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둥지 이소

전정희 10 685 2006.04.21 19:22
어미를 떠나 둥지를 이소한
큰아이의 빈자리가 너무나 커서
복음성가 '용서하소서' 도 불러보고
(-주님것을 내것이라고 고집하며 살아왔네
금은보화 자녀들까지...-)

빨래도 딥다 많이 빨고
윤기가 자르르 흐르도록
청소도 해봤지만
허허로운 마음 감출길이 없습니다.

이 구석에 가도 아이의 흔적
저 귀퉁이에 가도 아이의 발자국이..

니녀석의 말은 군에 가는 것 보다
백배 낫다고 하지만 나는 안그렇다!

이런 마음을 가지면 애 한테
안좋을까 싶어서 내색조차 하기가
겁나서 속으로 삭힐려니 더 힘듭니다.

그까이꺼 영어가 뭐길래
머나먼 땅까지 가서 배워야 하는지..

평소에.. 있을 때 잘할걸..
꼭 떠나보내고 나면 이런 마음이
드는거 정말 제 자신이 얄밉네요.
헐짜배기 사각팬티(석장에 오천원짜리)만
맨날 사입히고 양말도 싸구려만 사신켰던거
너무 미안해서 자꾸 눈물이 난다이~

새거라도 사서 가방에 넣어줄걸
석장에 오천원짜리 그게 그래 좋더나?
홈스테이 그댁 호주 아줌마가
흉보면 어쩌지??

카나리아 엄마들도
저처럼 이런 마음으로 아가들을
떠나보낼까요?



Comments

권영우 2006.04.21 20:05
  제 딸도 10개월이 되어갑니다.
7월에나 온다네요.
고생도 했지만 많이 성숙해진 것 같더군요.
남자는 좀 났지 않나요?
엄마의 마음은 아빠보다 더한가 봅니다.
정연석 2006.04.21 22:15
  카나리아 엄마들은 아마 모를껍니다...
그러니까 가방에 오천원에 석장짜리 팬티 안넣어 보내고,
빨래도, 둥지 청소도 안하겠지요...

힘내시라고 농담 한번 해보았습니다...^^
국순정 2006.04.22 00:03
  좋은 결실을 보기위해 잠깐의 힘든 과정이라 생각하시고 즐겁게 보내주세요.
가슴은 아프고 미어지겠지만 보장된 미래가 있다고 좀더 낳은 미래가 아드님앞에 있다고 생각하세요.
그러면 좀 괜찮아지시리라 봅니다.오천원짜리 팬티면 어떻고 오백원짜리 양말이면 어떻습니까?
사랑하는 마음이 애뜻한 마음이있는한 빵구난 팬티도 정이 넘치리라봅니다.
항상 기쁘게 낭낭하게 전화도 받아주세요.한결같은 엄마의 모습으로 그곳에 계신다는것을 알면
든든하게 공부 열심히해서 좋은 결실맺어 돌아올것입니다.힘내세요.
전신권 2006.04.22 07:11
  병명: empty nest syndrome (빈둥우리 증후군)

대학시절 정신과 시간에 배웠던 기억이 있는 병명이 바로 오늘 올리신 글에 해당이 되네요.
애지중지 키우면서 같이 있던 자녀들이 다 떠나고 남은 빈 둥지를 지키는 엄마의 심정을
모두 모아 하나의 증상군으로 묶어 놓았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 허전함,외로움, 의욕상실,
후회감, 우울증, 등등 좋지 못한 많은 감정들이 자신을 괴롭힙니다. 스스로 콘트론이 어려울
경우에는 주변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정신과 상담치료나 종교적인 상담)
특히 배우자의 도움이 절대적이라고 기억을 합니다.
부부간의 시간을 많이 가지도록 노력을 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전정희 2006.04.22 07:37
  아이가 그랬어요
여자애들도 다 가는데 뭘 그러느냐고..
따님은 올때가 거의 다 됐네요.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넉장에 만원 줬지 싶어요.
저거 아빠꺼는 유명메이컨데..
차별이 심했지요.

싸구려는 잘도 떨어지더군요
많이 내버렸어요.
한때는 구멍난 양말을 기워서
신켰는데 아무 말없이 신고 다녀서
,,,,,, ㅠㅠ


예에..
조언 감사합니다.
사실은 그저께 갔거든요.
처음이라 그렇지 차츰 나아지겠지요뭐

잘 도착했다고 짧게 전화는 받았는데
홈페이지에 글이 안올라오네요.
그 집의 컴퓨터를 마음대로 사용 못하는건지..?

밤에도 들여다보고 아침일찍 또 들여다보는데
여친인지 후배인지 그 사람들만 글을 올렸군요.
(오라방~ 잘 다녀오삼~ )<--이렇게 ㅋㅋ

김해공항에 데려다 주면서 운전대 잡은 아이의
찢어진 청바지를 보고 남편이 한 마디 했습니다.
'바지가 다 째졌네~ '
제가 그랬습니다.
'원래 그런거에욧~!'


김익곤 2006.04.22 10:02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마음은 다 같으리라 생각 합니다.
떠나 보내고나면 있을때 좀더 잘해줄껄,,,
찢어지는 마음을 감춰 보려고 하지만 자꾸만 자꾸만,,,
하루 일손도 잡히질 않고 둥지떠난 아들생각~~~
우리의 엄마들이 그러했듯히 모정이란 사랑을 뛰어넘어 고귀함.
잘 도착하였다니  끝마치고 돌아올때까지 건강해주길 빌어야지요.
요즘 아이들 우리가 생각 하는거보다 더 성숙함니다.
힘내시고 좋은거만 생각 합시다~~~~~~~~~~~~~~~~홧팅 입니다.
강태진 2006.04.22 10:29
  당분간 허전하시겠지만
행복한 헤어짐이라 생각하세요
세상에는 행복하지 못한 헤어짐도 많은걸요
먼곳까지 공부하겠다고 가는 모습 ~
대견하고 듬직하네요
전정희 2006.04.22 21:48
  홈피에 아이가 글을 올려놨네요.
한글 자판이 없어서 그랬는지..

mom take it easy
bondi beach!!!!<-- 잘못 적은건가요? 무슨뜻이지요?
전정희 2006.04.23 14:25
  부모님이 지어준 이름을
지맘대로 확 바꾸고..
저스틴이라나 뭐라나..ㅋㅋ

게다가 옆집에 80세된 할머니까지
사귀었다네요.(발음이 아주 좋아서..)

너무 연상 아이가?  알아서 해라.
라고 글 올려놨는데..
알아서 하겠죠뭐

그나저나 온통 영어로 글을 올리는데...
저도 외국이라도 나가야 할까봅니다.
의사소통 문제루다가..

전정희 2006.04.24 19:05
  간사할사 인간이로세
어제, 그제, 전화오고
홈피에 글올라오고
기분이 빵빵하더니
오늘은 감감무소식
어인 일이단 말인공
학원등록 수강하느라?
옆집 할매와 수다 떠느라?
바쁜 이유 도통 몰라
깝깝할세..
슬픈 음악 틀어놓고
벤쟈민에 붙은 깍지벌레
툭툭 터자 쥑이누나
아야아야!!
깍지벌레
외마디 비명소리
황사바람 타고
처량토다

깍지벌레 한말씀
주인장 아들아~
전화하고 글올려라
우리 동료 다 죽는다
너검니 등쌀에
씨가 말라삔다.
종족 보존 염려된다.
글이 없습니다.
접속통계
  • 현재 접속자 527 명
  • 오늘 방문자 6,654 명
  • 어제 방문자 10,869 명
  • 최대 방문자 11,198 명
  • 전체 방문자 2,465,035 명
  • 전체 게시물 34,989 개
  • 전체 댓글수 179,323 개
  • 전체 회원수 1,407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