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을 뒤로 하고

사람이 사는 곳에 늘 풍파가 있듯이

이번 사태를 통하여 저 자신도 인생에 대하여 배운 면이 많습니다.

지금도 비가 내리지만 11호 태풍 나리에 의한 피해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러나 이미 예정된 봉사활동이 또 있어서 오늘 제주를 출발하여

11일간의 일정으로 러시아 지역으로 18명의 봉사단원들이 함께 나갑니다.


모두가 피해자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사건의 결말이기에

더 큰 상처를 남기지 않길 바라면서 잠시동안이지만

카사모를 떠나 먼 길을 다녀올까 합니다.


결자해지라 하였으니

이 일을 슬기롭게 잘 해결하고자 합니다.

제가 자리를 비운 동안

제가 제기하였던 문제에 대하여 어떠한 결론이나 비난등이

더 이상 이곳에 거론되지 앟길 기도해 봅니다.


세상 일에는 순리가 있습니다.

시간의 흐름 속에 억지로는 되지 않는 것이 사람의 삶임을

깨달아 알아가는 소중한 아픈 경험이었기를 소원합니다.


잘 다녀오도록 하겠습니다.


한가위 명절을 모두가 잘 보내시길 바라면서

이른 인사를 먼저 하고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