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들었던 종로통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안국 전철 역앞 서원 빌딩에,
이 건물 짖고 바로 들어와서 오늘까지
한 달 열흘 빠지는 13년 동안 살아왔었습니다.

강산이 한번 변하고도 제법 지나 갔습니다.
그때는 갖 40이 넘은 팔팔한 나이였는데
여그서 맛이 간 쉰새대가 되었뿌렀습니다 ㅋ.

갈수록 각박해지는 기업 여건에다
돈버는데는 별루 제주없는 게으른 체질 탓에
버팅기다 버팅기다 더는 못견디어
더디어 이 4대문 안의 특별함을 포기할 때가 되었다는 판단에
예전에 "가리봉동 월남치마"라는 유행어가 있었듯
후진 구석탱이 동네로 이사가게 되었습니다.

낼 아침이면 짐보따리 싸게 되어 담주 초까지는 인터넷이
불통이 될거 같아 게시판에다 몇자 갈기고 가려합니다.

이사 가는 곳은 금천구 가산동 1호선/7호선 가산디지털역
바로 앞 30미터 SJ테크노빌 #6층으로 갑니다.
혹 그리로 지나가시는 걸음 있으시면 들려서 차나 한잔 하고 가십시요.

저쪽에 건너가면 다시 접속하겠습니다.
종로통에서 마지막 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