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돼지 앞다리살

전정희 10 735 2004.12.13 23:58
그저께 저희 집에서

무슨 일이?

김장을..

나그네들은 김치 버무리기

주인인 저는

돼지고기 삶기를..



돼지 앞다리살을
된장 풀고 소주 넣고 통마늘 넣고
대파 긴거 넣고 소금 넣고
푸욱 삶았지요

뜨끈할때 두투무리하게 잘라서
김장김치를 쭉쭉 찢어 걸쳐 먹는데
둘이 먹다가 한 사람 밖에 나가면
더 좋다 (독식할려고) 하면서
막 먹었습니다

맛있다고 먹어제낄때는 좋두만요

아..그런디
다 먹고 났는디..

허리가....

없더군요

허리가 있던 자리에

고등어 가운데 토막이

자릴 잡고 있었지요

'허리야~

어딨니???'

애타게 찾아다녔다는

전설이...

믿거나 말거나..






Comments

박상태 2004.12.14 00:10
  ㅎㅎㅎ 김장철이 되면 도야지들의 수난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삶은 돼지고기... 미칩니다..ㅎㅎㅎ

방금 삶아서 김이 모락모락나는 돼지고기와 보쌈김치(혹은 김장 김치, 겆절이...)는...  천상의 하모니죠.

이제 건물에 갇혀서 새벽 5시까지는 건물밖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그런데 배고프게 이런 글이나 올리시다니...쩝... 괴롭네요...ㅎㅎㅎ
박정인 2004.12.14 11:59
  흠... 오늘 저녁은 옆가게로 삼합이나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배추하나 깔고.... 돼지고기 한점 + 삭힌홍어 한점 + 묵은김치 + 고추 + 된장 .... 꿀~~꺽!!

훔냐... 소주도 한잔 걸치면 딱 좋겠지요..ㅋㅋㅋ

윤성일님 제 말이 맞지요? ㅎㅎ 빨리 오세요.. 다시가서 먹게!~~ 
전정희 2004.12.14 13:28
  마쑤타님~

지송합니다

고픈 배 움켜 쥐고 괴롭게  해드려서요

그래도 밤에 혼자서 'ㅎㅎㅎㅎ ' 웃게 해드렸으니

쪼금은 다행입니다

하시던 일 얼른 마무리 잘 하시고 소를 드시러 가시든지

돼지앞다리를 드시러 가시든지 맘대로 하십시요



박정인님~

쓰신 글에 나오는 음식 이름은 뭔가요?

혹시 '한점한점' 인지요?

앞다리살은 생김치랑 궁합이 찰떡이던데

'한점한점' 저거는 묵은 김치가 제격인가보죠?



그카고 추천 1 눌러 주신분

추적 들어갑니다

긴장....

하십시요

발각시에는







일반 카나리아

택배로 보내 드릴려다가

말겠습니다





전정희 2004.12.14 13:45
  이 엄청나고 재밌는 글 쓴다고 잠을 설치고

새벽 1시나 다 되어서야 잠이 들었고

새벽 5시에 기상해서 새벽식사 챙겨서

낭군 먹여(?) 보내고

그 중간에 온갖 집안일 다 하고

직장인도 아니면서 매일 나가다가

오늘은 별볼일 없는 날이라

그동안 관심 안줬던 새들을

바라보았습니다



몇살인지 감이 안 잡히는

제법 나이가 있는 듯한

카나리아는 활동성이 둔하고

춥다고 목을 깃털속에 푹 박고

있네요

어린 신부..

요넘은 아침 찬 공기도 개의치 않고

활발, 활달, 민첩, 재바름,...다 갖추고

공중을 장악합니다

어른들은 물렀거라...이러면서

현재 휜치류 다섯 마리

일반 카나리아 네 마리

가 베란다의 화초들과 어울려

동양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옹기종기 끼리끼리 모여 먹이 먹는 모습

너무 예쁘구요

물 갈아 주면 풍덩 냉욕 즐기는 모습

더 예쁩니다

그런데 두 녀석이 골치 아프게 하고 있답니다

어린 금화조 암놈 두 마리..

올여름 생인데 벌써 성조가 되어

무정란을 계속 낳아 놓습니다

계란처럼 뭐 어떻게 요리 방법이 없을까요?











전정희 2004.12.14 13:50
  자작 리플 연속 세 개....
기록 깰 분 나오세요~~
겨뤄봅시다..ㅋㅋ

강력한 후보
박 모님은
커피를 팔아야
하기 때문에
포기 하시겠죠? ㅋㅋ

원 모님은
요즘 체력이 많이
딸리시나 보죠?
도통 정담란 게시판
출입을 안하시니...
인력거라도 보내 드릴깝쇼?
강현빈 2004.12.14 18:13
  돼지의 다리는 역시 앞발 입니다
뒷 발은 먹을게 별로.....................
원영환 2004.12.14 18:38
  원모씨.

요즘 그리 체력 딸리는편 아닙니다..ㅋㅋㅋ
저희집도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김장담궜습니다.

저희집은 부모님 포함 독수리5형제
도합 6가족 김장을해야하기에...
해마다 이맘때는 배추와 전쟁입니다.

5형제 모두 가족당 배당된 김장값을
지불해야하고...
김장 담글땐 필히 가족당 최소 한명은
노동에 참가해야합니다.

참가하지말래도 안올수없답니다.
돈은 인당 나누기해서 똑같이 내게되지만
김장담은후 분배는 비닐 포대로 나누는데
인력이 동원되지않는집은
김치 한포기라도 적게들어갈수있으니..
본인들이 알어서 다들 꼭 참석합니다.

첫날은 배추다듬어 소금물에 숨죽이고
그 다음날은 숨죽은 배추건져내서
씻은후 물빼기하고....

파,마늘,무우,당근,배,청각,갓,모든 기본재료썰기.
재료썰기끝나면...
큰 통에 고추가루와 젓갈,깨,기본양념썰어놓은거,
생굴,찹쌀죽쑨것,매실담근거...등등(너무 많아서 기억이..)
모두 모두 투입해서 양념 휘젓기하여..하룻밤 재워두고

마지막날 드디어 김치버무르기...
온통 빨간 무슨무슨표 고무장갑끼고 버무르고..
버무르다 쬐금씩 찢어서 참깨 듬뿍 묻혀서
각자 신랑각시들입에 한입씩 넣어주기 바쁘고..

물론 다른집처럼 저희집도 돼지고기삶습니다.
그런데 돼지고기살은 그리 많은량 안삶습니다.

김장 전날 돼지머리와 족발을 여러개 삶습니다.
기본 양념(생강,마늘,된장푼) 물에 푸욱삶은
족발을 건져내서 시원한 그늘에 식혀두고...
하루 지나면 나중에 고기육질이 쪼길쪼길해진답니다.

돼지머리는 삶아서.... 머리누르는 기계로 눌러놓은후
그 다음날 기름기 쫘악~빠진 돼지머리눌린고기를
꺼내서 먹기좋게 네모난 모양으로 얇게썰어서
소쿠리에 수북히 쌓아두고.....
그옆 소쿠리에는 돼지족발 진열해두고...

돼지족발을 초장이나 뻘건 김치 쭈~욱 찢어서
돌돌말아 한입 가득넣으면...ㅎㅎㅎ

맥주두박스/소주 한박스는 약삼일간에 걸쳐서 아작납니다.
박정인 2004.12.14 20:18
  역시 리플의 달인들이 모이는 자리인거 같습니다.ㅋㅋ

한참을 읽어 내려와야 끝이 보이는군요..^^

일단 커피도 뽑아야 하고 읽다만 책도 읽어야 하니...

내공을 좀더 쌓은 뒤에 도전하겠습니다...^0^
박상태 2004.12.14 23:15
  오랫만에 느껴본 스크롤의 압박이었습니다.^^

역시 음식은 전라도 음식이다...라는 생각을 들도록 만드신 원영환님의 입담이...^^

갑자기 배가 고파집니다.^^ 돼지머리 눌린거... 족발... 어흑..
전정희 2004.12.15 07:21
  스크롤의 압박
적절한 표현입니다

주연보다 조연이
더 빛나버린
이 현실 앞에서
저는 슬픕니다
가 아니고 기쁩니다

조만간에
조연에서 주연급으로
픽업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김장과 돼지고기-
잔잔한 수필을
본 듯 합니다

감히 마쑤타도 아닌
회장님도 아닌
아무것도 아닌 주제에
어제의 장원상을
원 모님께 드립니다

박 모님께는
차상을 드리지요
커피 담을 찻상이 아니라
는거 아실테죠?
일단.. 장원을 향해
매진하기 보다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멋진 커피를 뽑을수 있을까
그쪽 방향으로 전력투구
하시기 바랍니다

강 모님은 공로상
드리겠습니다
스크롤의 압박을
완화시켜 주신점을
높이 샀습니다

마쑤타님은
맨날맨날 배고프다고 하시네~
혹시 집에 양식 떨어진건 아니겠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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