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부모님은 1장 & 여친에게는 4장

안장엽 10 686 2005.08.24 19:43
지난주일에 둘째 입대한다고 진주 공군교육사령부에 데려다 주면서 남아도는 시간을 핸폰과 씨름 할때 부터
낌새를 느꼈지만 어제 입고 갔던 옷이 도착하여 분명 편지가 있을거라는 확신에 개봉을 하여보니
제법 두툼한 편지 뭉치가 있더군요.

이넘이 군대에 입대하여 그동안 부모님에게 느꼈던 사랑을 알게 되었나싶어 반갑고 기대에 찬 마음으로
개봉하여 보니 어라...

어머니 아버지로 시작된 내용은 달랑 1장이고
여자친구에게 보내는 내용은 무려 4장이나 되더군요.

이순간 뭐라 형용할수 없는 뭔가가 마음속으로 스며들며 장남이 군대에 갔을때는 두어장의 내용에 여자친구
이야기는 한줄 이었던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이넘은 가는날 부터 조금씩 써두었던 일기형식의 편지내용이
구구절절 하더군요.^0^

아직 주소도 모를테니 전해달라고 해서 접으며 금새 읽어 보았는데^0^ 옆에 있다면 쥐어박고 싶은 내용과
아직 어린넘들이 이런저런 눈치 없이 써내려가는 문장은 제 상식에서는 찿아볼수가 없었습니다.

까마득한 기억넘어 논산에서 동일한 경험을 하였던 순간에 가장 먼저 그리고 박스를 묶는 순간까지
입고 왔던 옷 안쪽에 부모님 건강과 걱정마시라는 안부만 적었던 우리세대와는  변해도 너무 많이 변해
있는 현실에 씁쓸한 미소로 대신하였습니다.

하지만 다소 걱정을 하였던 부모의 마음인지라 밥 잘먹고 여러 친구 많이 사귀며 재미 있다는 한줄의 문구에
마음의 위안을 삼고 이제 시작된 훈련 무사히 마치기를 빌어봅니다.

이때 이미 경험한 큰아들놈이 하는말...
아부지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에요..여자 친구 때문에 군대에 적응을 못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다 한때이니 그냥 모르는체 해 두세요...

또한가지.. 전해줄 편지가 왔다고 둘째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했더니 10분도 지나지 않아 가지러왔더군요^0^
숨이 차서 말도 제대로 하지못하고서리.....(부모님이 아프다고 해도 저렇게 빨리올까?)
어찌되었던 결과로 보면 딸 가진 부모님의 서운함에 비하면 좀 나은건가요....?^0^

Comments

강현빈 2005.08.24 20:48
  섭섭하시겠지만
부모님 한테 쓸말이 얼마나 있겠어요
건강하게 계시냐고 안부 여쭙고 저 건강하게 열심히 하겠습니다면 쓸말이 없지요

여친 한테야 할말이 많지요 고무신 거꾸로 신지 않도록 하려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써야 할겁니다
이해 하십시요
권영우 2005.08.24 22:20
  품안의 자식이라지요?
아들만 두명이니 걱정되네요.  ^-^
옛말에 딸 낳으면 비행기 탄다고 했는데.....
서운해도 할 수 없지요. 자식이 잘 있다면 되겠죠.
박상태 2005.08.24 23:28
  ㅎㅎㅎ 다 그런거지요.ㅋㅋㅋ

저도 군대가서 첫 편지 보낼 때 여자친구(지금의 와이프)에게 더 많은 편지를 써 보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퇴소식에 늦게 오셔서 엄청 서글프게 만드시더군요.ㅎㅎㅎ 
전정희 2005.08.25 08:16
  교제할 때야 그렇지만
결혼하고 나면
달라질거에요.
부모님을 우선적으로
챙겨드릴겁니다.

하지만
연애할 때야 어디
다른게 눈에 들어오겠어요
오로지 한 길
신작로로만 냅다 달리겠지요.
김동철 2005.08.25 10:56
  너무 서운해 하지 마세요.
부모 자식간은 必然的이고.
연인사이는 偶然的 이지 않습니까?   
속은 더 깊을 겁니다.

아드님께서 저의 450기 보라매 후배됨을 축하드립니다.(저는 173기 랍니다. 1개월에 1기임)
.
박정인 2005.08.25 12:47
  저는 공군 524기입니다.
김동철님은 까마득히 높고 높은 대 선배님
안장엽님 막내 아드님은 까마득한 후배님 이네요..^^

지금은 가입교기간으로 애인보고싶어 나오고 싶으면 아무때나 나올수 있답니다.
기본군사훈련5주중 가장힘든주가 바로 가입교기간인 첫째주(민간인신분)입니다.
담배도 못피우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정말 엄청나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_-;;
조교들은 몇시간마다 방송으로 담배 피고싶고, 집에갈사람 지금 나오라고 계속 방송합니다..
보통 같이 입소할 사람들중에서 5%~10%가 이 방송을 듣고 자진 귀가를 하기도 합니다...^^

기본군사훈련 끝나면 주특기를 받고, 2차 특기학교로 들어가서 다시 한달간 교육을 받구요.
근데 이때가 군생활중 제일 중요하지요. 특별한 기술을 가지고 특수병과로 들어갔다면 몰라도
이때 어떤 특기를 받느냐에 따라 고생을 하던가 아니면 편한 생활을 하던가 결정됩니다...^^

만약 특별한 기술없이 갔다면 막내 아들에게 70특기 1순위로 신청하라고 하세요.
학교에서 무슨과인지 모르겠지만 70특기는 행정병으로 몸고생 안하고, 개인시간이 많아
공부도 할 수 있고 자격증도 딸수있고 배움이 많은곳으로... 암튼 가장 선호하는 특기입니다^^

궁금증이 많이 풀리 셨나요...^^ 맘 편하게 가지고 계세요... 씩씩하게 잘 할겁니다.
손용락 2005.08.25 13:16
  허허 참 싱겁기는........
애 편지를 보기는 왜봅니까?
접힌데로 기냥 전해 줘야지.
긁어 부스럼 아닌가요? ㅋㅋ

흐뭇함을 그리 표현하는거지요?
김두호 2005.08.25 15:42
  ㅎㅎㅎㅎ
웃자고 한 얘기이지요?
새삼스럽게 느끼지만 예전의 우리 하고는 다르니...
허 참
손용락 2005.08.25 17:10
  뭐야 이거??
대한민국 공교사 1급미밀,
유식한 코쟁이 말로 탑시크릿(Top Secret)를
함부로 발설하다니.. ㅋ

눈에 콩깍지가 시면 뭐 뵈는게 있을라고요?
안장엽 2005.08.25 18:58
  지넘은 아무때나 여친을 집에 데리고 들어오는데(지금까지 대여섯번은 바뀐것으로 기억^0^)
봉투도 없이 전해달라고 써이는 것을 보라는 암시가 아니었을런지..ㅋㅋ

어찌되었든 오늘 이리저리 머리 굴리며 훈련 잘받고 몸건강하고 좋은 추억 만들라고 소설써서
편지통에 넣었습니다.

박정인님의 조언에 감사를 드리며 빨리 자대 배치 받아 안정된 생활에 접어 들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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