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가꾸는 사람의 마음

권오서 7 714 2007.10.27 20:26
몇일에 한번씩 아침일찍 텃밭에 나가 영글고 있는 농작물들을 보면서 마음의 여유를 얻고 햇살이 뜨거워지기 무섭게 돌아와하루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9시도 되기전에 서둘러 돌아오는것은 나름 피부??를 보호해야 된다는 어부인의 지엄한
당부와 그시간이 업무 시작 시간이기 때문 이기도합니다.

열심히 노란 알이 베이고 있는 배추를 보면서 일주일에 한포기씩의 배추를 뽑아다 카나리아를 주고 있다는 권영우님의 글을 읽고 제자신을 돌아봅니다.

시골에서 자랐지만 농사를 짓지않아 작물이 커가는걸 보면, 직접한번 키워보고 싶다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었지만 기회가
없어 실행에 못 옮기다가 올해 처음으로 나름대로 농작물을 심었습니다. 완전 오리지날 쵸짜죠.

몇일전 마누라와 함께 밭에 갔었습니다. 비싸다는 김장배추가 볼때마다 다르게 많이 커가고 있었는데, 다 커지도 않은 것을
쌈을 좋아하는 애들을 준다고 칼을들고 달려오는 마누라로 부터 깜짝놀라 칼을 뺏아들고 내가 뽑아 오겠다고 배추이랑으로 가는데 "좋고 튼실한 놈으로 뽑아와요" 하고 뒷꼭대기에다 큰소리를 칩니다.
그런데 간격이 좁은데 있는놈은 아직 덜 커서 시원찮고, 쓸만한놈을 뽑으면 간격이 넓어져 이빨빠진 모양이 될것같아
한참을 찾고 있는데 자식입에 들어갈것도 아까워 마음대로 못뽑는다고 한마디하네요, 쪼존하게 논다고...
식구들 먹을려고 심었고, 또 먹을것이지만 아직 덜 영글고  한창 자라고 있는 놈을 보면 아깝지 않은 놈이 없고 한 포기가
빠져 나감으로 인해 허전한 마음에 쉽게 칼을 대지 못하는 농사짓는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것 같았습니다.
그런데도 과감하게 1포기씩 뽑아오시는 걸보면 새사랑하시는 마음이 제가 식구들 생각하는것보다 더한것 같습니다.


Comments

조봉진 2007.10.27 20:40
  이빨빠져도 잘자라서 매꿔집니다.!!ㅋㅋㅋ
잘속아주면 더 실해지더군요!!
아낌없이 팍팍드십시오.^^*
벌레가 먼저먹기전에.......
권영우 2007.10.27 20:42
  배추 모종을 좀 넉넉하게 하였답니다.
좀 촘촘이 심었으니 속아도 줄겸....
꼭 김장배추로만 사용하지 말고 미리 김치도 담고 나눠도 주고 새도 주고.....

이제 배추가 오므라져서 속이 차는 것 같더군요
올해는 씨앗을 얻었는데 무가 답니다.
김장전에 먹을 동치미와 알타리대신 무김치도 담았답니다.

가까이서 기르면 매일 물도 주고, 벌레도 잡으면 더욱 좋을텐데....

저는 새들은 대충대충 키우는 것을 아시는 분은 다 아십니다.
새들이 나를 위해 있지 내가 새를 있지는 않으니.....
좀 편히 생각하고 취미생활을 하기로 했답니다. ^-^
정병각 2007.10.27 20:49
  어부인께 쫀쫀하다는 말 듣지 마시고
가장 좋은 놈으로 골라서 아이들 먹이십시오.
얼마나 귀엽습니까, 착하고 공부 잘하고 귀여운 아이들 셋 다....
카나리아 보다 훨씬 이쁘기만하니 부디 좋은 배추 아끼지 마십시오...
잘못하면 나중에 늙어서 구박받습니다..ㅎㅎㅎ
박상태 2007.10.28 10:41
  ㅎㅎㅎ 그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분양 요청을 받고 베란다에 나가서 새들을 보고있자면 아깝지 않은 새가 없고

정성이 안들어간 녀석이 없습니다.

다 존재의 이유(?)가 있으니 손이 덜덜 떨릴 정도지요.^^

그래도, 시집 장가가서 잘 살아줄 것이라고 믿으면서 골라내고는 하지요.^^
김성기 2007.10.29 02:14
  하하하..
아이들하고 새 하고 비교 하시다니...
쫀쫀하다는 소리 들으실만 합니다.
ㅋㅋㅋㅋㅋㅋ
홍상호 2007.10.29 08:22
  덩치는 산 만 하신분이 뭐가 우선순위인지도 모르게 왜 그리 쪼잔하실까???


원영환 2007.10.29 11:30
  새사랑도 좋지만...뭐니..뭐해도 가족 사랑이 우선이되어야겠지요.
글이 없습니다.
접속통계
  • 현재 접속자 1,057(1) 명
  • 오늘 방문자 5,176 명
  • 어제 방문자 10,869 명
  • 최대 방문자 11,198 명
  • 전체 방문자 2,463,557 명
  • 전체 게시물 34,942 개
  • 전체 댓글수 179,323 개
  • 전체 회원수 1,407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