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애들밥

김성기 8 684 2007.08.22 01:50
애들 밥 만들었습니다.

어제 준걸로 떨어졌습니다.
제가 집에 퇴근한 시간이 11시 10분 이였습니다.
애들 밥을 만들어줘야 하니깐,
우선 겁나는 마누라 인상부터 살폈죠~
(저요~~ 이렇게 삽니다.. ㅠㅠㅠ)

내일아침에 미역국을 끓인다고 주방에서 움직이고 있었죠~
학교 운동장에서 늦은시간까지 걷기 하고 온뒤라서,
땀을 많이 흘리더라구요~
올치~~ 잘됬다... ㅋㅋㅋㅋㅋ
제가 누굽니까?
기회포착의 전문가 아닙니까....

"자기얌~~ 땀 너무 흘린다...얼른 샤워해...멱꾹 내가 끓일께..."  ㅠㅠㅠ
얼른 옷갈아 입고 소고기 조금 썰어서 기름에 달달 볶구,
미역 넣구 끓이면서,
한편으로는 냄비에 물 올리고 계란 두개 넣었습니다.
잉? 그런데 세탁기 쪽에서 삐이익~~ 하고 소리가 들립니다... 아흑~~~
탈수 다 되었다고 나는 소리였습니다.
모른척 하고 욕실로 향해 소리쳤죠~
"세탁기 다 돌아갔네? "
"내가 건조대에 널을께... 괜찮지?"
"아잉~~ 나야 그럼 고맙지 뭐...." <== 샤워하면서 대답하는 마누라 목소리 입니다...
(에혀~~~ 지 신랑 힘들게 일하고 온거...알까 몰라...)

암튼...부랴부랴~
멱꾹 끓이고, 세탁물 다 널어놓고....
그제서야 제 본연의 일에 착수 했습니다.
계란 두개(알이 작아서 두개...) 까서 식힌다음 채에 눌러서 가루로 만들고,
애그푸드 머그잔으로 하나 퍼 놓고, 케일을 3장 손절구에 빠아서 놓고...
들깨가루 반컵에,
몇일전에 까 놓은 계란껍질 삻아서 물끼빼고... 으깨서 가루 만들고,
황토흙 한찻숱가락,  미숫가루 반컵.....
오징어뼈 반개정도 가루로 만들고....
그렇게 버무려 놓아두고 캔맥주 하나들고 쾌재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마누라가 어깨넘어로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아무소리 안합니다... 캬캬캬캬캬캬~~~

다른때 같았으면 아이들 먹을꺼부터 챙겨야 하지 않느냐고 한소리 할것 같았는데,
오늘은 웬지...웬지 걍 있습니다.
저 그렇게 우리집 카나리아들 눈치밥 먹이면서 키우고 있습니다.
언젠가......손용락고수님의 말씀대로,
버무렸을때 시루떡고물처럼 부슬부슬 해야 된다는 고마운 말씀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사진의 정도 만들어 놓으면 3주 정도 거뜬합니다.
많이 만들어서 나중에 버리는것 보다는 나을것 같아서,
저는 이렇게 매번 만들어 줍니다.
특히...
2주에 한번 정도는 입으로 후우~후우~ 불러서 애들 팬티까지 내려 봅니다.
혹시 누런 기름이라도 끼어있을까봐 염려되어서 입니다.

정성이 깃들지 않으면 새들이 등 돌린다는 종택이횽님 말씀도 언제나 가슴에 새겨두고 있습니다.
(처음 만나서 쏘주 한잔 마실때 해주신 이야기 입니다)
이렇듯 여러 고수님들의 가르침을 본받아,
오늘도 건강하게 잘크는 녀석들 볼때마다 기쁨을 느낍니다.
비록 눈치밥 맥여가며 델꾸 살지만,
좋은걸 어떻합니까?
조만간에는 제주에 한번 다녀올 생각입니다만,(이유는 아실만한 분들은 다 아실테고... ^^)
제주의 고수님 께옵서 시간이 나실런지 모르겠습니다.
분명히 쏘주한병 옆구리에 차고 갈테니 그리 아시길 바랍니다.
힛~

이 글 쓰고 있는데 옆에서 힐끗힐끗 쳐다봅니다.
무슨말 쓰는지도 모릅니다.
마누라가 렌즈를 착용하거든요~
잠잘 시간이라 빼 놓으니 뭔 내용인지 알길이 없죠~
푸하하하하하하하하~~~
마누라 흉 보는지도 모르고...케케케~

어깨너머로 날아드는 마누라 눈초리가 조금은 야해짐을 느낍니다.
목소리 조차 느끼해져 옵니다.
어제 저녁을 홍어회와 찜 먹은걸 어찌 아는지,
기여코 오늘 다 빼앗아(?) 갈 모양입니다.
애들이 늦게 자야 할텐데.... 흑흑~

오늘도 무척 더웠습니다.
이리저리 더운관계로 모두들 신경이 날카로와 진것 같습니다.
서로가 양보하는 미덕으로 오늘을 살아봄은 또 어떨런지요~
인천에서 김성기 였습니다.


추가로 하나 더...
제가 참 나쁜놈입니다.
몰카를 찍었거든요~
그것도 다른 몰카도 아닌, 목욕씬.... ㅠㅠㅠㅠ
애들 볼까 겁나는(?) 그런 몰카 입니다...
그거 어찌 올리는지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길어서..좀 짤라 내야 하거든요~

Comments

홍상호 2007.08.22 07:19
  ㅎㅎ 김성기님 참 재미있고 솔직하게 사십니다...
새벽까지 잘 못드시고 장문을 글을 올렸네요..ㅎㅎ
몰카는 잘 간수했다가 노후에 한번 보신다면 좋겠네요..ㅎㅎㅎ
전신권 2007.08.22 08:29
  근데 일하러 갈 사람이 지금이 몇시인데 이런 글을 올렸답니까?

날씨가 너무 더운 관계로 개점휴업인 가게들이 많다고들 하네요,.

추신: 제주도에도 소주 팔고 있으니 
        무겁게 옆구리에 차고 오시지 않아도 됩니다. ㅎㅎㅎ
김대중 2007.08.22 10:02
  긴 글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실감나게 써주셔서 옆에서 본듯 눈에 선합니다.
원영환 2007.08.22 10:43
  일상의 일들을 감칠맛 나는 이야기로 잘써주신것 같습니다.

그런데 에그푸드는 매일 주는것은 아니죠?
지금은 털갈이 시기이니 신선한 야채와 컨디션시드를 자주 공급해주고
에그푸드는 영양보충으로 1주에 1회정도만 주는것이 나을것 같습니다....^^*
김두호 2007.08.22 10:51
  재미있는 글입니다.
아직까지는 눈치보고 살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그렇게 되겠지요.ㅋㅋㅋㅋ
박상태 2007.08.22 12:52
  역시 글을 아주 재미나게 쓰십니다..ㅎㅎㅎ

잘 봤습니다.

홍상호님, 찍으셨다는 몰카는 아마도 카나리아 목욕 몰카인 것 같습니다..ㅎㅎㅎ
김성기 2007.08.22 13:39
  홍상호님.,... 떽끼~~ 우리애들 목욕씬 입니다요~
전신권님.....  너무 더워서 잠을 못 잡니다... ㅠㅠㅠㅠ
김대중님..... 제 마음은 언제나 김대중님 곁에 머물고있습니다.(호호호~~~)
                  (은제 한번 오토바이태워줘요~~ 글구,,, 옵빠아~ 달룡~~~)
원영환님.... 하루 케일 한잎정도 줍니다. 에그푸드는 일주일에 두번 정도.. 잘 하는거죠?
김두호님.... 멀지 않으셨습니다... 혹시 또 모르죠.... 힛~
박상태님.....  상태가 너무 좋습니다.... 눈치채는 상태가.,...킥~
권영우 2007.08.22 15:17
  맛갈스런 글이네요.
개학하고 나니 정신이 없어서 늦게야.....
평상시에 사모님께 잘하십시오. 무서워만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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