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부산 찍고... 포항도 돌아서 왔습니다.

박진영 15 670 2003.09.04 14:04
며칠간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부산 낙동강하구와 포항해안쪽에서 조류조사를 했는데....
새들이 많지 않은 계절에다가 비까지 내려서 별로 많은 새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한가지 성과는 일본 북해도에서 링을 달아준 괭이갈매기의 2년생 놈을 포항시 대보면에서 관찰한 것입니다.

지난 겨울 동해안 지역에서 북해도에서 링을 달아준 괭이갈매기를 여러마리 관찰해서 새로운 이동경로가 밝혀졌는데...
북해도에서 태어난 어린 놈들(비번식개체) 중 일부는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고....
한국의 동해안에서 여름을 보낸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습니다.

이런 성과와 함께...
또 하나의 즐거움은...
카사모 덕분에...
부산에서 박정용님, 포항에서 송인환님을 뵙고 새들도 보고 새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지요.
두 분의 오랜 경험과 열정을 보고 들을 수 있어서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새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만나니 시간이 왜 그리도 빨리 지나가는지...

이 자리를 빌어서 두 분의 환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돌아오는 길에 임유섭님도 뵐 수 있어서 마무리도 멋지게 했지요.
멋진 새들 보여주시고...친절한 설명도 해주시고....감사드립니다.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낮에는 새 조사하고...
밤에는 새 좋아하시는 분 만나서 새 이야기하고...
하루종일 새만 보고 이야기하며 보낸 것 같습니다.

Comments

강현빈 2003.09.04 14:46
  항상 새롭고 새로운 것만 보고 듣고 말하니 늘 새롭겠습니다
낡고 구태 의연한 것보다 얼마나 좋습니까 정치인은 새정치인은 없는것 같습니다
새는 해가 가도 새인데 새 정치인은 해가 지나면 구 정치인 이라고 하더군요
집에서 저를 새아빠라 합니다 좋게 해석하면 좋은 것 같은데
모르는 사람이 길가다 들으면 딴 뜻으로 오해 안 할려는지 
박진영 2003.09.04 14:56
  새들을 쫒아다니며...
또, 집에서 바라보며...
늘 새로움을 느끼기에...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저도 집에서 새아빠 입니다.
집사람이 새들을 부를 때
"당신이 밖에서 데리고 들어온 자식"이라고 합니다.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제가 아주 나쁜 놈인 줄 알껍니다.
오준수 2003.09.04 16:53
  박진영님 그러다 새 됩니다.
여러 군데를 다니시는군요?
야조 담조 하시랴 집에서 카나리 보시랴
좋으시겠읍니다.
정형숙 2003.09.04 17:34
  새아빠...ㅎㅎㅎㅎㅎㅎㅎㅎ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아~~ 두번째 아빠구나! "

하시겠네요.....ㅎㅎㅎㅎㅎ
김혜진 2003.09.04 18:10
  바쁘셨내요. 박진영님^^
좋은 시간 보내신것 같아 샘이 나는데요.ㅎㅎㅎ

오준수님 짜보 병아리는 언제 보여 주시렵니까?
송인환 2003.09.04 19:14
  구룡포에 오셨는데 기상 조건이 좋지않아 소기의 목적을 조금 밖에
달성 하지 못하셨네요.
괭이 갈매기는 날씨가 좋으면 우리집앞 방파제에 몇백마리정도는 쉽게
볼수있는데 관심이 별로 없으서 신경을 못썼네요,
저의집 옥상에서 망원경으로 보면 잘보이는데 조금만 설명 해주시면 관찰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이쪽으로 오시면 언제나 방문해 주십시요.
회 와 멍게 (100% 자연산으로)와 함께 소주 한잔 해야겠지요.
박정용 2003.09.04 19:31
  안녕 하세요 박진영님!
링을찬 괭이갈매기 얘기를 듣고 생각나는게 있습니다.
3 개월전쯤 영도의 어느 애조가께서 집주위를 배회하는 비들기를 잡아서 보니 일본 링을 차고
있더랍니다. 그순간 우용태 교수님이 생각 났습니다( 고1 때 담임 선생님).
이미 날려보낸 뒤라 다시 잡으면 연락 해 주기로 했는데 연락이 없네요. 방금 전화 해 보니까
링의 글을 어디다 써 놓았다 하는데 찿을 수 가 없답니다.  아이 아까워라.............^^
박상태 2003.09.04 20:17
  박진영님, 언제나 새처럼 자유롭게 전국을 다니시니 참으로 부럽습니다.

좁은 공간에 갖혀사는 새들을 불쌍하다 하지만, 저 역시 좁은 공간에서 답답함을 느낄 때도 있답니다.

지방과 서울에 계신 회원님들을 고루 만나실 수 있으시니 얼마나 좋습니까?
김은실 2003.09.04 21:42
  오랜만이네요..
낮에는 새 조사하고...
밤에는 새 좋아하시는 분 만나서 새 이야기하시니....
천국이 따로 업네요..
부러워요...
혹시..양쪽어깨에 날개가있는거 아닌가요?
ㅎㅎ
박진영 2003.09.04 22:17
  살다보니...
운이 좋다보니...
새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습니다.

이런 행운에 늘 감사합니다.

여러 회원님들이 부러워하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송인환님~
구룡포와 호미곶은 갈매기가 많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저도 매년 겨울이면 꼭 한 두번 갈매기를 보려고 들립니다.
이번 겨울에 함께 야생조류 관찰하시죠~

박정용님~
아마도 일본에서 경기를 위해 전서구를 한국에 가지고 와서 날렸는데...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낙오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들은 바에 의하면 일본이나 대만의 전서구클럽에서 경기를 한다고 한국에 와서 날리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군요.
박정용 2003.09.04 22:49
  아니 그놈이 전서구일지 모른다구요?
그놈을 얼마나 갖고 싶었는데..........
혹시 전서구 사진 갖고계시면 소개좀 해 주시죠. 그리고 영명이 어떻게 되죠?
박진영 2003.09.04 23:07
  다리에 링이 있었다면...
게다가 일본링이었다면...
십중팔구는 전서구였을 것 같습니다.

간혹 일본이나 대만 전서구가 국내에서 길을 잃고 발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서구는 racing pigeon입니다. 검색해 보시면 여러가지 홈피가 있을겁니다.
사진은 방금 하나 찾아서 좋은사진 게시판에 올렸습니다.
일반 비둘기와 색과 모양은 대체로 비슷한데...
머리가 크고 가슴이 엄청 빵빵해서 장거리 이동에 적합한 몸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 덩치 하는 놈들입니다.


전서구는 국내에서도 사육되고 있는데 레이스비둘기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편지를 전하던 목적으로 개량된 놈들이지만 이제는 그 역할은 없어지고...
장거리를 누구집 비둘기가 더 빨리 날아 집으로 돌아오는냐를 겨루는 스포츠로 명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송인환 2003.09.05 10:20
    다시 영일만으로 갈매기 관찰 하러오시면 시간이 허락 하는데로 동참 하여
야생조류에 대해서 배우겠습니다.
김두호 2003.09.05 12:20
  자유롭게 자유를 만끽하면서 돌아다니는 직업은 제가 보기에 부럽기 짝이 없습니다.
금수강산 이곳저곳 감상하시면서....
박진영 2003.09.05 16:30
  ㅎㅎㅎ
그동안 전국으로 출장을 엄청 다녔지만...
사실 자유롭지는 못했습니다(적어도 정신적으로는...).

조사를 목적으로 갔기 때문에.... 죽자살자 조사하느라...
늘 몸은 축 늘어져서...
쌍코피도 터지고...ㅎㅎㅎ

그러다보니 금수강산을 제대로 감상하지도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하루종일 새들과 씨름하다가...
밤이면 다음 조사지로 야간운전 신나게 해서 이동하고...
해 뜨면 죽자살자 새들과 씨름하고...
그러다보면 낮시간에는 밥먹는 시간 아까워서 굶기 일쑤고...ㅎㅎㅎ

새말고는 그동네에 뭐가 있는지...
어디가 유명한지...
어느 식당이 맛있는지...
잘 모르고 다녔습니다.
참 편협하게 살았지요.ㅎㅎㅎ

사실 새를 처음 공부할 때는 야외를 가면 자유롭고 평화롭고 참좋았는데...
이게 업이 되다보니 좀 여유가 없어진 것 같습니다.

앞으론 새만 보지 말고 주변의 풍경도 보고 느낄려고 합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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