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검란기 & 금정조 아가새...

김학성 4 709 2004.12.25 17:14
부품을 구하기 어려울거 같고...
신경쓰는게 귀찮고 생각보다 돈도 많이 들어갈거 같아서 싼걸로 검란기를 사던가~
아니면 검란기를 사용하지 않으시는 회원님들한테 공짜로 얻던지 저렴하게 사려고 했었답니다.

카나리아가 번식을 시작하는 내년 봄이 되면 검란기를 구입하려고 하다가...
같이 일하는 직원한테 회원님이 손수 제작하신 검란기 사진을 보고 -사진을 올려주시며 친절을 베푸신 회원님께 감사^^- 
어떻게 검란기를 만들지 구상을 하다가 그 직원(전기기사)한테 조명기구 판매점에 가서 뭐가 좋을지 확인해 달라고 했어요.

220V 50W 할로겐램프를 사용하는건데 -이름을 알 수 없지만- 바닥에 세워놓을 수 있고 목이 회전되는거였어요.
램프의 목?을 위로 향하게 하고 그 위에 프라스틱재질의 흑표지에 작은 구멍을 내서 수정란 여부를 확인해 보려고 했어요.
엄지손가락으로 구멍을 막고서 램프를 켜니까 손가락이 벌겋게 보일 정도로 빛이 강하다는걸 느꼈답니다.
하지만 이내 걱정이 되는건 너무 빛이 강하고 뜨거워서 알이 익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내 연기가 나더군요.
검란을 하다가 익은 새알을 먹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고 잘못하면 화재도 발생할자도 모른다는 불안한 마음이...

전기기사님이 50W는 너무 강한거 같다면서 20W로 바꿔 오셨어요.
50W는 유리가 씌워진데 비해 20W는 보호유리가 없었지만 그런대로 빛은 밝은편이었습니다.
맥주캔의 한쪽을 가위로 오리고(알루미늄은 가위로 오려진답니다^^) 밑부분은 작은 구멍을 뚫었어요.
캔의 바닥이 오목하기 때문에 검란 중에 알이 옆으로 떨어질 염려가 없고 캔이 길기 때문인지 뜨겁지도 않고...
어제 퇴근해서 바로 검란기를 확인해 보고 싶었지만~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잔치가 교회에서 있었기에
집에 오니까 오후 9시가 지났는데 검란기 시험한다고 둥지에서 알품기를 하고 있는 어미새들을 쫓아내고 싶지는 않더군요.

오늘 아침에 금정조 둥지에 손을 넣어서 알을 꺼냈답니다.
실수로 이미 6일전에 부화한 아가새를 만졌는데 꿈틀거리는걸 봐서는 어미들이 성공적인 육추를 하는거 같습니다.
중지란이 되었을지 아니면 수정되지 않은것일지를 확인하고 싶었었는데...
모두 "씨없는수박"?과 같이 어미들이 아무리 오랫동안 품고 있어도 아무런 변화가 생기지 않을 무정란임을 알았습니다.
- 씨없는수박을 통째로 밭에 심어도 수박씨가 안올라 오는거 맞죠?... 사실은 씨없는수박을 한번도 보지 못했답니다~ -
혹시 잘못 검란을 했나 싶어서 알을 깨보니까 역시 노른자가 그냥 있더군요.
금정조가 낳은 5개의 알 중에 비록 한마리만 부화되었지만 현재까지는 잘 크고 있답니다.

아파트이긴 하지만 평소에 보일러를 자주 돌리지 않아서 집안이 좀 쌀쌀한편인데 밤이 되면 거실문을 열어놓습니다.
비록 거실의 온도는 내려가겠지만~ 대신에 베란다의 온도는 덜 낮아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십자매가 이런 주인의 사랑을 아는거 같아요... 5마리의 아가새들이 많이 커서 벌써 털이 조금씩 난답니다.
6일이 지났지만 금정조 아가새는 아직까지는 작은편이지만~ 앞으로는 어미새들이 알품기를 하지 않을것이기에
육추하는데 좀 더 집중한다면 더 빨리 무럭무럭 튼튼하게 성장하지 않을까 기대한답니다.

오늘도 길게 썼답니다.
돌던지지 않으실걸 믿고 감사합니다.^^
읽는것 보다는 쓰는데 시간이 훨씬 많이 걸렸을걸 짐작하시고 읽느냐고 눈아프시다고 너무 화내지는 마시옵소서.
참 좋은 2005년이 될 수 있도록 남은 한해를 잘 마무리 하시고 큰 희망을 갖고 새해를 맞이하시는 회원님들이 되세요.

Comments

박상태 2004.12.26 04:36
  잘하셨네요. 사진 것은 할로겐 직부로, 보통 상가 등에서 제품 조명에 사용됩니다.

조금만 응용하면, 문제 없이 훌륭하게 그 기능을 발휘합니다.^^

금정조 새끼 한 마리만이지만, 축하드리고, 앞으로는 더욱 잘해내겠지요.^^
정기상 2004.12.26 08:46
  새에 대한 정성과 사랑이 대단하십니다. 님에게 많이 배우고 싶습니다. 저도 몇마리 않되지만 이놈들 돌보는 재미로 삽니다. 밤에는 거실문 열어 놓구요 . 하지만 새끼는 없어요. 경험이 없어 내년 새끼 낳을려고 하는데 겁이 납니다.

이런 이야기들이 있는 이 싸이트가 좋습니다.
김두호 2004.12.27 09:01
  일단 부화를 축하드립니다.
무정란이 많은 것은 난조의 공급이 충분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난조의 공급을 늘려 보세요
권영우 2004.12.27 11:04
  금정조가 자육까지 훌륭하게 한다니 축하드립니다.
저는 십자매를 가모로 해서만 번식에 성공했는데......
1마리라도 잘 키우면 다음번에는 더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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