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조롱이의 습격!
김기수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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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7
2006.07.09 20:00
비가 오락가락하는 일요일 오후.
갑자기 발코니 바깥에서 "쿵"하는 소리와 푸더덕거리는 소동이 나서 바깥을 보니... 크헉~ #.#;;
우리 새를 잡아먹겠다고 황조롱이 한마리가 유리로 돌진했다가 부딪치고 난간에 앉았습니다.
잠시 정적...
저것이 근데~ 어쩌겠다는 건지. 잽싸게 카메라를 들고 살살 다가가서 찰칵!
만약에 바깥 문을 연 채 새를 새장에서 꺼내 베란다에서 놀기라도 했다면, 저 개념없는 황조롱이가 낚아 채 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데리고 온지 1주일 밖에 안됐구만... )
잠자리 채라도 바깥으로 꺼내서 저놈을 잡아볼까 했지만, 잡아서 어쩔건데? 우리 새를 먹이로 줄 수도 없고...
(하긴 순순히 잡히기나 하고?)
저 시선... 대략 무섭다는... -.-;;
사진이 참 멋있네요.. 순간 포착에 보낼만합니다..
앵무는 유리넘어 약탈자는 안중에도 없이 무슨 생각을 저리도 깊이하는지......
그곳에서 황조롱이가 알을 낳아서 부화가 되었죠.
황조롱이 새끼 4마리 잡아서 동물 사육장에서 키웠는데
사람들도 자주 먹지 못하는 돼지고기도 먹질 않고
귀한 소고기만 먹어서 사육비 지출이 과다하여
어느정도 커고 나서 쥐틀로 쥐을 산채로 잡아서 주면 가지고 놀다가 쥐을 먹곤 하였는데
그 모습이 어린이에게 공포심을 준다고 하여 결국 날려보낸적이 있기에 새삼스럽습니다.
제가 볼때는 황조롱이의 눈빛이, 어쩔수 없는 현실에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듯 슬퍼 보입니다...
앵무에게는 미안하지만, 많이 아쉬운가 봅니다...^^
저의집에도 겨울이되면 까치,매,참새등이 먹이찿아와서는
온통응가를해 청소하기 바쁠때가 많이 있습니다.
색상은 글로스터 그린 같군요.
글로스터를 품종 개량하여 황조롱이 덩치로..... ^-^
그림의 떡을 바라보니 불쌍하군요.
유리창이 있지만 미성은 본능적으로 불안할 것 같네요.
얼른 쫓아내는 것이 좋습니다.
황 조롱이는 지금도 무슨 생각을 할까요?? 오늘 따라 비도 엄청나게 오는데....
새들 입장에서는 섬뜩하였겠지만... ^^
정말 신기하네요...
그기다 가까이서 사진까지 찍으셨으니 대단하십니다...
일주일에 두번꼴로 베란더 창문에 부딪치곤 하지요.
그럴때 마다 카들 난리 입니다...비상!...비상! 하는것 같지요.
사진에 황조롱이처럼 베란더 안전틀에 앉아 노려보고 있다가
이내 포기하고 가곤합니다.
그런데 녀석이 꽤나 배가 고팠던 모양입니다.ㅎㅎㅎ
좀 병적인 생각이 아니었을까... 하는 느낌입니다.
"이야기가 있는 사진"
정말 멋진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