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찾아 떠도는 인생...
박진영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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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17 20:28
저는 지금 흑산도에 있습니다.
흑산도아가씨란 노래도 있지만...
이 곳엔 아가씨가 별로 없네요.
PC방 두 곳이 저를 카사모와 연결시켜 주고 있습니다.
그 대신 새들은 아주 많습니다.
봄과 가을 많은 새들이 우리나라를 지나갑니다.
즉 중국과 러시아의 번식지와...
동남아시아, 호주의 월동지를 오가면서...
우리나라를 지나가는 새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저는 이런 새들을 만나기 위해 이 곳에 왔는데...
바다를 건너며...
지친 날개를 쉬어가는 많은 새들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약 50여종의 새들을 보았는데...
시기적으로 나쁘지 않은 결과입니다.
봄이라면 하루에 80-100여종의 새들을 볼 수 있지요.
오늘은 첫날이라서 가볍게 워밍업 하는 기분으로 10여km정도 걸었습니다.
앞으로 출장이 끝날 때까지 매일 15-20km를 걸어야 합니다.
섬에서 제 차도 없고...
비싼 택시 대절해서 다닐 수도 없고...
또 차 타고 다니면 새를 볼 수도 없어서...
다리를 벗삼아 하루 종일 걸어다닙니다.
장비가 한 15kg정도 되니 하루종일 걸어다니려면 땀도 좀 흘립니다.ㅎㅎㅎ
카사모에서 전시회 준비로 바쁘신데...
저만 한가로이 먼 곳에서 떠돌고 있으니...
죄송스럽네요.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이 곳에도 새를 키우시는 분이 계십니다.
어떤 분인지는 잘 모르지만...
마을을 지나다가 갑자기 들리는 낮익은 소리에 찾아보니...
어느 집에서 모란앵무 한쌍과 흑문조 한쌍을 키우고 계시더군요.
그러고보니 작년에 이 곳에 들어올 때는...
어떤 분이 백문조 한쌍을 들고 들어오시더군요.
흑산도에서 바다내음, 가슴까지 파고드는 맑은 공기, 새의 울음 소리..... 부럽군요.
전에 윤성일님이 이산 저산 돌아다니며 자연을 만끽하던 것이 부러웠는데.....
요즈음은 섬이나 시골이나 아가씨 보긴 힘들 걸요 ^-^ 도시로, 도시로 갔을 테니까요.
연구하시는 많은 성과 가지고 오시길 빕니다.
혹시 낚싯대 준비되셨나요?
밤낚시 죽이는데..............^^
새찾아 삼만리......?
낯설은 머나먼 섬마을에서 수고가 많으시군요.
기왕에 가신김에 흑산도 홍어회 많이드시고 오세요.
좋은 성과 바라고 건강에 유의 하세요.......
계절의 변화도 보고 취미와 더불어 연구도 하시고....
근데 사모님은 좋아하실까?
어? 박진영님 흑산도에서 얼굴 타실라................^^
무거운 가방안에 꼭 선텐크림 담고 다니세요~~~
그리고 산에서 큰 짐승 만나면 위험하니까 가스총이라두..........
박진영님~
가을 볕이 무섭다니까요... 선텐크림 하나 보내드릴까요?
주소만 말씀하세요 택배갑니다 ^^*
이진 드림
저는 낚시와 홍어회에 큰 관심이 없어서...(그렇다고 싫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흑산도에 온 보람을 100%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새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쁨을 느끼고 있습니다.
김두호님~
제가 출장이 많다보니 가족들에게는 늘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함께 하지 못할 때가 너무 많습니다.
이진님~
제 집사람도 늘 로션을 바르라고 하는데...
잘 들고 다니지도...
또 들고가도 잘 바르게 되지 않더군요.
그래서, 한창 조사다닐 때는 검둥개처럼 되었다가...
출장을 한동안 안 가면 누렁이로 돌아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