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re] 콘레드 로렌츠의 각인

박상태 11 725 2006.06.04 18:37
◎ imprinting(각인)

동물 생태학에서 나오는 용어로, 매우 어린 동물이 어떤 결정적 시기에 학습하는 한 형태.

이 학습은 매우 빠르게 일어나며 보통 돌이킬 수 없다. 예를 들면 몇몇 종의 새끼 오리는 알에서 깨어난 후 처음으로 만난 움직이는 물체를 따라다닌다. 이들에게 각인된 물체는 보통 이들의 어미이지만, 콘레드 로렌츠(Konrad Lorenz)가 보였듯이, 이 물체는 동물 생태학자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각인은 제한된 방식에서 매우 유용한 생물학적인 기제인데, 여기에는 본능적인 행동들도 포함된다.
 

◎ 로렌츠의 각인(Imprinting)실험

로렌츠는 새끼거위가 알에서 깨어나자마자 움직이는 물체를 따라가는 행동이 각인(刻印)된다고 주장하는 각인이론을 구축했다.
즉 알에서 부화된 새끼거위들은 처음 만나는 움직이는 물체를 제 어미로 알고 한 줄로 늘어서서 따라가는 행동을 보였다.
그는 자신을 어미로 알고 따라다니는 거위 사진을 공개하면서, 부화 즉시 거위의 이런 행동이 형성되면, 후에 제 어미를 보고서도 어미거위는 따라다니지 않고, 로렌츠를 어미로 알고 계속 따라다니는, 생의 초기에 일어나는 각인(刻印)의 중요성을 주장했다.
새끼오리가 알에서 깨는 순간 어미오리가 아닌 닭을 보여주었더니 새끼 오리는 어미오리가 옆에 있어도 맨처음 본 닭을 계속 쫓아다녔다.
심지어 알에서 갓나온 새끼오리에게 진공청소기를 먼저 보여주었더니 그 오리는 죽을 때까지 진공청소기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고 한다.


◎ 콘레드 로렌츠 Konrad Lorenz

1903. 11. 7 오스트리아 빈~1989. 2. 27 알텐부르크.
오스트리아의 동물학자.

비교 동물학적 방법으로 동물의 행동을 연구하는 현대 행동학의 창시자로서 행동 양상을 통해 진화 양상을 밝혀내는 데 공헌했고,
공격의 근원에 대한 연구로도 유명하다.

그는 1973년 동물행동학자인 카를 폰 프리슈, 니콜라스 틴베르헨과 노벨 생리학․ 의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그는 정형외과 의사의 아들로 어려서부터 동물에 관심을 보였고, 소년시절에 여행을 가면 어류와 조류, 원숭이,개, 고양이, 토끼와 같은
여러 종(種)의 동물을 집으로 데리고 와서 길렀다.

젊었을 때는 근처의 쇤부르너 동물원에서 병든 동물을 간호해주었고 일기형태로 조류의 행동을 자세히 기록하기도 했다.

Comments

김혁준 2006.06.04 18:45
  아.. 그렇군요..감사합니다^^
권영우 2006.06.04 20:12
  애완조가 각인이론에서 나오나 봅니다.
각인 이론의 창시자가 턱수염과 머리카락이 멋진 콘레드 로렌츠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전신권 2006.06.04 22:24
  그 결정적인 시기가  적용되는 기간이 태어나서(부화된 후) 몇일까지인가요?
동물마다 조금씩 다르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만.
그리고 인간에게도 그 각인이론이 적용되나요?
안은준 2006.06.04 22:27
  어디선가 들어본 기억은 나는데 아ㅡ.. 이런걸

각인이론이라 하는군요..

좋은것 또 한수 배윘습니다~~

김혁준 2006.06.04 22:44
  인간에게도 적응 될거 같던데요. 한예로 아는 후배의 동생이 할머니 손에서 길러졌는데 "엄마"라고 부른다고 하면서 잘 따른다고 하더군요.. 일반화의 오류일수도있지만요.
송인환 2006.06.04 22:56
  지금 저의집 분홍머리가 저의기침소리와 저의아들 소리에
아주 민감하게 방응 합니다.
다른사람들에게는 별로인데 먹이주고키운 저의아들과저는
이놈이 놀아달라고 야단법썩을 떨고 있습니다.
진짜로 각인 된것 같습니다.
박상태 2006.06.05 08:23
  저도 전문가가 아니기에 잘은 모릅니다만,
각인이라고 하는 것은 눈을 떠서 처음 본 움직이는 것을 뇌에 명확히 저장해놓고 엄마라고 생각하는 것이니...
"이 학습은 매우 빠르게 일어나며 보통 돌이킬 수 없다"라고 한 것을 볼 때,
사람에게는 적용이 힘들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류에서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닌 것 같구요.
태어나자마자 어미를 따라 나서야 하는 종류(만성성 조류)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 아닐까요?
카나리아와 같이 태어나서 둥지에서 계속 클 때까지 자라는 새들(조성성 조류)은 아마도 필요가 없을 듯 하고..
또 키워보시면 알겠지만, 카나리아는 성장하고 나면 어미를 알아보지 못하지 않습니까?
또 눈 뜨고 난 이후 둥지를 옮겨주어도 잘 살고...^^
잘은 모릅니다만 제 생각이구요.. 아마도 박진영님께서 자세히 설명해주시겠지요? ^^
강태진 2006.06.05 12:41
  예전 시험문제에 "각인"에 대한 문제가 자주 나왔던것 같습니다
아기들의 친밀감형성 배울때였나?
암튼 모든 조류에게 적용된다면 문제 심각하죠...
송인환 2006.06.05 14:35
  박상태님.
저는 애완조를 키울때 조금 힘은 들지만 눈을 떠지않은놈들을 키웁니다.
태어난지 열흘 미만 으로요.
김갑종 2006.06.06 21:46
  글박님! 눈뜨기전에 링 채우지 마시고 눈 뜨기 전에 꺼집어 내어
눈 억지로 뜨게 한 후 나를 인식 시킵니다.
그라모 각인된다 안 캅니까.ㅋㅋ
홍지연 2006.06.07 12:24
  진공청소기가 각인된 그 아가가 왠지 좀 불쌍하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고..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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