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부부 (夫婦)6

차진호 2 710 2011.11.22 22:01
그럼~ 부부가 어떻게 살면 행복할까요?

 

첫째로 부부는 화가의 눈을 가지고 음악가의 귀를 가지고

의사의 손을 가져야합니다

서로 싸우면 인생에 상처가 생기지요.

 

상처가 오래가면 매듭이 생기면서 어려울 때 붙잡을 수 있는 밧줄 역할을 하지요.

밋밋한 밧줄은 미끄러워서 붙잡을 수가 없겠지요.

그리고 여자는 가끔씩 울어야 눈도 맑아지고 스트레스도 풀린답니다.


 

둘째는 부부는 싸워야 경제가 돌아갑니다.

싸움은 아주 사소한 의견차이나 잘못 길들여진 습관에서 비롯되지요 

사람은 항상 조그만 돌 뿌리에 걸려서 넘어지지

산에 걸려서 넘어지진 않습니다

 

싸우고 나면 처음에는 허탈하지만 종국에는 마음을 달래려고

외식도 하고 선물도 사주고 구경도 시켜 주잖아요.

 매일 그날이 그날이면 이런 행위가 필요 없겠지요.


 

셋째 부부는 물리적으로 싸우지 않는다면

싸우는것 만큼 정도 깊어진 답니다.

잃는 것만큼 얻는 것도 있다는 얘기겠지요?

그 동안에 쌓였던 말을 다 쏟아내기 때문에 서로의 의중을 알 수 있으며

머리가 맑아지고 새로운 기분으로 부부생활을 이어가지요.

 

부부간에 서로 간섭도 안하고 수수방관 한다면 편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이런 상황이 더 위험할 수도 있지요.

서로 관심이 없다는 얘긴데 서로 다른 길을 택한다는 뜻도 되겠지요.

그러나 싸울 때도 기술이 필요합니다.

 

"우리 갈라서자"는 이 말은 절대로 하면 안 되는 말입니다.

이것은 나무로 말하면 뿌리를 흔드는 얘기지요.

가지는 얼마든지 흔들려도 살지만

뿌리가 흔들리면 언젠가는 시들시들 해져서 죽어 버리지요.


 

그럼 성인들은 모두 부부사이가 좋았을까요?

우리가 잘 아는 소크라테스도 악처로 고생을 했지요.

그럼 공자는 어떨까요? 공자도 아내를 쫒아냈습니다.

 

공자는 기관지가 나빠서 배(梨) 속을 파내고 꿀을 넣어

냄비에 쩌 주는 걸 좋아했는데 부인이 말을 안 들어서

지금으로 말하면 이혼을 했답니다.

공자의 첫째 부인은 딸만 아홉을 낳았고 부인이 세 명이나 있었지요.

 

세계 3대 성인이 이 지경인데

우리네 삶이야 당연히 이중투구(泥中鬪狗)의 관계로

전투와 화해를 거듭하면서 사는 것이 당연지사가 아닐까요?


 

어느 날 공자가 아들을 불러서 시묘살이를 얼마나 했느냐고 물으니까

아들이 일 년을 했다고 하자 "그만 하면 됐으니

인제 여막을 걷어라"고 했답니다.

 

그런데 이 풍습이 조선으로 들어오면서 조선을

<동방예의지국>이라고 했기 때문에 3년으로 되었다는 야설이 있습니다.

부부는 큰일에는 서로 합심해서 최선의 방법으로 해결하지만

평화시에는 가끔씩 싸우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삼강오륜에도 부부유별(夫婦有別)이라고 했지요?

직역을 하면 "부부지간에는 서로 다른 것이 있다"

(요즘은 바뀌어서

"부부지간에는 이별을 할 수도 있다"로도 합니다만)로 되지요?

 

우선 성씨가 다르고 남자고 여자고 성격도 다르고 생긴 것도 다르고

입맛도 다르고 취미도 다르고 ....열거하지면 끝도 없지만

다른 거 투성인데 마음을 맞춰서 살라고 하니 얼마나 어려운 과제입니까?


 

인류의 문명은 나날이 발전해 가지만 부부지간의 관계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조금도 변하질 않습니다.

의구심이 나지요?

그러나 인간의 질병에 관한 약이 인간의 몸에 있듯이

모두가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걸

알면서도 찾아내려고 하지 않는 것뿐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박사라도 이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옛말에

"부부지간의 싸움하고 인간 안 된 놈 하고는 나라 상감도 못말린다"는

얘기도 있듯이

부부간에 미묘한 갈등은 본인들이 아니고는 알 수가 없지요.

그럼 싸우는 원인은 뭘까요? 

 

-다음에 계속-

Comments

안창석 2011.11.23 11:33
  읽으면 읽을수록 국물이 구수하고 진하군요...
 

 
김용수 2011.11.23 17:14
  네 공감이 갑니다
웃고가기보다는 생각하게하는글이네요
글이 없습니다.
접속통계
  • 현재 접속자 1,062 명
  • 오늘 방문자 7,154 명
  • 어제 방문자 10,841 명
  • 최대 방문자 11,198 명
  • 전체 방문자 2,454,666 명
  • 전체 게시물 34,701 개
  • 전체 댓글수 179,323 개
  • 전체 회원수 1,407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