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몽골출장기 06-1.. (칭기스칸)

윤성일 8 721 2006.09.12 10:49
5. 칭기스칸의 위대함..

5.1 위대한 칭기스칸..

지난 1995년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지는 지난 1,000년간 가장 위대한 인물이라는 주제를 발표했던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 거론됐던 인물은 "크리스토퍼 콜롬버스'였었죠.. 당연 미국을 발견하고 지구가 둥글다는 존재감, 아울러 미지의 세계를 확인한 업적에 따른 평가였습니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랍니다.. 콜롬버스가 어떻게 해서 대탐험을 시작했었는가? 어린 시절의 콜롬버스는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문록에 심취해 있었다네요..
결국, 마르코폴로의 동쪽으로 향한 족적을 콜롬버스는 해양을 통해서 서쪽으로 돌아서 직접 확인한 것에 불과 했었다는 당혹감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면. 또.. 그전에 마르코폴로는 어떻게 동방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는가?
당시의 지구인구는 3억 정도였고.. 문명이라 함은 황하강을 중심으로 발달한 중국의 문명과 중동과 동유럽을 중심으로 한 이슬람문명이 주류를 이루었다고 합니다.. 이들 두 문명의 반목과 질시는 서로의 존재와 우수함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얕잡아 보는 동시에 전혀 교류를 하지 않는 오만함을 보였었다고 하죠?
즉, 누군가가 이들의 장벽을 무너뜨리지 않았더라면 이 두 문명을 두루 섭렵하는 것이 불가능했다는 말씀입니다..
여기서, 칭기스칸의 위대함이 배어나게 됩니다..


5.2 칭기스칸군의 형성..

이번 몽골출장에서 가장 강한 인상을 받았던 것이 역시 칭기스칸이라는 인물이었습니다..
몽골의 공항도 "칭기스칸 공항"이요.. 일급호텔은 "칸팔레스호텔"이며.. 최고의 보드카는 "칭기스 보드카"이며, 지폐에도 칭기스칸의 당당한 모습이 새겨져 있습니다..

칭기스칸이 살았던 시대의 역사적 배경이나 칸의 위치에 오르게 된 과정, 이후 칸으로서 어떤 국가경영철학을 가지고 있었는가 하는 문제는 최근들어 재조명받고 있는 CEO로서의 그가 보여줬던 발군의 카리스마에 대한 책자와 영상자료들을 보면 알 수 있을테니, 중략하겠습니다.. (사실은 저도 공부하고 있는 중이라~~ 잘 모릅니다..)

제가 가진 의문은 아주 사소한 것입니다..
칭기스칸의 군은 전체 11만명을 넘었던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많은 수는 아니지만 주관적으로는 충분히 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에 언급한 데로 몽골의 기병부대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기병부대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병 1명당 16명의 보병을 상대했다고 합니다. 식량과 이동에 관한 문제는 보르츠라는 음식과 수마리의 예비말을 함께 활용하면서 쉽게 해결이 가능하였을 것입니다. 게다가 정확도를 자랑하는 활솜씨는 보병들의 사정권내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적을 제압하고 위협(화살촉에 구멍을 뚫어서 무시무시한 소리를 내도록 했다네요?)을 주기에 충분한 전략이었겠죠? 이외에도 말에서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날이 굽은 칼을 사용했으며 말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발을 거는 등자와 앞이 올라간 군화를 적용한 것은 이들의 훈련강도와 전술력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아울러, 비단으로 만든 가벼운 갑옷과 투구는 말과 사병 모두에게 과부화를 주지 않기 때문에 기동력을 극대화 할 수 있게 되었을 겝니다.
이외에도 학익진(이순신장군께서 한산도대첩에서 사용한 것으로 유명한.. )으로 대변되는 포위작전이 낮에는 깃발과 밤에는 횟불 하나로 완벽하게 통제되었다는 것, 말과 함께하는 은폐술과 지구력과 같은 전략술은 이들이 결코 우연에 의해서 만들어진 강한 군대라는 의문을 일축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저의 의문이 생깁니다..
지금의 몽골인구는 260만, 당시에는 300만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옆집하고는 50키로씩 떨어져 있는 유목생활을 하였음은 물론이겠지요.
그러니, 몽골인구중 여자와 노약자, 어린애들을 제외한다면 전투력이 있는 사람들이 과연 몇명이나 되었겠습니까요?

조금은 엉뚱한 이야기입니다만.. 저는 도대체 이들을 어떻게 모았을까 하는 픽션같은 의문을 가집니다..
당시 우리나라에서 몽골의 가장 서쪽까지는 마차로 달릴 경우에는 거의 2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그러니, 당시에 11만의 인구를 모으는 것이 어쩌면 가장 큰 어려움이 않았을 까 생각합니다..
지금인들 11만의 병력을 모으는 것이 용이하겠습니까?

그 시대 칸이 가졌던 카리스마와 국가경영철학은..
작금의  그 어떤 영웅과 CEO들이 결코 가지지 못할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appaloosa..


윗사진.. 옆집(?)가는 길.. 서로 50키로 정도는 떨어져야 가축들이 먹기에 충분한 목초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랫사진.. 나담축제 모습..

나담축제를 그렇게 비하하기도 합니다..
7월달이면 서서히 겨울철 준비를 해야 하는데.. 겨울철 준비라야 뭐 있겠습니까?
서로 모여서 힘좋은 사람들 뽑고 서로 의기투합해서 옆나라를 약탈하러 가는 목적으로 생겨났다고들 합니다..

Comments

박상태 2006.09.12 12:25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역시 글을 아주 재미나게 쓰셔서.술술 읽힙니다.^^

정말 책 빨리 내세요... 제목은 "윤교수의 세계일주" .. 너무 식상한가효?ㅎㅎㅎ
류시찬 2006.09.12 13:52
  윤성일님!
TV에서의 칭키스칸을 연상하며 참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연재해주세요.
정효식 2006.09.12 14:48
  아래의 사진액자 모음은 우리나라 60년대 시골집의 흑백사진을 보는 듯 합니다.
정병각 2006.09.12 16:22
  책상에 이렇게 앉아
드넓은 몽고평원을 실감나게 느끼고 있습니다.
윤선생님의 글이 아니면 언제 제가 몽고를 이렇게 구경하겠습니까..
몽고의 면면을 그때그때 잘 기술해 주시고 계신데 정말 감사드립니다.
권영우 2006.09.12 18:24
  무언가 구심점이 있었겠지요.
그런 응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겠지요.
이동주택(천막)의 내부가 화려하게 장식되었네요.

카사모의 구심점은 무엇일까요?
생각해 봅니다.
정연석 2006.09.13 02:50
  제가 어렸을때 징기스칸이라는 제목의 팝송이 우리나라에서는 금지곡이었던 걸로 알고있는데,
이유는 다 아시겠지만 고려를 침범한 원나라를 세운 왕이 바로 징기스칸 이기 때문이죠...

몽고하면 생각나는것 몇가지...
1.장인어른 나라 - 고려는 원의 부마국
2.팔만대장경
3.삼별초 항쟁
4.충자 돌림의왕 - 충(忠)은 원에 충성하라는 의미에서 원에서 강요한 고려왕의 돌림자입니다
5.몽고풍 - 변발,호복, 말씨( 장사치 등 끝에 치따위의 조사가 붙는말 )
6.자원수탈 - 매 여자(화냥년이 환향년(還 鄕 女)의 유래라는 주장도 있슴다)

시대가 많이 변하긴했지만 '징기스칸의 위대함'이라는 글을 쓰신 윤성일님이 잡혀갈까 두렵습니다...^^
정연석 2006.09.13 02:53
  고려를 부마국으로 삼은 원나라는 일본에도 군대를 보내지만 태풍때문에 실패했다는데,
일본에서는 이 태풍을 가미가제(神 風)라 불렀답니다...
고려를 침범하였을때 비록 바다는 아니지만, 매미같은 태풍이 불어주었으면 좋았을텐데요...^^
윤성일 2006.09.13 09:13
  네.. 정연석님..
기실.. 제가 역사에는 문외한이었슴다. 덕분에 지금 칭기스칸에 대한 강한 매력에 빠져있는 것인줄도 모르겠습니다.

독일의 그룹이었죠? "칭기스칸"을 불렀던 그룹이요?
당시의 원곡 가사는 칭기스칸의 잔혹함과 야만성을 비하하는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그런것이 어떻게 우리나라에 번안되면서는 칭송으로 바뀌었는지? 작사가의 주관이니 뭐라 말하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결국 작금의 유럽인들이 생각하고 싶기에는 몽골을 위시한 동양의 나라들은 야만인들이었고(오죽하면 널리 알려진 유전병 다운증후군을 '몽골리즘'이라는 애매한 말로 불렀겠습니까?) 자신들의 우월성을 강요하기 위해서 비하하는 맥락이 크지 않았나 모르겠습니다. 인류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동양사람들의 우수함이 월등히 높이 배어나고 있는 듯 합니다.

좀더 자세한 이야기는 향후 하나씩 둘씩 풀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전에 잡혀가지만 않으면요.. ^0^

appaloo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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