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매일 야동만 찍던 놈들이......

김성기 18 704 2007.01.29 21:07
아 글쎄~
매일 야동(?)만 찍던 놈들이 글쎄~
오늘 드디어 날을 낳았답니다.
저를 이곳 "카사모"로 인도한 녀석들입니다.
기특하죠?

지난 여름에 태어난 청계조류상 태생의 일반카나리아 두놈(한쌍)인데,
저희집에 들어오던날과 그후 일주일은,
둘다 제트기의 공중전을 연상할 만큼 사납게 싸우던 놈들 이였습니다.
그당시 저는 고민이 많았거든요~
너무 싸우는데...도로 가져다 줘? 말어??
두놈의 상애가 안좋아서?
아냐~ 아냐~~ 혹시 숫넘들끼리 영역싸움을?
그것도 아니면,
생면부지의 암수두놈을 한방에 가둬서??
어찌 되었건 3일정도 지나자 서열이 가려지는듯 하였습니다.

우선 가만히 있다가 모이통 들어오면 우선 서열위쪽인 숫놈이 먼저 시식을 하고,
그 다음 암놈이 가까이 다가와서 잔밥처리 하고,
그러고 나서 또다시 공중전... 크크크~

그런데 최근의 근황이 어떤줄 아십니까?
아니 원~~~ 짐승들도 인간 만큼이나 애정표현 확실하게 합디다~
남들이 보든말든,
제 짝 이쁘다고 "이리빨고 저리 빨고 입술도 쪽쪽빨고..." <==열녀춘향수절가 경판본의 내용임.
야동찍기를 하루저녁에도 수차례....(나보다 분명히 나은 부분이 있었음!!)
밧데루 자세를 기가막히게 잡는 암놈은 또 어땠는지 아십니까?
좁은 횟대 위에서 꿈쩍도 않고 뻐팅기드라구요~
허허~~ 거 참 ~ ~
남사스러워서 더 이상 이야기도 못 꺼내겠습니다.
(이번에 확실히 알아둔내용..... 카나리아는 가루지기다!!!)

여러 고수님들의 자상한(?) 가르침과 상세한 자료 덕분에,
저 역시 트리밍 이리는 작업을 해 봤습니다.
한손으로 콧털가위를 쥐고,
한 손으로는 몸통 부여잡고 꽁지털 내리 누르고... ㅠㅠㅠㅠ
입으로는 총배설강 쪽을 후우~후우~ 불어대면서...
아주 조금씩 짤라 줬습니다.
혹여 살갖 자를까봐 얼마나 떨리던지....(한마리 다 깍아주고 나니 손에 쥐 났었습니다.)
(아 진짜 !!! 트리밍 할때 정말 좋은도구... 바로 콧털제거 하는 가위 입니다!)
(화장품가게 가면 팔아요...ㅋㅋㅋ.....경험자의 말은 바로 진리 입니다!!)

먹이... ㅠㅠㅠㅠ
종택이형이 하는말....."여보시게 동생~ 상추는 주지 말고, 부루컬리 맥이시게~ "
그말은 들은 내가 어찌 감히 형말을 거역하겠습니까?
안가겠다는 시장을 마누라 꼬셔서 억지로 끌고갔죠 뭐~
참고사항... 제가 부루퀄리가 어떻게 생긴건지를 몰라서...
(나중에 사고 보니 알겠더라구요~)...자주 먹던 거였는데...
나같은 바부팅이 어디에 또 있겠습니까?
울 마누라.... 제가 입던 빨간 츄리닝(아디다스가 아니라 아디도스입니다)바지 입혀서,
윗도리는 파카하나 둘러 씌우고 데리고 갔죠 뭐~
작전상, 마누라가 좋아하는거 부터 하나둘씩 챙기고,
그 다음 아이들이 좋아하는거 찾아서 구입하고,
그다음 야채가게에 들려서 이것저것 묻는척 하며 파슬리를 집었죠~
"아줌마~~ 이거 부르퀄리 맞죠?" ㅋㅋㅋㅋ
"아뇨~~ 그 옆에 있는건데, 한송이에 천원입니다.."
ㅠㅠㅠㅠ 제 욕심에...그거 5송이 샀습니다.
물론 마누라에겐 내가 먹는다는 말도 빼두지 않았습니다.
집에 오자마자...그거 부터 삶았죠~
마누라가 그렇게 먹고 싶었냐는 질문에...
"응..너무 먹고 싶었어~ 나...애 스나봐~~ (키득~키득~)
한송이 삶아서 일단 두어조각 낸 다음 눈치보면서 내 입에 한송이...
그리고 새장열고 한송이씩.... ㅋㅋㅋㅋㅋ
저의 낌새가 이상했던지 뒤 쫒아온 우리마누라...눈치 하나는 끝내 줍니다.
어느틈엔가 제 뒤로 쫒아 와서는... (역쉬 도다리는 되어서 말이죠~)
"내 그럴줄 알았다~~ 으이구~~ 인간아~~~" <==조금은 과장된표현입니다만...거의 그수준... 헤~

그렇게 이눈치 저눈치 보면서 발정유도에 힘쓰던 저의 애조녀석들이,
하루저녁에도 몇번씩 야동찍어 가면서 애정행각을 벌이던 녀석들이....
드디어는 알을 낳았다 이겁니다.
이제,
잘 키우도록 옆에서 보좌만 하면 되는것이죠?
오늘도 눈이 시뻘개 지면서 사육정보 뒤져 볼랍니다.
몸으로 체험된 기술(공부)은 절대 안잊어 버리거든요~
이러다가 카나리아 논문하나 써내는지 모르겠습니다.
암튼..우리 새들....장합니다요~
여러분도 많이 성원해 주시옵고,
낙조되는놈 없도록 돼지머리라도 하나 준비하시어서 고사라두~
아니면 꼬리글이라도 부지런히 올려 주시옵소서~
.
.
.

박상태님의 자상한배려(집풀, 발정사료,후레쉬...등등)에 또한번 감사드립니다.
종택이형~~ 애그푸드....정말 고맙습니다...

Comments

전영윤 2007.01.29 21:43
  축하드립니다.
부디 잘 성공하시길 빕니다.
저희 일반카들중에 그린은 잘 산란하고 있는데
붉은 카는 매일 바닥에 알을 낳기에 일부러 횟대도 아랫것은 빼주고 깃풀을 넣어주었는데
둥지는 잘 만들어 놓고 알은 여전히 횟대에 앉아 낳아서 박살을 내놓는군요.
지난해는 잘 번식을 해 주었던 녀석들인데.....ㅠㅠ
글로스터들은 아직 발정이 제대로 오지 않아시 기다리는중입니다.
권영우 2007.01.29 21:58
  대단하십니다.
카나리아 관찰록에, 카나리아 야설에,....
그리고 가족사랑 글도
입담도 글솜씨도 사귐도....
언제 형이 생기셨어요?.... ^-^
부화의 신비함도 꼭 전해 주십시오.
원영환 2007.01.29 22:52
  그동안 애정 행각을 보여줬다니...유정란이 확실할듯합니다.
조만간 부화 일지도 멋진 글솜씨로 올려주십시요....^^*
김성기 2007.01.29 23:16
  당연히 그리하겠습니다..
맹호!!!!!!!!!!!!!
권오서 2007.01.29 23:41
  화끈한 야동을 선사한 놈들이라 새끼들도 화끈하게 잘 키우겠네요
그런데 포란과 육추기간에는 좋은 구경을 못하는게 서운하시겠습니다.
제가 몇일전에 처가집(제주도)에서 처남이 농사지은 부루클리를 내가 좋아하는(사실은 새줄욕심에)거라며 20킬로그램을 중량이 초과해서 추가요금을 내면서 가졌왔었는데 가까이 계시면 좀드리겠는데
아쉽네요
민경석 2007.01.30 00:46
  축하 드립니다.
역시 탄생의 기쁨은 어찌 할수가 없지요.
부디 다산 하시길를 바랍니다.
전신권 2007.01.30 09:08
  눈 앞에 바로 펼쳐지는 그림인 듯 합니다.
그 좋은 솜씨로 2007년도 카사모를 평정하시길 바랍니다,. ㅎㅎㅎ
김갑종 2007.01.30 09:24
  알만 낳았다고 좋아하면 안됩니다.
카는 무정란을 생산하거든요. 5일쯤 되어 불빛에 보면 실핏줄이 보인답니다.
첫부화 가슴 설레이지요.
축하드립니다.
정병각 2007.01.30 09:44
  산란에 들어간 것을 축하드립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는데, 매일매일 그렇게 공을 들이시고
애정을 가하시니 녀석들이 번듯하게 보답을 하는군요.
올해 내내 좋은 성과가 게속될듯 합니다.
김미옥 2007.01.30 10:05
  축하 합니다 ....  울집 녀석들은 생각도 안하던데 부럽네요
작가 하셔도 되겟네요  암튼 잘키우세요
강계수 2007.01.30 10:15
  축하드리고요
글솜씨 맛갈스럽군요.
김용만 2007.01.30 11:37
  축하합니다. 그리고 재미있습니다.ㅎㅎ
수필 부문의 문단에 한번 도전해 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용환준 2007.01.30 11:44
  긴글을 읽어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습니다.
앞으로 일련의 상황을 계속 써주시면 더더욱 재미있겠습니다.
박상태 2007.01.30 16:12
  축하해요~ 늘 재미있는 글 잘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곧 연재가 될 듯한 카나리아 부화, 육추기도 무척 기대가됩니다.^^
윤희태 2007.01.30 16:42
  축하합니다 좋은 결과
기대 할게요^^ 건강하시길^^
김성기 2007.01.30 22:26
  저 같은 왕 초보가 카나리아키우기에 도전하고 있는거... 다들 아시죠?
지금도 부지런히 일기장 써 내려 가고 있습니다.
산란을 기점으로 D -10일 부터...지금까지...
아가들이 둥지를 털고 나올때, 그때에 일기장 공개 하겠습니다.
새 발톱 잘라 준답시고 왼손 검지를 꼭찝은 이야기도 있고,
암튼 몸으로 겪어가면서 적어놓은 일기장 입니다.
틈틈히 사진도 찍어 두었습니다.
장편 소설이 될 지언정... 막무가내식으로 작성하고 있습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헤~~
박상태 2007.01.31 00:08
  재밌겠습니다. 시리즈물로 내시면 별도의 코너를 신설할 수 있을겁니다. 하하하..
류시찬 2007.01.31 09:52
  김성기님! 카나리 고수님들도 초심(동심)을 불러 일으킬만 한 글이네요-
후속 연재 기다림니다....
글이 없습니다.
접속통계
  • 현재 접속자 907 명
  • 오늘 방문자 1,834 명
  • 어제 방문자 10,869 명
  • 최대 방문자 11,198 명
  • 전체 방문자 2,460,215 명
  • 전체 게시물 34,861 개
  • 전체 댓글수 179,323 개
  • 전체 회원수 1,407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