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내 늙으면...

김광호 10 689 2005.11.01 13:33
제가 노인전문요양원을 관리운영한다는것을 아시는 분은 아실겁니다!
노인전문요양원은 중증치매, 뇌졸증 어르신들을 모시는 곳으로써 어르신들 복지시설중에 생전에 마지막으로 계시는 곳입니다! 오늘도 낙담한 할머니 한두분을 붙들고 그분들께 소망을 품도록 권면을 하였습니다!
현재 어르신들이 약90여명 계시고, 직원이 42명입니다!
그런데 조금전에 한 직원이 저를 황급히 부르는것입니다! 무슨일인가 싶어 나가보니 생기기엔 멀쩡해보이는 어르신 한분이 시설안에서 서성거리고 있는것입니다!
뭐라고 말씀은 하시는데 직감적으로 치매어르신으로써 어느집의 어머니이다! 생각이었습니다!
몇마디 물으니 대화가 안되고, 횡설수설하시는데 난감하였습니다!
통장님댁에 전화를 하여 동네의 어르신들을 파악하고 몇집을 확인차 모시고 갔는데
한집에 어른은 없고 3살된 어린아이가 밖에서 문이 채워져 있는 집안에 있는것입니다!
아! 이집이로구나! 어른들은 이 할머니를 찾기 위해 또 얼마나 애를 태울까 생각하니 마음이 조려옵니다!
경적을 울리고, 한참을 기다리니 젊은 아주머니(30초반으로 보이는)가 얼굴에 땀이 범벅이되어 황급히 뛰어 오네요!
혹시 치매걸린 할머니가 안계시냐고 하니 시어머니라는것입니다!
그러면서 눈물을 주루룩 흘리네요!
한참이긴 하지만 정신을 놓으신 시어머니를 찾기 위해 머리에 얼굴에 온통 땀이 범벅이되도록 돌아다니다 돌아온 마음씨착한 며느리를 보는 순간 웬지 미안한 마음이 들더군요!
5분거리도 안되는 지척에 이런 어르신들을 모시는 곳인데!
그리고 이런분을 우리가 모시면 이가정은 더 많은 행복을 누릴텐데!
제 머리가 더욱 복잡해지더군요!
만일 이 모습이 30년 혹은 그 이상의 세월이 지난 후의 내 모습이라고 한다면
정말 지금 많은 덕을 쌓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절로듭니다!
너무나 고마와하며, 잘익은감이랑, 음료수를 황급히 내어오며 마시고 가라는데
차마 먹을 수가 없어서 할머니 드리라고 하고 돌아오는데 발걸음이 안떨어지네요!
요즘 치매어르신들때문에 가정이 붕괴되는 많은 경우들을 봅니다!
저는 강조, 또 강조합니다!
치매어르신들은 노인전문요양원에 맡기시라고요!
그게 효도하는것입니다!
그게 어르신들을 위하는것입니다!
왜냐구요?
와보시면 압니다!
치매어르신들 모신 집에서 초상이 나면 울지도 않더군요!
하지만 이곳에 계시다 돌아시면 모두들 서럽게 울더군요!
간호사2명(상주), 영양사, 물리치료사, 의사는 매일 왕진옵니다!
내 늙으면 내딸들에게 짐이 되진 말아야하는데!
고민이 앞섭니다!

Comments

김학성 2005.11.01 13:49
  근데요~
환자와 가족들을 위해서 좋다고 하지만~
노인전문요양원은 돈 많이 들어갈거 같은데요...
조충현 2005.11.01 14:22
  제 동서도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살아생전 치매로 고생 하시는 어머니와 간병 해야하는 며느리사이에 고민 하는걸 옆에서 지켜 보았답니다.
결국 돈은 돈대로 들어가고 잘모시지 못하고 못다한한만 가슴에 뭍고 돌아 가시더군요.
복지시설이 이렇게만 운영 된다면 좋을듯합니다. 또한 설사 유료 일지라도 자식의 도리로 괜찬을겁니다. 직접 모시고 있지만  딸이던 며느리의 희생이 너무큼니다.
박기천 2005.11.01 15:19
  저같은 경우는 부모님 두분다 일찍 병환으로 돌아가셧답니다  어머니의경우 (56세)
처음에는 치매인지모르고 집사람과 많은 오해가 있었답니다 나중에야 알았죠
아버지의 경우도 마찬가지 엿고요  정말 가족들은 많은걸  희생해야 햇어요 치료비 때문에 대출받고..
치매어르신 모신 집에서 초상이 나면 울지않는다는 말씀  저는 겱었답니다 아버지의경우
대 소변 이 모든것을 집에서 해결하는데 정말  말로 표현을 할수가 없었답니다 돌아가시고 장례를 마친
날 저의 솔직한 심정은 하늘을 날아 갈것같은 기분으로 ...동생들과 홀가분한 ??마음으로 술잔을 기울였
답니다 하나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부모님에 대한 죄스러움과 그리움이 뼈속에 사무치는군요 벌써
17년 됏네요 (어머니)아버지(10년) 병들어 계셔도 살아계실때가 돌아가신것보다 열배 백배 좋답니다..
권영우 2005.11.01 15:40
  남의 일 같지 않네요.
연로하신 부모님도 계시고, 나이도 들어가니......
글에나온 며느님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강현빈 2005.11.01 20:02
  어느 것이 효도인지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예전과는 달리 모시고 있는게 효도는 아닌것 같습니다
치매가 아니더라도 함께할 수 있는 친구들과 놀이가 있는 곳이 좋은 곳 아닌가 합니다
제 논문 주제와 연관성이 있어 언제한번 자료 얻으러 가 보아야 하겠습니다
정형숙 2005.11.01 21:52
  글속에 그 젊은 며느리의 착한 마음에 목이 메여 오는군요!!
저도 일찍 25살에 아버지를 보내 드렸지만..
우리 아버지 옛날 어르신치고 많이 배우시고 여러친지들.친구분들 그리고 동내분들
우리 아버지를 아시는 분들은모두 존경을 받을만한 인품을 지니셨던 아버지가.......
어느날 갑짜기 정신이 혼미해 지시고 자식들도 잘 몰라 보시고..
그와중에도(내 바로 위에 오빠와 막내인 나만 알아보심)
엉뚱한말씀과 행동에...정말 어린마음에 통곡을 한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도 사랑하시고 아끼시던 엄마를 이유아닌 이유로 때리시기도 하시더군요
길을 잃어 수수십번 찾아 헤메이고 한달만에 찾아모셔 올때도 있었습니다
가엽기도 하시고 안타깝기도 하고 때로는 밉기도 하더군요!
그렇게 몇년을 살다 보니 식구 모두가 힘들어했습니다...
그래도 보내드리고 와서 아버지가 누워 계시던 자리가 비어 있으니
나도 몰래 눈물이 펑펑 쏟아 지더군요!!

요즘에 드라마를 볼때 치매 노인들때문에 자식들이 힘들어 하는걸 보면서
저는 울 아들에게 이렇게 말 합니다..

(아들아.내가 만약 나이먹어 정신이 없고 너도 몰라보면 시설에 보내라.)

근대 정신이 가끔이라도 돌아 온다면 내 자신이 얼마나 슬퍼질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김갑종 2005.11.02 09:30
  치매 고약한 병으로 알고 있지만 저의 큰어머님은 올해 90세의 연세인데 고교생의 치매랍니다.
깔깔거리며 집안의 어떤 행사가 있을 때는 명곡 독창을 끝없이 열창하고 박수갈채를 받는 답니다.
집안에서도 밖에서도 큰어머님이 계신 곳에서는 웃음바다랍니다.
벽에 똥칠하고 며느리 머리가닥을 쥐어 뜯고 옷을 훌라당 벗어 버린다던가 먹을것 달라는 고함이 아닌
순수하고 발랄한 고녀의 큰 어머님이 오늘도 보고 싶습니다.
"아저씨는 젊었을 때 힘께나 썼겠네요.큭큭"첫 인사를 시작하고 웃다가 오게 되지만 마음은 무겁답니다.
의사 셋을 두었어도 치매는 못 고치는가 봅니다.
김광호님! 참 좋은 일에 봉사하십니다. 님의 앞길에 밝은 영광만 있으소서!!
이두열 2005.11.02 09:33
  김광호님 참 좋은일을  하고  계시네요  ,
직업이라느니  보다도  봉사 정신이  투철하질  못하면  이런일  못합니다  ,
저도  노인들를  많이  상대하고  있습니다만은  쉬운  일은  아니더군요 
김광호님  다시한번  존경  합니다  ,
앞으로도  더욱더  좋은일  많이  하십시요  ,
김동철 2005.11.02 10:49
  김광호님!
정말존경 합니다.
사회사업이란 결코 돈만가지고는 되지않는게 현실입니다.
고도의 봉사정신과 희생정신. 신앙심이 아니면 힘든 일이지요.

카사모에 이렇게 훌륭하신 분들이 많이 계시다는것이 행복합니다.
이응수 2005.11.02 15:22
  김광호님의 말씀에 많은 생각이 찹찹하게 스며드는 것은........
 저도 나이 들어 남의 일로 보내기에는 너무나 진한 감흥이 저절로 오는 것을 ...
 세월의 흐름을 아직은 잘 몰라라 하지만, 서서히 닥쳐올 내일을 홀로 생각의 '끝도
 잡아보면서 남의 일 같지가 않아 ... 아직은 사무실에서 일 한다고< 월급쟁이> 출근과
 퇴근을 반복하는 자칭 여유로움을 피기도 하지만........ 그래서 새에 더 애착을 갖는지도
 모를일이지요!!  힘 있을 때 열심히 라고들 하지만... 덧 없은 시간은 오늘도 저녁이라는
 닉네임으로 불려지려는 순간을 어찌 잡지요!! 용기 있는 카사모 회원님들!! 희망의 웃음을
 띄우면서, 자신이 즐거운 듯이 행동하면 남도 즐거우려나요!!! ???  감사합니다.
글이 없습니다.
접속통계
  • 현재 접속자 614 명
  • 오늘 방문자 10,757 명
  • 어제 방문자 10,792 명
  • 최대 방문자 11,198 명
  • 전체 방문자 2,479,930 명
  • 전체 게시물 35,264 개
  • 전체 댓글수 179,323 개
  • 전체 회원수 1,409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