓고 기르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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