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공장에서...
정병각
일반
4
707
2006.11.29 13:28
오늘 오후 이곳 현대차 울산공장은 텅비어버렸습니다.
노조가 민노총의 정치투쟁에 참여해서
오후 4시간 동안 파업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하루 6천대씩 쏟아져 나오던 생산라인은
뚜욱 끊어져 적막에 빠져있고,
작업자들이 쓰던 공구들도 여기저기 흩어져 숨죽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록 작업현장은 파업에 들어갔지만
현장의 작업자들은 노조의 정치파업에 불만이 상당히 많습니다.
왜, 우리회사 노사간의 문제도 아닌 정치투쟁에 끼어들어 파업을 해야만 하느냐,
또, 언제까지 민노총의 선봉대로 나서서 실익 없는 들러리를 서야하느냐는 거지요.
실업자도 많고, 환율하락과 유가급등으로 가뜩이나 경제도 어려운데,
일거리 있을 때 열심히 일해야 하지 않느냐는 겁니다.
이 때문에 오늘 각 작업현장에서는 불만 가득한 조합원들을 모아놓고
노조간부들이 조합원들을 설득하는 모습도 많았습니다.
현장 작업자들의 불만처럼
정말, 언제까지 비합리적인 노조의 파업이 계속돼야 하는지
우리 땅에서 언제쯤이면 건실한 노사관계의 지평이 열릴 수 있을지
참으로 안타깝기만 합니다....
파업 중인 텅빈 공장을 바라보며, 그저 푸념 한번 해봤습니다.
하지만 저도 노조의 사회적인 기능과 역할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너무 과격하고 지나친 게 문제라는 생각이죠.
좀 더 지나야 성숙한 모습이 보이겠지요.
노사가 극단적으로 나가지말고 서로 협조하는 때가 오겠지요.
일찍 퇴근이나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