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사무실 부화는 일단 실패

정병각 14 740 2009.02.25 10:40

얼마 전 사무실에 갖다 놓았던 파이프팬시의 번식은 일단 실패로 끝났습니다.
사무실에 온지 3일 만에 산란을 시작해서 3개를 낳아 포란을 해왔는데
결국 부화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3알 모두 유정란이었는데 오픈된 환경 탓인지 모두 중지란이 되고 말았네요.
부화예정일 오후에 보니 껍질을 깨고 나오려던 새끼가 알 속에 든 채로
바닥에 하나 떨어져있고, 나머지 2개는 이틀이 지나도 소식이 없어
플로우팅 테스트(Floating Test)를 해본 후 둥지를 빼버렸습니다.

유정란들이 이렇게 끝내 부화를 못하고 중지란이 된 이유는
암컷의 포란이 확실하게 이루어지지 못한 탓인 듯 합니다.
그동안 살펴본 바로는 수컷이 포란기간 내내 다소 정서불안 증세를 보이며
줄곧 포란 중인 암컷 옆에서 둥지를 물어뜯거나
깃풀을 하나씩 빼서 바닥에 버리는 등 포란에 방해가 되는 행동을 계속 하더군요.
때로는 암컷의 날개 밑을 마구 들춰가며 깃풀을 물어내기도 하던데
그러다 때때로 암컷에게 심하게 공격을 당하기도 했구요.

그러면 수컷의 이런 증세가 왜 있었을까요.
새장은 지름 48cm의 원형새장으로 사무실 한편에 세워뒀었는데
사방 오픈된 분위기이긴 해도 암컷은 정상적으로 포란은 했습니다.
그에 반해 수컷은 시종일관 철없는 아이처럼 촐싹대며
바닥에서 둥지로, 횃대에서 둥지로 왔다갔다만 반복...
때로는 둥지 위에 올라 암컷을 밟고 지나가기도 하는 등
포란을 방해하더군요.

아마도 수컷의 발정과다 영향일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만일의 경우 수컷의 자질부족(?) 등 다른 영향이 있을 수도 있구요.

일단 상황이 이렇게 됐는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모르겠네요.
다시 한 번 산란을 유도하고 수컷의 행동이 똑같이 반복된다면
포란기간 동안만 수컷을 분리해보는 방법,
아니면 다른 녀석을 섞어 쌍을 새로 잡아봐야 하나..
잠시 고민 중입니다....^^ 

Comments

조충현 2009.02.25 10:44
  성공하여 지켜본분들에게 신비한 아기새의 모습까지 보여주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게 되었네요.
눈만 마주치지 않아도 숫컷의 정서불안이 상당히 좋아질것입니다.
정병각 2009.02.25 10:46
  다음 번에는 꼭 성공할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워낙 기대하는 직원들이 많으니까요...ㅎㅎ
전신권 2009.02.25 11:00
  원인 분석까지 마치셨으니 한 번 더 시도해 보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 듯 합니다.
김영호 2009.02.25 11:00
  저도 작년에 사무실에서 번식을 5쌍으로 한마리 생산했습니다.
쉽지가 안더군요. 신기하다고 이사람,저사람보니 애들이 불아해하고
공기도 순환이 잘안되고 해서 멀정한애들 털이빠지고 대머리 만들었지요.

집으로 철수 시켜서 이버룩스로 내외부기생충 치료해서 지금은 유정5알을 품고 있답니다.
여하간 2차에서는 성공하셔요. 아자~~아자~~~~
신종협 2009.02.25 11:47
  좋은결과가 나왔으면, 사무실분들에게도 기쁜일이 되었을건데
환경이 맞지않았나 보네요,,
다음번에는 이쁜놈들이 태어나서, 주위의 모든분들의 활력소가 되었으면 합니다..
정효식 2009.02.25 14:28
  재시도를 하시면 산란일 이후는 궁금증을 차단해 보심이 어떨지요?

모든 사람들이 궁금해 하면 아무래도 포란이 불안해지니까요.
정병각 2009.02.25 14:36
  좋은 말씀입니다.
사무실에 오는 손님들마다 새장을 유심히 들여다보곤 합니다.
처음 보는 장면이니 그럴 수밖에 없겠지만
새들에게는 스트레스였겠지요...
포란 동안 차단 막이라도 둘러줘볼까도 생각해봅니다.
정병각 2009.02.25 14:38
  아, 한가지 원인을 추가해본다면
사무실 공기의 건조함도 조금 우려가 되긴 합니다.
추위 때문에 자연 히터를 켜두는 시간들이 많으니 말입니다.
그러한 건조함을 해소하려면 가끔씩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는 것도 필요할듯 하네요..
김용구 2009.02.25 14:59
  건조함에 한표!!
새장 주변 바닦에 물을 뿌려 주시길 바랍니다^^
김용철 2009.02.25 15:44
  거의 부화하려다 실패했고 수놈이 그렇듯 방해를 했다면 포란 기간 중에 수놈을 빼내시는게 어떨까 합니다. 복식 번식에서도 수놈이 없어도 암놈이 다 처리하니까요.
김병상 2009.02.25 17:48
  어제 저녁 사무실에 전화했더니 이 대리가 이야기 하더군요.
번식에 실패한듯 하다구요.
다음에는 꼭 성공하게 되기를 바랄께요.
김성기 2009.02.25 20:11
  지난번에 제가 전화로 말씀 드린 내용중에 하나,
둥지 주변에 가림막을 쳐 놓으시면 좋았을껄.....
숫컷은 별도 새장에 나눠서 포란 했었으면,,,,

암튼 2차 번식을 기대 할테니 사육일기 잘 쓰십시요~
원용주 2009.02.25 22:21
  안타깝네요.
 아마 주변 환경탓.....
주위환경이 불안정한 탓이라고 보면 맞지않나 생각이 되어집니다.
한창선 2009.02.25 23:31
  정말 안타깝네요! 부화하여 사무실분들 좋아하는 모습 상상하고 싶었는데!!!
연구 잘하셔서 다음에는 꼭 성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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