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몽골출장기 06-2.. (칭기스칸)

윤성일 3 706 2006.09.13 09:05
어제의 글은 뭔가 빠진 듯한, 화장실 가서 제대로 된 뒷마무리가 없는 듯.. 어색한 글이었죠?
하나씩 하나씩 보충해가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글을 쓰다보니 덩치가 커져버렸고 대부분 제가 듣거나 알고 있던 이야기이지만 확인을 위해서 각종 매체를 검토했기 때문에 저만의 의견으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릅니다. 따라서, 말의 마무리가 대부분 완곡한 표현이 되고 있습니다. 저의 전공분야(나와바리-제가 무척이나 좋아라 하는 단어임다)가 아니기 땀시 무척이나 조심스럽군요.

5.3 위대한 정복자 칭기스칸

맞습니다.
적은 인구였지만 이들의 구심점과 강한 응집력은 칭기스칸의 탁월한 국가경영전략과 카리스마에서 비롯되었겠지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관련분야 연구를 하신 분들에 의해서 작성된 많은 책과 글들, 그리고 영상자료들이 있을 터입니다. 처음으로 칭기스칸을 접한 감동에 어설픈 글을 남기고 있는 저 같은 사람이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은 결코 아닌 듯 합니다.

각설하고,
“5.1 칭기스칸의 위대함”에서는 간과하고 넘어간 부분이지만, 당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었던 중국의 문명과 이슬람문명을 통합(?)한 것이 누굴일까요? 느끼시겠지만, 바로 칭기스칸의 군대였다고 역사가들은 말한다고 합니다. 기실 어떤 과정을 통한 통합이라기보다는 힘에 의한 파괴와 복종에 의한 것이었기에 서구의 역사가들에 의해서는 칭기스칸의 위대함을 깍아내리는 빌미를 제공하게 된 것도 사실입니다.

칭기스칸은 본래 세계정복의 꿈은 없었다고 합니다. 다만, 몽골제국의 건설후에 중국을 통합하면서 원나라(물론, 원나라는 칭기스칸의 생존에 건립된 왕국은 아니었습니다. 손자였던 쿠빌라이 칸이 세우면서 칭기스칸은 태조로 추대받게 되지요)를 세우기까지 수많은 침략과 정복을 거듭하게 되지만, 애시당초 칭기스칸은 다른 나라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흡수한 뛰어난 정치가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단지, 몽골제국 건립후에 처음으로 평화모드로서 제휴를 제의했던 이슬람문명국의“술탄 무하마드국왕”으로부터 모욕을 당하고(사신으로 보낸 450명과 많은 보물들을 이유없이 모두 처형했다고 합니다), 지원군을 요청했던 당시 정복국이었던 서하(지금의 중국남쪽지역)의 국왕으로부터“충분한 병력이 없다면 칸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모욕을 받은 이후로 이들을 처단하는 과정에서부터 무자비한 침략과 살육이 자행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5.4 잔혹한 정복자 칭기스칸

당시의 이슬람문명은 십자군을 격퇴하고 인류역사상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고 하지요. 게다가 무하마드왕의 군대와 성곽은 1년 이내에는 절대 함락되지 않는다고 요새로 널리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무하마드왕의 자신감과 오만함이 잘못된 판단이었음을 느끼게 되기에는 결코 오래걸리지 않았습니다.

몽골군대는 무리지어 행군하는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들의 뛰어난 방향감각과 이동능력은 이들을 제각기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었기에 이들은 각자 헤어진 상태로 목적지를 향해서 돌진할 수가 있었다고 하네요.

나중의 이야기지만, 중세유럽사람들은 몽골군의 무서움을 이렇게 표현했다고 합니다.
“그들이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 무슨 말을 쓰는지 알 수 없었다. 다만 바람처럼 왔다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그들이 떠난 자리에는 오직 폐허와 잔혹함만이 남아 있었다.”

이제 겨우 시야에 들어온 대규모 병력들을 방어하기 위해서 준비하는 동안에 이미 쏟아지기 시작하는 화살과 번개처럼 순식간에 들이닥치는 몽골군의“속도”앞에 대항할 수 있는 민족은 당시 지구상에는 없었다고 합니다. 지난 번 보셨던 말달리는 사진은 불과 20여마리의 말들이 달리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천~수만마리의 말과 무장한 군인들이 저 멀리서 달려오는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충분히 공포스럽지 않겠습니까?

1년이내엔 절대 무너지지 않는 다던 무하마드왕의 성곽은 몽골군에 의해서 단지 3일만에 붕괴되었다고 합니다. 성을 쌓지 않았던 몽골군의 전략상 정복시에 성을 함락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공성전략에 많은 노력을 쏟은(당시의 중국의 성을 건립한 기술자들을 몽골제국의 수도였던 하라호름으로 이주시켜서 그 기술을 전수받았다는 것은 칭기스칸의 지략을 익히 알게 해주는 일화일 것입니다) 칸의 전략의 승리였겠지요. 패자가 된 당시대 지구상의 최고 권력자였던 이슬람의 무하마드국왕은 도망치다 도망치다 옷에 걸칠 옷하나 없이 거지로 죽었다고 합니다. 추격전은 만키로 이상이나 진행되었다고 하니, 지구 둘레가 4만 키로임을 감안할 때에 대단하지 않습니까?

이 추격전을 수행한 칭기스카의 4마리 개(4맹견- 몽골에서는 자신의 측근을 개나 말에 비유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가축을 존중하는 의미라고 합니다. 나중에 다시 언급을 하도록 하지요) 중에 2명인 “제베와 수베타이”- 몽골역사상 가장 위대한 군인으로 꼽히는 사람입니다 - 는 칭기스칸의 측근중의 측근이지요. 무하마드왕의 머리를 들고서 칭기스칸의 알현하기 위해서 수베타이는 일주일을 먹지 않고 자지 않고서 말을 달려서 돌아오는데, 달리는 말의 반동을 견뎌내고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자신의 온몸을 천으로 칭칭감아서 말에 묶은 상태로 달려왔다고 합니다. 이 때의 소름끼치는 추격전에 전 유럽은 대단한 공포에 휩싸이게 되었으나 칭기스칸은 이 장수들에게 칸이 줄 수 있는 최상의 선물을 내리면서 몽골군의 강력함을 칭송했다고 합니다.

이스람을 정복한 칭기스칸은 자신에게 모욕을 주었던 서하를 정복하러 가는 길에 병사하게 되지만, 칸의 유언을 받든 몽골군에 의해서 서하는 멸망하고 다시는 그 땅에 문명이 싹트지 못하게 됩니다.
당시 세계 최고 문명을 구가하던 이슬람과 서하가 잔혹한 몽골군에 의해 멸망당함으로서 인류의 발전이 3백년 이상이나 정체하게 되었다고 역사가들은 말하고 있답니다.

5.5 칭기스칸의 카리스마

그러나, 제가 생각하는 칸의 위대함은 다음에 있습니다.
칭기스칸이 당시의 로마황제와 주고 받았던 서신이 5통이 있다고 합니다(이 편지의 원본은 재미나게도 대만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원나라를 격퇴하고 들어서게 된 청나라에 의해서 많은 보물들이 약탈당하고 후신인 중국이 가지고 있다가 장개석에 의해서 대만으로 옮겨져서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편지에서 칸은 교황에게,
“나는 하늘이 내린 이 세상의 통치자이다. 그러니 나에게 와서 알현하라”라고 쓰여져 있다고 합니다.

무려, 800년 전의 일, 우리나라 고려시대의 일입니다. 감동스럽지 않으십니까?
이와 유사한 일이 대항해시대에 접어든 영국에서 있었다고 합니다. 소위 “HMS Bounty호의 반란”
예나 지금이나 플라모델 제작에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는 저로서는 범선제작에 귀착한 것이 어쩌면 당연한 귀결일 테지요. 다만, 3600여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하루 2-3시간씩 작업할 경우에도 6개월 이상이 걸린다는 노가다(?)의 방대함 때문에 쉽게 시작하고 있지 못할 뿐입니다.
플라모델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인류문명의 발달은 범선과 항해기술의 발달에서 비롯된 부분이 대단히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언젠가 Bounty호의 반란에 대한 일화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칭기스칸은 당시의 위대한 군인이자 정치가이며, 정복자였을 뿐만 아니라, 그가 가진 경영철학은 오늘날 CEO 들이 갖춰야할 덕목에 일맥상통합니다. 덕분에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것이겠지요. 제가 깊은 감동을 받고서 매력을 느낀 부분이 여기에 있습니다.

“800년전에 21세기의 마인드를 가지고 살아갔던 칭기스칸”

다음엔 몽골출장기 6-3, 소제목 5.6 칭기스칸의 국가경영전략입니다.

appaloosa..

추신. 하나하나 따져보기엔 너무나 방대한 양이 되어가고 있네요. 조금 걱정스럽슴다.


Comments

박상태 2006.09.13 09:33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알면 알수록 위대하다는 말이 저절로 떠오르네요.^^
권영우 2006.09.13 14:02
  역사공부를 다시하네요.
보면 볼수록 흥미있는 것이 역사더군요.

정연석 2006.09.13 18:07
  아직 안잡혀 가셨군요...다행입니다...^^

윤성일님덕에 징기스칸에 대해 그동안 몰랐던 부분을 많이 알게되는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측근을 개라 부른다니 우리상식에선 좀 그러네요...

저같으면 기분 나빠서 측근 안하겠습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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