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비의 환상과 여운....

배형수 3 700 2005.02.16 07:36
가만히 속삭이던
임의 입술처럼
두 귀를 적시는 부드러운 빗소리

너를 보내고 발길 돌린다
뒷모습은 늘상 외로움일까

입안 가득 번져오는
한잔 차의 아쉬움
마른 입술 축이며
조금전 늘어 놓았던
색색의 타래 꺼내본다

어느 것 하나도
마무리짓지 못한 어설푼 미련
풀어도 풀어도
끝이 없이 묻어나는
별스렇지 않는 언어들인데
연한 갈증으로
가슴 태우는 후미
또 하나의 하루를 그리며
기약없는 재회를 발부리에 얹어본다

Comments

조충현 2005.02.16 10:06
  창밖의 인왕산엔 하얀눈 산아래 마을에는 비
촉촉하고 평온한 도시의  한가함에 따뜻한 차한잔 생각나내요.
한찬조 2005.02.16 14:58
  제가 처음에 조금은 낯을 가리거든요.
배형수님,

답글 달기도 조심스러워 하구요.

시상이 문득 문득 떠오를 때의 미소.....

시에는 문외한이지만
여러번 읽었습니다.
눈을 지긋이 감고도 읽었습니다.

자작시로 답글할 능력은 없고.....
천상병님의 시 한수로 답글 신고합니다.

<새소리 >

새는 언제나 명랑하고 즐겁다.
하늘밑이 새의 나라고
어디서나 거리낌 없다.
자유롭고 기쁜 것이다.

즐거워서 내는 소리가 새소리다.
그런데 그 소리를
울음소리일지 모른다고
어떤 시인이 했는데, 얼빠진 말이다.

새의 지저귐은
삶의 환희요 기쁨이다.
우리도 아무쪼록 새처럼
명랑하고 즐거워하자!

즐거워서 내는 소리가
새소리다.
그 소리를 괴로움으로 듣다니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놈이냐.

하늘 아래가 자유롭고
마음껏 날아다닐 수 있는 새는
아랫도리 인간을 불쌍히 보고
아리랑 아리랑 하고 부를지 모른다.
김영식 2005.02.16 22:58
  배형수님!...........

지나간 잊지못할 그사람이 생각 나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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