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어디, 마땅한 혼처 한 군데 없쑤?

정병각 14 666 2006.11.15 09:54
어제 고집불통 한 녀석이 떨어졌습니다.

지난 일요일 낮에 새로 공구한 외부먹이통을 달아주고 기존 모이통을 모두 다 제거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놈들은 다 제대로 적응한 것 같은데 한 녀석만 지능이 떨어져선지(?),
아니면 고갤 숙이기 싫어하는 자존심 때문인지 급기야 어제 오후 장렬하게 굶어죽고 말았습니다.

수컷들은 새장 하나에 한 마리씩, 암컷은 날림장에 한 데 넣어서 기르고 있는데,
그 가운데 혼자 살던 수컷 하나가 그렇게 허무하게 가고 말았네요.

다른 새장의 녀석들이 먹이 먹는 것을 보고 다들 괜찮겠지 했는데,
이 녀석이 이렇게 갑자기 사고를 칠 줄이야. ㅋㅋㅋ

낮에 갑자기 비실비실하길래 집에 있던 아내가 꺼내어 만져보니 소낭이 완전 붙어버린 상태더라고.

아무것도 모르고 회사사무실에 앉아 있다가 아내로부터 온 전화를 받아들고는 심하게 한소릴 듣고 말았네요.
먹이 먹는 걸 제대로 확인도 안 해봤기 때문에 애꿎은 새만 죽였다면서...

결국 그 녀석은 아내의 안절부절하는 마음도 아랑곳없이 끝내 죽고 말았지만,
이상하게도 저는 마음 한편으로 잠시 흐뭇한 기분이 들더군요.
어느새 아내가 저보다 새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지고 있는 것만 같아서 말이지요.
새가 떨어졌어도 기분 좋아하는 제가 참 이상도 하지요? ㅎㅎㅎ

더 추워지기 전에 졸지에 과부가 된 코로나 년(?) 짝이나 지어줘야겠습니다.

어디, 마땅한 혼처 한군데 없쑤? ~~~

Comments

정병각 2006.11.15 10:00
  참, 제가 이 글을 올린 것에 대해 추호도 아무런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그 동안 공구하신다고 여러 회원님들 고생 많이 하셨는데,
잘못하면 마치 그것 때문에 이렇게 됐다는 식으로 오해하실 것 같아서
글을 올릴까말까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전혀 그런 마음은 아니라는 점을 밝혀둡니다. (진심...)
박상태 2006.11.15 11:22
  안타깝습니다... 간 혹 적응을 못하는 녀석이 있네요...

도의적 책임이 느껴집니다...

콘서트 수컷은 구하기 어렵지 않으니 구하실 수 있을 겁니다.

조만간 김창록님께서 글로스터를 경매에 내실 것 같던데.. 그 때 구입하셔도 좋을 것 같네요.^^
권영우 2006.11.15 11:43
  안타깝네요.
case by case라고 모든 카나리아들에게
사육방법이나 사육용품이 맞는 것은 아니죠.
모든 것이 평범하게 적용된다면 아마도 사육의 매력이 줄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사모님을 잘 위로 드리시기 바랍니다.
큰 맘먹고 취미생활에 협조하시려고 하는데.....
김광호 2006.11.15 12:12
  마음이 아프시겠습니다! 저도 10개를 구입하여 설치하여 놓았는데 파이프팬시는 머리가 영리한지 일찍 바로 먹이를 찾아 먹고 있고, 십자매 두쌍은 어리버리하다가 결국 찾아 먹고 있는것 같고
호금조는 머리가 많이 나쁜지 못찾아 먹더군요! 그리고 롤러 한쌍도 머리가 정말 나쁘네요! ㅎㅎㅎ
가모용 십자매들중에 잘찾아 먹는쌍이 있는가 하면 한마리는 찾아 먹는데 한마리는 아직도 구멍을 못찾아 새장바닥에 떨어지는것이나 줃어 먹는넘도 있네요!
그 와중에 아예 정병각님의 새처럼 고개숙이는게 너무나 자존심 상하여 먹기를 포기하고 장렬한 최후를 맞이한 녀석도 있답니다! 전체적으로 제 새들은 머리가 돌머리들이 좀 많은것 같습니다! ㅎㅎㅎ
김갑종 2006.11.15 12:58
  그제 인천 모임에서 강계수님도 한 마리가 그렇게 갔다고 하더군요.
새 대X리는 어쩔 수 없는가 봅니다.
저는 아직 달아 주지 못했습니다.
마음이 아프셔도 ....
정병각 2006.11.15 13:08
  저희 집에만 돌머리인지, 똥고집 센 것인지
여하튼 그런 녀석이 있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군요. ㅎㅎㅎ
정효식 2006.11.15 14:00
  정병각님은 일당(?)을 제대로 하시는 모양입니다. 허니 집에서 협조해 주시는 것 아니겠습니까? ㅋㅋ
외부 모이통을 달아 주고 바로 기존 모이통을 빼 버리지는 않았습니다. 요녀석들이 날아다니다 또는 뛰어 다니다 한번씩은 쳐다 볼 수 있도록 한 이틀은 같이 넣어주고 나서 기존 먹이통을 빼고 지켜보았습니다.
조준호 2006.11.15 14:37
  저희집 새들은 전혀 관심도 없고 뭐하는것인지도 모릅니다
일반과 롤러는 적응이 되는것 같고
파라쟌은 완전꽝입니다
새도 주인을 닮는가 봅니다
완전 "돌"입니다  ^^*
정병각 2006.11.15 15:00
  정효식님,
요즘 일당을 제대로 못하는데, 후일을 보고(?) 그러는 모양입니다.
조만간 한약 한재 해주겠다고 그러더군요. ㅎㅎㅎ
정병각 2006.11.15 15:01
  참, 조준호님 잘계시지요.
가끔씩 연락드려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네요.
그리 멀지 않으니 언제 기회되면 한번 뵈었으면 합니다.
김창록 2006.11.15 15:03
  참 딱도 하십니다.

어떻게 모든 새가 새로운 모이통에 곧 바로 적응이 되리라 생각 하십니까?
저는 년초부터 YAKI 외부 모이통을 사용 하고있읍니다만 이번에 공구한 모이통도
구입하여 사용 중 입니다.

새가 지능이 사육자 마음 과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죠 저는 이번에 YAKI 외부걸이 모이통을 
또 변경 하였읍니다
 
김광호 2006.11.15 16:01
  하하하 새대가리나 사람 머리나 그게 그겁니다! ㅎㅎㅎㅎ
정연석 2006.11.15 23:18
  많은 토종카나리아들이 외제모이통에 고전하고 있나 봅니다...카나리아 화이팅...^^
이응수 2006.11.16 09:53
  이 왕 초보는 아직도 못 달아주고 있는 쫄 장부인것을!! 미련하여 달아주지 않으니 아직은 죽이지는
 않았지만..... 새롭게 옮기는 봄에 무주에서나 < 지금은 대전 아파트 베란다 키움> 달까.....
광호님 말씀대로 나나 새나 거의 동수 인것같아 이겨울이나 나고나면... 정병각님 그 틈에 사무님께서
 카 사랑하는 마음을 더 잘 키우신것은 아닐까??? 조심스럽게 물어보고 싶은것은..... 대전 왕 초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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