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무심한 아빠2

박진영 4 741 2004.01.28 19:52
오재관님~
저희 집에도 저의 무관심을 비웃고...
날씨 좀 풀리면 신방차려주겠다는 의지를 무너뜨리는 놈이 있습니다.

저희 집 베란다가 워낙 추워서...
온도 올라갈 때까지 기다리려고 했는데...

알을 낳은 놈이 있습니다.

이 놈이 작년에 저희 집에 올 때 털갈이를 깔끔하게 못해서...
행색이 좀 남루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충분히 쉬라고 배려하는 차원에서 봄까지 기다리라고 부탁했는데...

제가 한달간 출장 다녀 온 사이에 두 번...
1월 초에 한번...
이렇게 무려 세번이나 알을 바닥에 굴렸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항복하고....
둥지를 구해서 넣어주고 맘대로 하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번 혹한에 알을 낳더니...
지금 둥지에 앉아 있습니다.

힘을 미리 다 써서 좀 딸렸는지...
먹이가 부실했는지...
산란 시작하며 바로 올 겨울 최고의 혹한을 맞아서인지...
세개만 낳았습니다.

어차피 자기 고집대로 가는 놈이니까...
이제는 말리는 것 포기했습니다.

무정이면...
날씨 따뜻해질 때까지 알과 함께 시간 좀 보내도록 하고...

유정이면...
이 추위에 부화나 될런지...

Comments

오재관 2004.01.28 20:45
  저희집도 남향이 아닌 관계로 온도가 무척 낮습니다.

작년에 번식했던 놈도 5월이 되서야 시작했고, 지금 가지고 있는 놈들도
5월,7월 생이기에 아직 이르다고 생각했거든요.

내일 분리해 보면 알겠지만 작년에 일했던 놈이 아닐까 추측합니다만...

그런데 부화가 됐다 하더라도 별도의 보온없이 육추하기엔 무리지 않을까요...?
가능이야 하겠지만 여타 핀치류의 번식 적정온도가 18~20℃ 정도로 알고 있는데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박진영 2004.01.28 20:56
  제 생각에도...
날씨가 계속 요즘 같으면...
카나리아의 모정과 새끼의 생명력이...
저희 집 베란다의 추위를 극복하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또, 포란초기에 온도가 워낙 낮았기 때문에...
만약 유정이라도 초기발생이 제대로 진행되었을지도 의문입니다.

내일이나 모래쯤 검란을 해 보고...
유정이면 방으로 들여놓을까 생각 중입니다.

아빠 잘못 만나 고생하는 카와...
그 카와 함께하느라 신경 엄청 쓰이는 아빠의 이야기였습니다.
권영우 2004.01.28 21:58
  박진영님! 오재관님!
그럼 저는 무심한 아빠3입니까?
전 구시대의 아빠인가 봅니다.
개학하는 2월 10일 이후에나 번식 준비를 해야하니.....
박진영 2004.01.29 09:26
  권영우님~
사실 저도 2월 말까지 계속 무심하려고 했었는데...
자기가 닭이라고 착각을 하는지...
계속 알 낳는 놈 때문에 할 수 없이 신경 약간 쓰고 있습니다.ㅎㅎ

나머지 놈들은 여전히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습니다.^^;

요새 수컷들 중 일부는 발정이 와서 엄청 울어대는데...
님 만날 때까지...
한참은 더 울어야 할 것 같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접속통계
  • 현재 접속자 818 명
  • 오늘 방문자 10,698 명
  • 어제 방문자 10,841 명
  • 최대 방문자 11,198 명
  • 전체 방문자 2,458,210 명
  • 전체 게시물 34,839 개
  • 전체 댓글수 179,323 개
  • 전체 회원수 1,407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