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이런 사육자도.....

권영우 5 689 2004.05.06 18:26
좀 전에 퇴근하던 중 집 문앞에서 해드폰 전화을 받았습니다.

학교 인쇄실에 근무하는 직원인데 본교 출신으로 제 새사육과 옥상의 일들을 스스로 도와주는 제자입니다.

"선생님! 큰일 났어요. 새끼들이 있는 새장의 어미들이 다 나왔어요. 한마리는 보이지 않고 한마리는 란실에 있어서 문을 닫아 놓았어요."

다급한 목소리였습니다. 오늘 옥상의 도가 3마리 중 2마리에 링을 채우고, 점심시간에는 4H 학생들에게 새끼들들 보여 주었는데 그때 혹시 문이?.......

조심한다고 했는데.....  혹시 새끼들의 소리를 듣고 다시 돌아 올지도?.....

어쩔 수 없어 내일 아침에 어미 한마리라도 잘 잡아서 넣어야 하는데, 새끼들이 내일 아침까지 먹지 않아도 괜찮을지, 품어 주지 않으면 춥지는 않을지? 걱정하고 있는데, 다시 전화가.....

"선생님! 안 보이던 놈을 찾아서 잡았어요! 후문 근처에서 찾았습니다"

옥상에서 1층 후문으로..... 그래도 멀리 도망가지는 않았습니다.

이렇게 도와 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저는 행복합니다.

그런데 탈출했던 어미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밤에 품지 않거나 먹이를 주지 않으면?.....

조심하지 않는 주인을 얼마나 원망할까요?

오전에 사료 세척해 놓고 흐뭇하고 새들에게 당당했던 제 모습은 자꾸만 미안함으로 움추려지는군요.

Comments

전정훈 2004.05.06 18:41
  그새 오늘 탈출 못한것이 후회되진 않을 겁니다.

사료세척에 사육지식까지 있으신 사육자의 품에 있는것이 그놈들은 모르지만

카사모회원들은 다 알고있는지라, 나중에 본능으로 느낄겁니다.

자책하지마시고 아기새들에게 먹이 잘 주길 바랍니다.
(스승의 마음을 모르고 새를 흠악한 세상으로 방사하다니 조금 주의를 줘야겠는데요)
김기곤 2004.05.06 18:47
  옆에서 도와주시는 분이 계시니 든든하시겠읍니다.
가끔 실수도해야지 전혀 실수도 없고 완벽한 사람은 인감미가 없어 보이쟎아요!
박상태 2004.05.06 19:20
  아이구... 큰일날 뻔 하였습니다...

새들이 도망가면 잃어버린 아쉬움보다는 잘못될 것을 알기에 생기는 죄책감이 큰 법이지요.

찾았으니 다행이네요...

번식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설달수 2004.05.06 19:24
  저 역시 배란다  문를 열어놓고  새장문을  닫지안해
 고가의새를 비롯  본이 아니게  여러마리  방생했습니다..
 지금은  새장문에  바다낚시에쓰는  추를 달앗습니다.
 무게에  문이 내려오지만 그렇치 아니할때도 있드군요.
 조심하는게  제일입니다.......
박정인 2004.05.07 11:08
  다시 돌아와서 천만 다행이네요.

나리도 선생님 곁을 떠나고 싶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_-;;

수많은 제자들이 있기에 너무 든든하시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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