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머리를 써야 하는 이유 - 팔각 횟대를 제작하며ㅜㅜ

안녕하세요. 대구에 사는 총각입니다. 어제 저녁에는 정말 간만에 시원하게 폭우(소나기)가 내리더니 오늘은 햇볕이 쨍~쨍~ 절로 이불을 널고 싶을 만큼 쾌청한 주말 날씨입니다.
 
 올해 처음으로 카나리아 알이란 걸 보고(고인돌 초콜렛 처럼 생겨서 깝- 놀랐습니다ㅋㅋ), 새끼 4마리가 부화하고, 이 폭염속에서도 엄빠(엄마 아빠 줄임말) 새들이 꼬물이들 모두 건강하게 키우는 게 대견스러워, 나름 선물이라고 횟대를 다시 만들어 보았습니다^^

 예전 카사모에 있는 손용락 선배님을 비롯한 여러 선배님들의 글을 보고 아~ 카나리아 횟대는 둥근 것보다는 팔각형이 좋구나~ 깨닫게 되어,

 문방구에서 13mm x 1m 동그란 나무 재료를 구입해 공원 벤치에서 2시간(?) 미친 듯 사포질 하다 아~ 엘보우가 오는구나ㅜㅜ. 결국 타원 정도로 만족하고 걸어놨던게 6개월 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제 금요일, 지난 경험에서 온 교훈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종류가 다른 실톱 2개 + 면장갑 + 줄자 + 의자 등을 준비해서 옥상으로 행했습니다ㅋㅋ

 이번에는 꼭 팔각형을 만들고 말리라 하고 또 정말 열심히 쎄빠지게~ 1시간 30분(?) 톱질을 하면서 거의 무념무상의 경지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엘보우~ 이번에는 정말 엘보우구나!! 하고 입에서 육두문자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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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체 우리 선배님들은 어케 8각형을 만들었다는 거지?? 그래, 내가 톱질이 서툴러서 그런 것이야. 어른들은 톱질을 잘하니까 금방 잘랐겠지. 아니면 손용락 선배님 집에는 나무 자르는 기계가 있는 것이 분명해. 어떤 기곌까? )

 ( 아ㅜㅜ 재료비만 3000원 넘게 드는 구만. 왜 팔각형 횟대는 안파는 걸까? 팔각형 횟대 팔면 모든 애조가들이 다 그 횟대를 살건데 그럼 원형 횟대시장에서 분명 승리자가 될 수 있을텐데 왜 안파는 거지. 아하! 우리나라에 새키우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수지가 맞지 않나 보군. 그래도 대충 깍아서 2000원에 팔면 그게 더 남는 장사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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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갖 잡념이 폭풍처럼 훑고 간 자리에 문득 공업용 커터칼이 떠오른 순간... 그리고 공업용 커터칼로 원형 횟대 나무를 밀어 올린 순간!!

 젠장... 이것이었구나ㅜㅜ... 아아! 저는 깨달았습니다. 폭염 경보와 함께 내리쬐는 불볕 더위 속에서 저는 육두문자와 함께 깨닫고야 말았습니다!!. 커.터.칼... 공업용 커!터!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