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 - " 하루끼의 무인도 알몸 일광욕 "
박동준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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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8 04:39
아쉽지만 수영은 단념하고
발가벗은 채로 바위 그늘에서 일광욕을 즐겼다.
일광욕 역시 무인도에서 꼭 해보고 싶었던 일 중 한 가지였다.
나는 발가벗은 채로 몸 구석구석까지 듬뿍 햇볕에 쬐기를 몹시 좋아한다.
보는 사람이 없으니 감출 것도 없다.
이런 일광욕은 해보면 알지만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 무라카미 하루키의 《하루키의 여행법》중에서 -
* 무인도의 파란 하늘, 푸른 바다, 검은 바위 그늘
아래 한 점 그림처럼 알몸으로 누워있는 저 자신을 그려봅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해보고 싶은 '건강한 아름다움'의 모습일 것입니다.
그렇듯 사람에게는 마음의 일광욕도 필요합니다.
마음의 문을 열어 따뜻한 태양 볕에 알몸처럼 말리는 순간 마음
속의 모든 찌꺼기가 한 순간에 통째로 날아가 없어질테니까요.
학교 주위가 아파트로 둘러 쌓여 있어서 안되겠네요.
아무것도 없으면 부끄러움도 욕심도 없을텐데.....
내가 알몸인 경우 쳐다 보는 사람을 쳐다 보면 딴 짓한답니다. 고개 돌리고...ㅎㅎ
저는 낚시터에서 아래 거시기를 일광욕 시키고 있는 사내를 봤답니다.
지가 고개를 돌리고 딴 짓하니 그 사내왈,
'습한게 까실까실하고 밤에는 황제가 됩니다' 해 보시지요?" ㅋㅋ
알몸인 사람 자유를 아시는 분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