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왠지 5년만의 열정이 돌아오는 듯 합니다.
양태덕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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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7 01:27
이 느낌이 가기 전에 횡수를 한번 늘어놓아 볼까 합니다.
저도 한 5년전에는 제법 글을 길게 쓸 줄 알았던 듯 한데, 언제부턴가 다른 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감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 글은 간단하게 요점만 쓰고 남의 글만 요샛말로 드립다 읽어대는, 눈팅하는 삶으로
변했답니다.
이렇게 만든 사람으로 떠오르는 사람은 성일현님이라고 김포 월곶면에 사셨던 분이 있었지요. 저는 그 분이
시나 소설로 인생의 한 대목을 하실 것이라고 속으로 생각했었답니다.
오늘 우연찮게도 카사모에 들어와서 질답란에 롤러와 글로스터의 교배에 대한 문의를 보고 답글을 쓰고 엔터를
치니, 바로 박상태님의 답글이 보이더군요. 어!!!! 하면서 보니 바로 위에 저의 답변도 있는 것이 둘이 동시에
엔터를 쳤는데 제가 1 펨토 초 빨랐나 봅니다. (저도 펨토 초 레이저 만들었던 경력이 있어서 펨토까지는 알지요)
간간이 끊기지 않고 해마다 이런 질문이 나오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품종간의 교배에 대한 호기심이 모두들
있나봅니다. 그래서 진파트(진도개 세파트)도 있고, 대부분의 진파트 주인들이 만족해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진파트를 새로운 품종으로 정착시켜 보겠다는 사람은 없는 것이 주위에서 호응을 안해 줘서 그러는 것이겠지요.
울음카나리아하면 롤러, 워터슬레거, 아메리칸 싱어, 팀브라도, 그리고 최근에 각광받는 러시안 싱어까지 제법
종류가 됩니다. 그리고 울음카나리아를 키우는 사람들도 다른 품종에 대한 관심이 파리잔 키우는 분이 자이언트에
대한 관심만큼은 있을 겁니다. 그래서 그런지 여럼사람이 롤러와 워터 슬레거를 같이 키워받고, 그러다 롤러는
워터슭레거 햄머링 글룩을 배워서 망가졌고, 워터슬레거는 롤러의 부드러운 노래를 배워서 망가지는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롤러 사육자의 입장에서 보면, 외국어로 멋있게 이야기 해서 별 느낌이 안 오는 것이지,
"햄머링 글룩" 이것은 망치 두들기는 소리 아닙니까?
롤러 사육자 입장에서는 정말 환장할 상황이지요.
실제로 제가 들어본 인터넷 상의 워터 슬레거의 노래로 판단하면 정말로 워터슬레거를 하드록 싱어로 표현한
것은 적절한 표현입니다. 꼭 롤러가 망가졌을 때의 노래이지만, 조용필이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부를 때의 소리와
한 오백년을 부를 때의 소리를 비교해 보면, 오히려 한 오백년을 부를때 우리는 득음하셨다고 했으니, 어쩌면
롤러의 부드러움의 한계를 극복한 소리일 수도 있을 겁니다. 클래식을 좋아하느냐? 하드록을 좋아하는냐는 취향이겠지요.
그런데 저같은 롤러 사육자도 워터슬레거의 노래를 들으면서 감탄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워터슬레거의 이름인
워터입니다. 꿀렁 꿀렁 하면서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는 물소리, 물방울이 방울 방울 떨어지는 소리는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그리고 이 소리는 롤러에도 있는 소리지만, 제가 들어본 어떤 롤러도 워터슬레거 만큼 잘하지 못합니다.
갑자기 졸음이 오면서 5년만의 열정도 극복하기 힘들어 지네요. 이쯤에서 빨리 결론으로 넘어가야겠습니다. 저는 아직 경험하지
못했지만, 롤러의 선배들이 주의를 주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하드 워터'라는 것인데 직역하면 물소리가 딱닥해진다는 것인데,
잘 감이 안오실 겁니다. 사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롤러의 워터 투어(노래)가 부드러운 것은 금방 알 수 있는데,
안 부드러운 것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롤러의 노래는 항상 부드러운 것이 좋은 것이므로 여기에서 짐작은 할 수 있습니다.
이 하드워터는 글룩위주의 롤러에서 쉽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글룩도 망가지기 쉬운 투어이므로 항상 부드러운 워터가 함께
노래되도록 종자(strain)를 유지해야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항상 사육자의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므로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워터가 하드해진다면(이 말은 이해해 주세요. 표현이 어렵네요) 또는 글룩이 망가져 간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답은 그 종자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육자들이 다른 방법을 찾았는데, 그 것이 워터 슬레거와 교배시키는 것입니다.
여기서 F1을 얻으면 암놈만을 취해서 F2에서 다시 암놈을 취해서 F3를 얻고 여기서도 암놈으로 F4를 얻으면 이 때부터는 100% 롤러랍니다.
여기서 얻어진 롤러는 아주 부드러운 워터 롤러가 되고, 이 새는 이때 부터 좋은 워터를 롤러에게 공유하게 해주는 종조가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누가 5년의 시간을 들여서 망가진 롤러를 (워터슬레거와 교잡된 롤러는 망가진 롤러입니다.)교정하는 시간과 여유가 있을까요?
그래서 다른 사람이 1대 번식을 한 F1 암놈을 구하고 싶어하지요.
F1 암놈은 노래를 안하므로, 다른 롤러에게 나쁜 햄머링 글룩을 가르칠 방법이 없지요. 여기서 F2가 나오면 그래도 롤러의 피가 75%이므로,
그럭저럭 관리가 가능하고, F3에서 부터는 좋은 롤러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워터슬레거와 롤러가 조상을 공유하기 때문입니다.
예 두 종자는 모두 독일의 Harz 마운틴에서 육종되었고, 그 중에서 조금 더 큰 종자는 벨기에, 네델란드로 이주한 사람들에서 보존이되어
워터슬레거가 되고, 롤러는 독일지역에서 계속 육종되어, 그 유명한 Sir Sifert 대에 이르러서 Hollow roll 종자가 정착되어, 전세계의
울음카나리아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사족하나, Seifert strain이 정착되어 세계에 보급되기 이전에 미국에 넘어간 롤러의 후손들은 이제는 롤러의 외모만 가지고 있습니다.
그 새들은 Harz라는 품종으로 불리우고 모양새 카나리압니다. 롤러 사육자의 입장에서는 망가진 울음카나리압니다.
제 짐작에는 굴룩위주의 품종이 망가진 것으로 짐작됩니다.
롤러가 워낙 어렵다보니, 저변이 적습니다. 그래서 가볍게 정담란에서 한번 읽어 주십사 하는 마음에서 글을 올리는 것이니,
과분하게 어디로 옮긴다는 말씀 안하셨스면 합니다.
제가 열정에 불을 붙여놓은죄인입니다 그려!^*^
양선생님 글이 그리않해도 보기힘들기에 궁금했는데......!
답글은 잘보았습니다.
그런데,롤러도 선천적으로 똑같은 목소리가아니고 목소리가늘은놈과
굵은목소리를가진녀석으로 소질을 다르게 태어난다는말씀이신가요?
가볍게 읽기에는 내용이 어렵습니다. ㅎㅎㅎ
그래도 열정이 들어있는 전문적인 지식이기에 휴일 아침 잘 읽고 공부하였으니
시간을 드린 댓가는 충분하네요. 감사~~~~~~~~~
롤러에 대한 맨 파워가 대단해 보입니다..^(^
모두 카사모에 계신 양태덕님이나 김용수님을 비롯한
롤러카나리아클럽의 대가들 때문이겠지요.
늘 감사한 마음이며, 장문의 글 잘 읽었습니다.
그렇지만, 젬병인 형제에게서 나온 조카가 노래를 잘하기도 하지요?
롤러가 공산품이 아닌 관계로 똑 같지 않습니다. 대신 오랜 세월 육종을 하다보면 어느 정도 짐작이 가게는 나옵니다.
양태덕님 말씀대로 초보자는 확률에 목슴 걸어야 겠습니다.
좋은 종에서 좋은 종자가 나온다는 말씀으로 알아 듣겠습니다.
눈 크게 뜨고 좋은 종자를 찾아 떠나 볼랍니다.
이해는 잘 가지 않아도 열정과 전문성이 함께 느껴집니다.^^
양태덕님과 같은 매니아가 있기에 롤러의 앞날이 밝은 것이겠지요.^^
롤러에 대한 열정은 양태덕님을 따라갈 분이 몇명이나 있겠습니까?
취미생활에서 그만큼의 노력은 쉽지 않지요.
저를 비롯한 대부분이 남이 이루어 놓은 것을 편하게 사용하지요.
얼마 안되는 제 기억으로도 장문으로 말하면 양태덕님의 글도 뒤지지않습니다만.......
제가 요즘 실감하는 글인것 같아 조마조마 합니다. 얼른 가을이 왔으면 하고 기대가 됩니다. 좋은 글이 늘 힘이되고 안내자가되어 저같은 초보들에겐 너무도 귀한 글입니다.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