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피바다 입니다
강현빈
일반
8
676
2003.09.01 13:10
어제는 모처럼 비가오고 갠 날이라 시원한 바람도 맞을겸 집사랍과 아침 일찍 산책을 나갔습니다(동네)
아파트 단지와 개발제한구역이 접하는 방향으로 가니 집사람 왈 카나리아와 관련이 있어서 이쪽으로....
박상태님의 피 걸어둔 것이 생각나서 혹시나 하여 갔는데 가는 길에 가람 초등학교 학습 농장이 있는데
벼를 상당히 심어 놓았더군요 옛날에 피뽑으로 차출되기도 하였는데 가보니 벼 속에는 몇개 없고 주변의
무우, 상추 밭에는 온통 피 천지 였습니다 농약이 있을지 몰라 두서너개 갖고 돌아 노는데 길 옆 양 숲속에
엄청나게 많고 논에서 보던것과는 크기도 엄청 크더군요 한 웅큼 가지고 돌아와 씻어서 걸어주니
순식간에 해 치우더군요(모이통에 섞어 준것은 골라내고 제일 나중에 먹더니 이 것은 모이통보다 먼저...)
덜 영글어 잘 떨어지지 않는지 장난치듯 잡아 당겨서........
그리고 그동안 미루어 왔던 흙 쿠성이의 피를 체로 치고 샤워기로 샤워를 시킨 후
신문지를 깔고 널었습니다 모처럼의 햇빛 이었거든요 집사람 한테 빨레도 못 널게 했다고 한소리......
들에는 자연산 피바다, 베란다에는 중국산 피바다입니다
신문지를 두 번 바꾸어 주니 뽀송하게 마르더군요
아무튼 어제 하루는 피로 시작하여 피로 끝을 보았습니다
오늘 아침 한 줄기씩 또 걸어주고 왔습니다
피 말리는 와중에 열심히 우는 흰카나리아 숫놈하나 발견 역시 제일 크고 털말림이 좋은 놈이더군요
미 확인 네마리는 암놈이었으면 좋겠는데 여태 울지 않는것으로 보아 아미도 암놈.....
확인 숫컷 6마리, 암컷 4마리, 미확인 5마리(현재까지 암컷으로 추정) 입니다
아무리 잘 해 줘도 자연적인것 만큼은 못한 모양입니다.
똑같은 피인데 자연에 조금더 가까운걸 더 좋아하는걸보면 ...
카나리아의 뇌 속의 한쪽 귀퉁이에 있던 자연에 대한 동경이 되살아난 모양 입니다.
물로 씼어 신문지 갈아가면서 말리고 ... 카나리아를 사랑하는 마음 없인 할 수 없을 거예요.
정성의 보답이 만발하게 하소서....................
지난주 퇴근길에 수서동에서 세곡동 가는길옆 논골마을 이라는 곳 입구에 온통 피로 꽉차있는곳을 보았습니다.
다른때 같으면 무심코 지났으리마는 뭐 눈에는 뭐 밖에 안보인다고.....
근처에 계시는 김용수님 . 손가락 다치신 윤성일 님 빨리 낳으시거든 한번 수확해 보시죠.
수서역과 세곡동사무소 중간 큰길옆 묵혀놓은 밭입니다.
아직 덜 익은 것 같은데 조금더 있다가 저도 뽑으러 갈겁니다.
옛날에는 홀대밭던 피가 이렇게 귀하게 될줄이야..........
카나리아는 되새과 이고 참새는 참새과라 되어 있는데 혹시 같은 .....
박정용님 부산에는 자주가는 편인데 내려가면 한번 뵐 수있는 계기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영글은 것은 낱알이 잘 떨어집니다
새들이 먹을때 흔들기만 하여도 주루룩 떨어 집니다
씻기에도 편리하고요
부산 오실 기회 있으시면 꼭 연락 주십시요. 기다립니다.....
나도 자연산 피 찾으러 가야지...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