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조폭이 육아일기.

홍지연 2 691 2005.04.30 09:37
우리집 조폭이 (암컷)이 새로운 짝꿍을 만나서 살림을 차린지 어언....한달여...
벌써 엄마가 되어 열흘된 아가새들 두마리를 거둬먹이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항상 느끼는거지만,
엄마의 역할은 포란때와 아가들 처음육추때가 가장 중요하고, 시간이 갈수록 아빠의 역할이 늘어나는것 같네요.

핀치류 키울때 놀랐던 것중에 제일 놀랐던게,
포란육추때는 나몰라라...하면서 숫사자모냥 '영토지키기'에 여념이 없던 수컷들이, 육추때 (초창기)는 약간씩만
협조하다가, 시간이 갈수록 홀애비인양 새끼들 거둬먹이는데 온통 정신을 쏟고,
새끼들이 다 커도 삑삑 거리면서 횟대에 앉아서 먹이달라고 조르면 켁켁 거리면서 모이 쏟아내 새끼 입속에
넣어주던것도 아빠들이었습니다.
그걸 보고, '새들에게도 부성애가 있구나...그것도 저렇게 강하게...' 라면서,
수컷들이 늦게까지 거둬먹인 새끼와 날라리 수컷을 아빠로 둔 새끼들을 비교해본 결과,
지극정성인 아빠를 둔 새끼들의 생존률이 더 높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

카나리들의 번식은 처음이라, 어떤지 모르겠지만
요즘 수컷이 부쩍 아가들을 먹이는 횟수가 늘고, 둥지위에 앉아서 아가들을 지켜보고, 관심을 가지는 횟수가
늘어나는걸로 보아,
아마도 카나리도 시간이 지날수록 수컷이 아빠노릇을 더 많이 하지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

동물의 세계에서는 암컷의 역할만 중요한걸로 머리속에 '박혀' 있었는데,
새들을 키우다보니, 부성애란것이 정말 동물적으로 가능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담이지만,
저도 아이 키우면서 새장을 손가락질해가며, (찬조출연 : 문조들... 그때는 제가 문조에 미쳐있던 때라...)

"저봐라~~ (같은학번 동기라 열받으면 반말나감..ㅡㅡ;;;) 새들도 수컷들이 새끼를 얼마나 잘 돌보는줄 아십니까?
보고 느끼는게 있으면 실천을 하세요~~"

라면서 신랑을 쪼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남성분들 욕하실라나.....ㅎㅎㅎㅎ;;)
그결과, 울신랑은 육아에는 아주 협조적이었죠 ^^
지금도 너무 협조적이라 우리집은 배가 산으로 갑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죠?)

울집 조폭이와 새신랑 가을이는 너무 사이가 좋아서,
서로 앞다투어 아가들을 돌보고 있답니다^^
너무나 오랜만에 보는 번식이라 정말 남다르고, 조심스러워서 새장청소 (바닥청소)도 오늘 겨우 바닥만 갈아줬답니다 ^^
카나리는 처음이라 왜이렇게 무섭고 떨리는지....^^;;

가을이가 요즘 노래를 하는걸 보니, 연달아 번식을 하려는가 봅니다.
너무 상애가 좋아도 문제라니깐요 ^^;;

우리집은 조폭이와 그 남편인 가을이가,
아가 두녀석을 키운지 벌써 열흘이 되었답니다 ^^

Comments

박진영 2005.04.30 13:30
  새끼들 커가는 모습...
참 예쁘지요~

새 키우는 재미가...
줄줄 흐르는 글...ㅎㅎ
잘 읽었습니다~
Web Master 2005.04.30 22:32
  즐거운 비명이 들리네요.. 처음 부화하여, 키우던 즐거웠던 기억이 새록새록 솟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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