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세월

김용수 2 714 2014.06.21 23:40
 
여름 오면 겨울 잊고 가을 오면 여름 잊듯
그렇게 살라한다
 
정녕 이토록 잊을 수 없는데
씨앗 들면 꽃 지던 일 생각지 아니하듯
살면서 조금씩 잊는 것이라 한다
 
여름 오면 기다리던 꽃 꼭 다시 핀다는 믿음을
구름은 자꾸 손 내저으며 그만두라 한다
 
산다는 것은 조금씩 잊는 것이라 한다
하루 한낮 개울가 돌처럼 부대끼다 돌아오는 길
 
흔들리는 망초꽃 내 앞을 막아서며
잊었다 흔들리다 그렇게 살라한다
 
 
흔들리다 잊었다 그렇게 살라한다

Comments

이응수 2014.06.23 13:06
  아주 명언이네요!!?
뭐라 말 할 수 없는 순간순간들을 아주 멋지게 표현 하셨네요!!
김대중 2014.06.24 19:45
  세월이 흘러가면 잊을 날도 있다지만~♬
간혹 잘 잊혀지지 않는 것도 있지요~

그런데 요즘은 건망증이 심해서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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