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데뷔 첫해 얻은 교훈- 훌륭한 종조를 선택하라

정병각 14 720 2007.06.27 19:22

데뷔 첫해인 올해 저는
카나리아 번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훌륭한 종조를 구하는 것임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물론, 그 다음으로 주인장의 해박한 지식과 수준 높은 관리,
그리고 운도 때때로 한 몫 하겠지요.

훌륭한 사육가에 의해 생산된 새,
유전적으로 우수한 형질과 체형,
깃털의 퀄리티가 좋은 새를 종조로 고르는 것이
가장 핵심이라는 얘기지요.

나아가 가능한 4개 이상 산란하는
다산계의 건강한 어미에서 태어난 개체라면 더욱 좋을 거구요.

당연한 말씀, 두말하면 잔소리겠죠... ㅎㅎㅎ

그런 측면에서 직접 기르며 번식성적이 검증된 쌍이 아니라면
다른 사람이 기르던 묵은 새를 종조로 선택함에 있어서는
한번쯤 깊이 고민해봐야 할 것 같더군요.

이것은 그 새를 기르던 분에 대한 신뢰부족 때문이 아니라
그 묵은 새의 지난 번식성적이나, 나름의 번식습관 등을
잘 알지 못하는 상태이니 그렇다는 아주 원론적인 말씀이지요.
한해의 농사를 좌우하는 큰 문제이니 당연히 그럴 수밖에요.

그러나 대체로 좋은 번식성적을 갖고 있는 새라는 것이 확실하다면
1~2년 이내의 묵은 새를 종조로 선택하는 게 훨씬 유리할 수도 있겠지요.

아니면 번식경험이 없는 한해 전에 태어난 아성조를 종조로 삼는 것이
아예 편할 거구요.

때문에 태어난 해를 표시하는 인식링의 중요성은 더 이상 강조할 필요도 없는 거지요.

물론, 아성조라 하더라도 이후 모두가 만족할 결과를 주지는 않겠지만
일단은 그렇게 종조를 선택해야 그나마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겠지요.

저는 올해 이러한 고민 한번 깊이 해보지 않고 거의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암수 쌍만 맞으면 웬만하면 다 괜찮겠지 하는 너무도 안일한 생각으로
종조를 잡고 번식을 시작한 죄로
나름, 그 업보를 톡톡히 치루었습니다.

“최고의 새를 선택하라”
카사모 지식창고에서 들었던 그 명언을 새삼 가슴 깊이 새긴 한해였습니다.

Comments

박상태 2007.06.27 19:50
  올해 좋은 경험하셨습니다.^^

저도 첫해에 쓰디쓴 경험을 하였고 그 이후에 다시 한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글로스터를
키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최고로 시작하는 것 보다 일년 정도는 경험삼아 건강하고 번식잘하는 품종으로
경험을 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처음 시작할때에는 아직 새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아는 사람도 적어서
최고의 새를 구하려다 자칫 실수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 조급증에 품종에 대한 이해도 없이 그저 "좋은 새입니다"라는 말만 듣고 구입했다가
낭패를 볼 수 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 전에 자신과 잘 맞는 새가 무엇인지도 잘 모를 수 있구요..^^

일년 가량의 기간동안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새가 어떤 새인지 전시회도 와서 구경하고,
다른 사람들의 경험도 들어보면서 전반적으로 카나리아에 대한 지식도 쌓아가는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 같네요.^^

올해 소중한 경험을 하셨으니 내년에는 좋은 결과 있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공부도 열심히 하셨고 경험도 쌓으셨으니..^^
김기곤 2007.06.27 20:36
  “최고의 새를 선택하라”
이것보다 어려운것이 없읍니다.
몇해 고생하면 이루어집니다.
무엇보다 친목과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겠죠!
김승욱 2007.06.27 21:57
  산으로 잡으러 가야 하나요?  초보는 아는게 넘 없어서 박상태님 글이 공감이 확~악(200%) 오네요...
초보라 그런가요
권오서 2007.06.27 22:53
  좋은 종조는 본인이 만들어서 사용하는게 제일 좋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외부에서 구하면 쓸만한 놈들은 구할수 있을지 몰라도 각 사육자들이 종조를 남겨놓고 여분의 새들을
방출하니까 최고는 구할수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올해 요행이 일 잘하는 놈들이 굴러들어와 레드카나리아 같은경우는 30마리 가까운 새끼를 길러내는 저력을 과시한 놈도 있었는데 요행은 요행으로 끝난다고 생각되며 내년에는 이 놈들 중에서
골라 쌍을 잡을 생각입니다.
주형원 2007.06.27 22:54
  정병각님 때문에 오늘 많은생각이 나네요1
제가 어릴때 옆집 에서기르던 십자매로생각들지만
새장에서탈출한 녀석을 포획하여 그공로로 분양을받아 처음으로
야생새를 포기하고 새기르기의 즐거움을 알던때가 아련하게떠오름니다!

그런데 그분은 지금처럼 어렵게 기르지않더군요!
모이도 그냥 메조한가지만가지고 온갖 새를기르며 번식하고
봄이되면 새장에서 풀어주며 그새가 자연에 동화되어 살도록 시도하던데....!
정말 그분이오늘날 우리가 새를기르는 가치관을 지닌분이아닌가 생각드네요!
꼭 최고의새만 최고가 아니고 내가정이가고 마음가는 새가 최고의 새가 아닐까요?
박상태 2007.06.27 23:38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듯 취미관도 다르고 지향하는 목표도 다르겠지요. ^^

그저 새를 좋아하여 곁에 두고 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고,

나름대로 표준형에 가깝게 만들어보려고 노력하는 사람도 있겠고,

번식에서 큰 즐거움을 느껴 마리수를 늘리는 것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요.

한 품종에서 올인하여 최고가 되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능한 다양한 새들의 매력을 느끼고픈 사람도 있을 것이고..

번식이 어렵다는 새들을 모아모아 번식성공에 도전하는 사람도 있겠구요.

아니면 가두어둔 새가 싫어 자연을 돌아다니면서 탐조하는 매력에 빠진 사람도...


나의 가치관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지 말고 나와는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참으로 어렵지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도 그게 잘 안됩니다..^^
박상태 2007.06.27 23:48
  오늘 급한 불(?)을 끄고 모처럼 여유가 있어 이런 저런 댓글을 달고 있네요.ㅎㅎㅎ

권오서님 말씀대로, 처음부터 정말 최고의 새를 구하는 것은 어렵다고 봐야겠지요.

한국에 들어온 새들은 기본적으로 최고가 들어오기는 어려웠을 것같습니다(여러번 수입하는 것을 보았을 때...) .

하지만 오랜시간 라인브리딩을 통해 자신의 새를 만들어낸 사육자의 새를 수입하였다면 조금 떨어지더라도 좋은 유전자가 많이 집합되어 있다고 생각되고요..

그 다음 그 새들을 대상으로 철저한 선별과정을 통해 표준형에 맞는 녀석들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뒤따라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문제는 처음 시작에 여러 유전자가 뒤죽박죽된 새를 가져오거나 품질 차이가 극심한 개체간의 페어링을 하게되면 원하는 형태를 만들어가는 기간은 더 길어지고 어려워지겠지요.

그래서 처음 시작에 최고는 아니라도 순종이면서 최고에 조금 못 미치는 새로 시작한다면 시간이 단축될 것이라 생각하게 됩니다.

또 간혹 털갈이 이전에 분양을 받을 경우 생각하지도 않게 아주 뛰어난 퀄리티의 새를 분양받을 수도 있더군요. 물론 요행이 좀 따라야하긴 하지만..ㅎㅎㅎ

여튼 자신의 새를 만들어간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제가 받아들이기에는 그 말은 곧 라인브리딩을 하여 표준형에 가까운 새들로 유전자를 정제한다는 이야기로 이해가 되거든요.

길고 긴 그 과정을 견뎌낼 사람이 얼마나될지...
홍상호 2007.06.28 08:02
  정병각님 올해 비싼 댓가를 치르신걸 곁에서 두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아무튼 종조는 건강하게 키우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복잡하고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편하고 쉽게 즐기며 건강하게 기릅시다..^(^


정병각 2007.06.28 08:47
  박상태님의 경험담 잘들었습니다.
저도 지난 한해 정말 여러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이제 제게 맞는 새를 선택하고
스스로 최고의 새를 만들기 위해서 조금씩 노력하고 싶습니다.
그것이 즐거움이고, 제가 원하는 취미생활이니.....
권영우 2007.06.28 09:58
  당근이죠. ^-^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되었으니 그래도 나은 편입니다.
좋은 종조를 위해서는 삼고초려뿐만 아니라 간도 쓸개도 다 내주었던 때도 있답니다.
전 이제 욕심없이 키우는 경지(?)에 이르렀답니다.
손용락 2007.06.28 10:24
  그 과정이 취미인게지요.
한번에 뛰어 넘고 핼기 타고 정상에 올라간 사람이 뭔 일로 걸어서 내려오것습니까...??

구구절절 다~ 옳은 말씀입니다.
딴지는 아니지만 자나친 변종이 아니라면 카나리아는 산란수 4~5개가 기본입니다.
4개이하 낳는 경우는 특별한 변종, 어린 새, 늙은 새, 아픈 새 등입니다.
다산계라 불릴려면 6-5-5-5 정도 이상은 되어야 겠지요.
롤러 같은 경우 6~7은 되어야 다산계....

예전에 기르던 더치프릴/파리잔 및 지금 기르는 크래스트의 경우,

6-5-5-5  10%
5-5-5-5  30%
5-5-4-4  40%
지나개나 20% (야들은 비정상인게지요.)

정도로 막연하게 기억합니다.
손용락 2007.06.28 10:39
  또한 특정한 품종에서 좋은 종조란 겉과 속이 같은 좋은 혈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많은 경우 훌륭한 자태를 뽐내는 넘을 구했는데
그 2세들은 형편 없는 경우들이 종종있지요.

우린 생물 책에서부터 근친을 하면 나쁜 열성인자의 결합에 의한 폐해를 배워 왔습니다.
그러나 앞에서 말한 겉과 속이 같은 좋은 종조 또한 근친에서 만들어지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불량품?을 어떤 관점에서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문제겠지요.

예를 들어 근친 교배에서 열성인자에 의한 문제조?와
우성인자의 결합에 의해 특별한 새가 태어날 수 있지요.

문제조는 퇴출, 우수조만 취해서 다시 근친을 반복하면
결국 이론적으로는 나쁜 열성인자가 다~ 걸러진 겉과 속이 같은
우수한 새가 만들어지겠지요.

이렇게 만들어진 우수종은 형재- 자매 간에 쌍을 잡아도 큰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또한 100쌍 미만으로 수십년간 가계를 형성해 오면 큰 의미로는 결국 모두 근친이지요.

예를 들어 극내에서는 지금 부터 20년 전만해도 프릴의 경우
2세에 부모 수준이 나올 확율은 10% 정도라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파리잔이나 AGI 중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리더의 혈통인 경우
부모와 비슷한 수준의 새가 나올 확율이 70%가 넘는다고 합니다.
또한 나머지 30% 중 반 이상이 사람의 잣대로 본 "떨어지는 것"아라고 할수 있겠지요. 

이는 결국 강한 Inbreeding 및 선택 교배에 의해 혈통이 고정된
우수종이라는 얘기이지요.

물론 산란 잘하고 번식 잘하는 수준을 "좋은 종조"라고 부르는
수준 보다는 한수 더 앞서 나가는 경우 겠지만.....

비오는 날 밀과 콩볶어 먹는 기분으로 잡다한 애기를 써봤습니다.
정병각 2007.06.28 12:51
  손용락님의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설명을 듣다보니,
욕심같아서는 우수한 종조를 얻기 위해 정말 많은 쌍의 번식도 시도해보고 싶네요.
하지만 여건상 도저히 그럴수도 없으니,,,,

그러나 이왕 시작한 거
적은 쌍으로라도 꾸준히 취미생활하면서
즐거움을 얻으렵니다.

 
양성호 2007.06.28 13:51
  휘유~ 읽다보니 고수님들의 오묘한 세계가 머리에 잘 박히지 않네요. 저는 일단 주어진 녀석들이나 잘 길러보아야겠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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