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살아서? 돌아왔습니다.

손용락 8 690 2003.09.18 14:32

지난 추석날 야반도주? 했었습니다.
11일 저녁 9시가 조금 지나서 이륙했었는데
착륙하니 오늘 18일 새벽 다섯시 반이더군요.

큰애가 나가 있는 뉴질랜드 오클랜드를 다녀왔습니다.
뭐 이 가물에 (비도 많이 오긴하지만...) 해외여행이나 하고 있나 하는
따가운 눈초리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반년 동안 못 본 애 얼굴이
보고 싶다는 집사람 등살과 그동안 업무적으로 비향구 많이 타고 다녔다고
KAL에서 공짜로 왕복 티켓 석장을 주는 바람에 떡본 김에 제사 지냈습니다.

오클랜드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도시이지만 중심가는 그냥
뭐~ 서울의 번화가 3/1만 하다고 해야 하나 몇 바퀴 돌고 나니 다~ 외게 되더군요.

참 조선민국 사람 어디 안 깔려 있는데가 없더군요.
꼭 미국 LA에 온 것처럼 곳곳에 한국어 식당 간판이 즐비하고
길거리에 돌어 다니는 애들도 반은 한국인인 듯 하더군요.
조선민국 사람이 얼마나 바글거리는지 외국어로 표기되는 안내문이나
주의사항에는 어김없이 영어, 한국어, 중국어, 일어 순이더군요.

주말에 로토루아라는 제법 큰 도시, 타우포란 휴양도시를 다녀오고 나니
구경할 곳도 놀 곳도, 별로 할 일이 없더군요.
참, 우리나라 사람이 번지 점프하러 갔다면 타우포라고 하더군요.
반이 한국 사람이더군요.
한번 뛰는데 7만원 정도 하는데 장사가 제법 잘되더군요.

오클랜드에서 열나게? 밟아서 4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더군요.
사실 별로 못 밟았습니다.
오른편 운전대라고는 아주 예전에 영국에서 잠시 몰아본 경험이 전부라
몹씨 햇갈리더군요.
아무 생각 없이 달리면 차는 계속 왼편으로 붙지요.
급하게 깜박이 넣으면 와이퍼가 우당탕거리지요.....
무심코 좁은 길을 나오다 보면 오른 편으로 붙여서 가고 있기도 하고.....
처음 하루 이틀은 정말 불편했는데 그담부터 익숙해질려니 이별이더군요.

옐로페지에서 펫샵을 찾긴 했는데 해외반출이 까다로운 나라라
괜히 마음만 상할 것 같아 가보지는 않았습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 처럼 팻샵이란게 그렇고 그럴게 뻔할 것 같기도하고....

별반 할 일도 없고 해서 집사람과 둘이서 골프만 실컷 치고 왔습니다.
퍼블릭 코스에 가니 입장료가 만오천냥이더군요.
더 싼 데는 7천원 짜리도 있다고 하더군요.
치는 사람 80%가 동양사람, 그 중 한국 사람이 반이 넘더군요.

누가 아주 비싸고 좋은, 국제 경기도 가끔 열리는
유명한 골프장을 소개해 줘서 갔더니만 전동식 카터 포함해서
두당 5만5천원 정도 들더군요.
비싸서 그런지 아무도 없어서 전 코스를 전세?내서
둘이서 그냥 세월아 내월하고 놀다 왔습니다.

숙박비가 좀 비싼 편으로 최소 5만냥, 비싼 것은 15만냥 정도이고
음식 값은 한국 음식이 7천냥, 그 동네 음식이 1만5천냥 수준,
제데로 된 양식이 이삼만냥 정도이더군요.

랜트카는 상대적으로 싸서 몇년된 쏘나타급이 하루 3만원 미만이고
기름값은 리터당 700원 수준이라 일주일 동안 일천킬로
다니고 기름 값 6만원, 랜트비가 20만원이더군요.

언제 뉴질랜드 가실 일 있으시면 참고하십시오.
애구~ 졸리는군요.
e

Comments

김은실 2003.09.18 15:19
  걱정했습니다..
혹시..비행기 잘못 타실까봥...용^^
김동철 2003.09.18 16:41
  긴 여로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안장엽 2003.09.18 20:18
  그래서 보이질 않으셨군요.
좋은 여행을 하셔는데도 한국 사람이 많아 별반 외국 기분은 갖지 못하신 것 같은데
요즈음 초등학생들 어학 연수로 뉴질랜드가 꼽히고 있어서 일겁니다.

제 조카들도 1년 6개월간 갔다 왔는데 남은 것이라고는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과 번지점프
그리고 낚시 와 싫컷 먹었다는 고기의 추억만 아른 거린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집 떠나면 고생 인데.......
한꺼번에 긴장 많이 풀지 마세요..
김두호 2003.09.18 21:15
  한참이나 보이지 않아 궁금했는데 그렇게 되었군요.
자식 보고 싶다는 사모님의 요청에다 이번 기회에 구경 잘 하셨네요.
빨리 피로 푸시고....
워낙 뉴질랜드에 학생들이 많이 가니 어련하겠습니까?
중 고등학교 제도도 우리와 다르고 달달 뽁는 우리와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고 하더군요.
친구의 딸이 고교 1년때 강박 관념을 이겨내지 못하고 뉴질랜드로 유학을 가더니 한결 밝은 표정으로 생활을 하고 지금은 미국의 대학에 진학하여 공부하고 있답니다.
한국에서는 도저히 이룰수 없는 일이겠지요. 그것도 살만한 여유가 있으니 가능하고....
박진영 2003.09.19 09:05
  한동안 게시판에서 사라지셔서...궁금했습니다.

멋진 여행을 다녀오셨군요.

뉴질랜드....
한번도 못 가본 나라인데...
얼마전 제 사촌이 가족과 함께 이민을 갔습니다.
또 전세계에서 뉴질랜드에만 사는 독특한 새들이 있는 나라입니다.
그 새들 보러 언젠가 한번 가봐야겠습니다.ㅎㅎㅎ
손용락 2003.09.19 10:19
  잠수했다 돌아왔는데 환영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현지 신문을 보니 한국에서 얼마나 많은 조기유학생들이 오는지
내년 쯤부터는 부모나 보호자 없이 11세 이하의 조기유학이 금지 된다고 하더군요.

김두호님, 불행중 다행으로 다시 가족이 모일수 있게 된데 대해 축하를 드립니다.
시간이 좀 걸려 그렇지 잘되리라 믿습니다.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리시면 좋은 결과가 오겠지요.

귀국시 공항에서 아이쇼핑을 하다 어떤 서점에서 카나리아 관련 책은 찾을 수 없었으나
야조에 관한 책은 몇권이 보이더군요.
그렇잖아도 이 게시판에는 카나리아 뿐만 아니라 야조에도 관심이 있는 분들이 있어
두어권 사올까도 생각했으나 그정도 서점에 파는 책은 가지고 계실 것 같아 말았습니다.
둘다 Wild Birds in New Zealand 는 사진과 설명이 있는 책으로 하나는 200~300쪽의
교과서 크기이고 하나는 하프사이즈의 150~200페지 짜리였는데
둘다 내용은 그게 그거 같더군요.
값은 NZ$35, NZ$50이더군요. (1NZ$=KRW700)
혹 필요하시면 내년 초에 애 들어올 때 사가지고 오게 할수는 있겠지요.

살아서 돌아왔으니 비향구 잘못 탄건 아니구............
걱정 해 주셔서 감사...

11월초에 전시회 한다고 했는데 설설 운영 방안에 대해 토의하고
준비를 할 때가 되지 않았나요?
박진영 2003.09.19 18:07
  야조에 관한 책은 일반적으로 그림으로 그린 도감의 경우...
그 나라에서 기록된 모든 종을 수록하고 있지만...
사진도감은 촬영된 제한된 종만을 수록하고 있기 때문에...
사진도감을 구입해도 나중에 그림도감을 또 구입하는 수고를 해야합니다.

그래서, 저 같은 경우는 외국의 도감을 구할 때 그림도감을 먼저 한권 구입하고...
나중에 더 자료가 필요하면 사진도감을 구입합니다.

카사모에서 야조에 관심있는 분들(저도 포함되죠 ^^;)을 위해서...
야조를 다룬 책을 사올까 생각하셨다니...
마음 써 주심에 감사합니다.

박상태 2003.09.19 18:41
  어디 가셨는지 안보이신다 했더니 그랬군요.^^

멀고 먼 타국에 자제분이 계시다니 한편으로는 대견하고 한편으로는 걱정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한국의 무너진 공교육으로 인해 많은 수의 학생들이 조기 유학을 떠난다지요... 문제입니다.

먼길 다녀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11월 1일(11월 첫째주 토요일입니다.)에 개최키로 한 전시회 준비는 이제부터라도 시작해야겠네요. 지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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