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십자매 분양 그 이후

전정희 3 669 2004.05.15 15:02
철사 옷걸이를 뻰찌로 쭉 펴서
화분걸이를 직접 제작하고 있었지요
모처럼 실장갑 끼고 본격적으로
환경미화에 들어갔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점심 먹으러 와요'
'아~ 나 지금 작업중인데..'
'먹고 가서 하면 되지..
또 저지레하고 있구나'

가기 싫은데 억지로 갔습니다
가고 보니 잘 갔다는 생각이
물밀듯 밀려왔습니다
맛있는게 많고도 많았습니다
어제 무슨 날이었다는군요

그래서 어제 손님이 많이
오셨었는데...
손님 중 한분이 십자매를
보시고
'예쁘다 귀엽다 사랑스럽다'
를 연발하시고..
새끼 낳으면 분양해달라고..

제가 말했죠
'십자매 그 분 드리고
저희집 금화조 한쌍
갖고 가세요'

점심이 맛있었고
십자매를 예뻐해주는 분이
있어서 기분 좋은 오후였습니다

말 한마디에 흐렸다 개었다
저는 정말로 단세포인가 봅니다

Comments

박정인 2004.05.15 15:33
  저도 가게에 있을때 카나리아를 알아보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때면

참 기분이 좋아지고, 더 친절하게 고객들을 대하게 되더군요.

이렇게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은 손님도 별로 없어서 기분도 다운되고 그런데

애조가이신 고객한분 왔으면 딱!~ 좋겠습니다.

지금 기분 딱 이렇습니다.............어메!~~ 깝깝시런거...-_-a
권영우 2004.05.15 16:54
  십자매 번식을 많이 시켜야 하겠네요.
금전적인 가격보다는 훨씬 더 귀한 것이지요.
많이 많이 번식시켜서 나누어 주다 보면 나중에는 몇 배의 기쁨으로 되돌아 옵니다.
전정희 2004.05.16 22:07
  깝깝시러울때는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2번 D장조 "슬픈왈츠"


또..또..아래와 같은 감정일때는 이런 음악을


증오심, 분노, 불만을 극복하기 위한 음악
드볼작 현악4중주 "아메리카"


열등감에 사로 잡힐 때
슈베르트 로자문데 중 "양치기의 합창"


심리적 불편(갈등,미움,짜증, 질투 등)이 생길 때
베르디 "운명의 힘 서곡"


자신감이 없을 때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자살 충동을 느낄 때
브람스 교향곡 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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