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는 병(?)
한원동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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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01 08:47
16년 전쯤 새가 좋아, 많을 때는 각종 애완 조류 100 여 쌍 까지도 사육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 후 사정이 있어 전혀 새를 가까이 하지 못하다가 재작년 카나리아 한 쌍을 분양 받으면서 새와 함께하는 생활이 다시 시작되었지요.
과거의 경험이 있어 가급적 마릿수 늘리는 것을 경계해 왔는데...
현재 저의 조류 목록(스스로 먹이를 먹을 수 있는)입니다.
카나리아 4쌍과 그 아이들 스무마리,
문조 한 쌍과 그 아이들 다섯마리,
호금조 한 쌍과 그 아이들 세 마리,
십자매 세 쌍과 그 아이들 두 마리,
잉꼬 한 쌍과 그 아이들 다섯 마리,
카카리카 아이 한 쌍,
모두 50 마리가 넘어섰네요.
더 이상 늘려서는 정말 안될텐데 하는 생각 뿐입니다.
이러다가 새와 함께 나 까지도 퇴출당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됩니다.
안사람으로부터 퇴출의 위험성을 다분히 가지고 계시는데....
어부인에게 잘 해주시죠.ㅎㅎㅎ
기다리시오.
먹이 값은 내가 대고, 혹시 나중에 돈이 되면 그건 당신 몫이니까...
잘 하고 있나요?
그래도 여자들은 취미생활을 통해 열심히 사는모습을 보여주니 이해를 하는것 같습니다.
계획한대로 큰뜻 이루시기 바랍니다.
한술 더 떠서 물도 갈고 배추도 넣고, 관찰도 부탁을 하지요.
때론 제가 큰소리를 치기도 합니다.
잘 한것도 없는데....
새를 보고 그냥 지나치지못해 한두마리 늘리다보면 정도를 넘어서게되고 취미인지
고생인지 헷갈릴때도 있습니다.
우리집도 매년 줄인다줄인다하면서 못줄이고 늘려만 가게 되니 아내에게 항상 미안할뿐이지요.
그래도 딴청안부리고 새만 좋아하는게 다행이고 집에서만 있으니 좋아하기도합니다.
퇴근후 술자리가 있어도 안가시고 곧장 집으로 들어가시 잖아요.
한 예가 이렇듯이 새들로 인해 사모님과 가정에 더 많은 시간을 나누실 수 있는
좋은 장점들을 사모님과 한번 말씀 나누시고, 새들에 대해 이런저런 잼있는 이야기들을
해주신다면 사모님도 새들을 관찰해보지 않을런지요.
물론 김두호님 말씀처럼 어깨주물러주기, 집안일 돕기 등등 사모님께 점수 딸수 있는
모션도 한번 취하시면 더 큰 효과를 가져올것 같습니다...^^
비결을 알고 있으면 절대로 퇴출 당하진 않습니다.
김두호님 방법도 좋고요.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방법(?)도 있지요.
하지만 사모님들도 남편의 속뜻을 모르고 속아 주는 것은 아닐겁니다.
다 알면서도 사랑하는 남편이기에, 사랑하는 남편이 좋아하는 일이기에 속는 척 하는 거랍니다.
저희집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퇴출되지않기위해 마눌님 말씀 복종하고 삽니다.
그기서 한 30 마리 생산하니 정말 부대끼더군요.
그런데 요즘은 한 4쌍이 맞겠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나이가 들어서....??
게을러져서.....??
능력이 없어서...??
의욕이 떨어져서....??
여러마리 키우시는 분들은 참 재주가 좋으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엉뚱한 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