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른 즐거움
김병술
일반
3
717
2006.03.05 01:15
애지중지 모셔둔 암놈을 보내고 편한 봄 되겠거니 했는데 병이 도졌습니다.
여기저기서 선배님들의 꼬물거리는 소식을 접하다보니 그만 눈이 멀었습니다.
이 좋은 시절에 분양하시라 하면 돌팔매 맞아도 싼 결례인지라 겸사겸사 서울
갈일 만들고 친구 놈 앞세우고 막내딸 손잡고 청계천엘 갔습니다.
양은 팔찐 안 찼어도 카로틴 먹여서 여기까지 내 놓으셨음 나보단 백번 났겠다
싶어, 모이통에 쪼그리고 앉아 새댁 흉내 내는 녀석 있다기에 한 마리 샀습니다.
가슴에 귀도 대보고(지가 알면 뭘 안다고?) 했는데 모셔와 보니 가벼운? 호흡기
증상이 보이네요.
그래서 번식은 뒷전이고 요 녀석 관리 하느라 일주일이 갔습니다. 아직은 가끔씩
골골,켁켁,쩝쩝거리니 조금 더 치료해얄 것 같지만... ...,
그런데 요 녀석이 또 다른 즐거움을 줍니다. 유복에 카로틴을 대충? 입히니 알록
달록 한 게 사진으로 본 모자잌 카나리 보다 훨씬 더 한 관상거리를 줍니다.
사진보다는 흰색이 많아 보는 각도에 따라 여러 자태를 보여주니 요놈이 주는
봄의 선물인가 합니다. 한달 기다려 번식 들어가도 두 번은 족히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요즘 청계천에는 보통 아성조가 많이 나오는데, 확인하셨겠지요? ^^
다른 분들이 올리신 글이나 사진을 보면,
마음이 급해지지만.....
느긋히 기다리며 나중에 기쁨을 만끽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