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휴일 무사히 넘기고

최지연 4 649 2004.06.14 08:19
일요일 어제
 나리들과 시원한 아침공기 맞으며
차한잔 하고 잇을 즈음
개구장이 조카들의 방문이 있었습니다.

이런... 저녀석은 얼굴붉고 눈 조금 찢어진 정말 개구질대로 개구진 녀석...

저는 후야후야 나리들을 조용한 구석으로 다시 옮기고
날아다니는 털들을 제거한 다음
하루를 어떻게 녀석들과 보낼까... 심히 걱정....

개구진 녀석은 오자마자 베란다에 맨발로 뛰어나가
조금 찢어진 눈으로 휘릭.. 새들을 둘러본 후
"이모 ~~~ 저 새 나 줘~~~~~~~~~~~~~~"

이런... 곱슬이를 달라니...

"일루와~ 이모가 떡볶이 해줄게 응? 얼릉 와..."

녀석의 관심사를 떡볶이로 돌려볼까 생각하는 제게
잠시 눈 조그만 녀석은 눈 커지며 즐거워하고
이젠 성공이겟지, 새달란 소리 안하겠지,
안심하면서 떡볶이를 해주면서도
제 맘 한구석 무지 불안하였습니다.

그 유명한 나의 떡볶이를 맛있게 먹어치운 눈 조금 찢어진 개구진 녀석은
겜을 즐기다가도 다시 돌아와 베란다를 뛰어갑니다.

"이모~~~ 나 새 주란말이야 응???"

아흑...

그 후로 종일 실랑이 시작.
달란말이야 응? 안된단말이야 응?
왜 안돼 응? 아직 넌 어리잔아 응?

결국 돌아가는 조카녀석의 손에는 곱슬이두 아니고
이유한 백문조 손노리개새도 아닌
ㅎㅎㅎ 녀석보다 더 큰 사자인형과
ㅎㅎㅎ 시장에서 급하게 공급한 야구모자만 들려있었을 뿐입니다.

눈 조금 찢어진 그 녀석을 무지 사랑하지만
새를 장난감처럼 가지로 놀려는 개구진 녀석에겐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요

작은 말못한 새도 소중한 존재라는것을
잘 보살펴줘야 한다는것을 알때가 언제일른지... 휴.....


Comments

김두호 2004.06.14 08:57
  정말 그럴땐 난감하지요.
애들은 무조건 떼쓰고나면 해결이된다는 생각이 먼저니...
저도 친척이나 제자들이 애들을 데리고 방문할땐 그런 경우가 허다 합니다.
무조건 저도 안된다고 떼쓰고 볼수 밖에...
허정수 2004.06.14 09:32
  저는 그런 비슷한 경우로 새와 인연을 맺게 되었답니다. 지금도 살고 있는 집 2층에 제가 초등학교 2-3학년때쯤 새로 이사오신 분이 계셨는데, 그분께서 새를 잔뜩 키우셨답니다. 그래서 전 초등학교 수업 마치면 곧장 2층으로 올라가서서 새장들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늘 구경하곤 했더랬죠. 물론 전 달라는 말은 안했답니다^^ 그냥 그렇게 계속 말없이 구경하고 그러니까 어느날 아저씨께서 백문조 한쌍을 주시더라구요. 저는 그렇게 새와의 인연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전정희 2004.06.14 10:50
  허정수님 말씀을 듣고 보니
애들이라고..
새를 기를 수 없는
나이다..
라고 단정 지으면
안되겠다는 마음이 드네요

사람도 새도
우연한 만남으로
평생을 함께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권영우 2004.06.14 15:16
  최지연님!
귀여운 악동을 조카로 두셨군요.
아이들이 생명에 대해 뭘 알겠습니까?
다른 곳으로 관심을 끌어서 보낸 후 언니에게 새 사육의 단점과 어려움을 설명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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