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아침편지 - " 손 때 묻은 것 "

박동준 2 719 2005.06.14 04:39
매일 사용하며 손 때 묻은 것,
만 5년간 꼬박 가지고 다녀서 거의 천수를 다해가는 낡은 배낭,
역시 여행을 시작할 때부터 입어서 빛이 바래고 여기저기 꿰맨 파란 바지,
아프리카에서 산 법랑 컵, 면으로 된 커다란 다목적 보자기,
계산기로도 쓰이는 자명종 시계,
앞 뒷장이 다 찢어진 세계지도와 일기장.
이런 가족과 같은 보물들이 새로움과 낯섦 속에서 나를 지켜주는
나만의 세계를 만든다.

- 한비야의《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3)》중에서 -

* 손 때 묻은 것, 남들 눈엔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나만의 세계'를 가진 여행가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보물입니다.
새것은 언제든지 새로 얻을 수 있지만
손 때 묻은 것은 오랜 시간과 정성, 사랑이 필요합니다.
물건도 사람도 손 때 묻은 것에 나만의 세계, 나만의 사랑이 있습니다. 

Comments

권영우 2005.06.14 07:34
  전 10여년 이상 쓴 반지갑이 있습니다.
가장자리가 닳아 너덜거리지만 웬지 정감이 갑니다.

3년전 아내가 사준 반지갑, 넣어 둔 현금만 빼내어 쓰고는 설합에 고이 모셔두었답니다.
한 3년은 더 쓸것 같군요. 사람도 오래 사귄 사람이 더 좋더군요.

오늘은 평상시보다 2시간 늦게 서초동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대영박물관 한국전'에 갑니다.
전신권 2005.06.14 10:21
  저는 아직도 힘을 주면 주욱 미끄러지는 혁대를 쓰고 있습니다,
게으른 탓도 있지만 정이 들었기에 허리춤에서 아직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뿐 입니다. 가장 나쁜 버릇을 무엇을 버리지 못하는 단점과 어지러운 상황을
즐기는 혼잡함이 나를 이끌어 간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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