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란하다 깨뜨리다
정효식
일반
3
702
2009.03.19 13:23
10일째 4알을 포란하고 있는 파이프의 옆으로 어제부터 산란에 들어간 글로스터가 있습니다.
산란시 내는 특유의 소리가 끝나고 둥지 밖으로 나오기를 기다려 은근히 손을 집어 넣습니다.
손끝에 만져지는 의란을 제외한 또 하나의 알.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채란하고 넘버를 기록하기 위하여 사인펜으로 숫자 2를 써가는데....
알껍질이 약했는지 아니면 사인펜의 힘 조절이 잘못되었는지 구멍이 나버렸습니다.
STP님께서 붓펜을 사용한다던 이야기가 생각이 납니다.
내 나름대로는 사인펜도 굵어져서 괜찮을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 봅니다.
초보는 무조건 따라하기부터 해야하는데.......
그런 알은 아마도 부화도중에 알껍질에 문제가 생겨 중지란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는 채란하다 아까운 알을 둥지채 엎었던 적이 여러번이라 채란을 잘 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요즘은 대형종들 탓에 채란을 하고 있습니다.
굴껍질은 발정유도할 때부터 푸짐하게 주었습니다.
아까운 생각은 나중에 중지란 되었겠거니 하며 위안으로 삼습니다.
얼른 붓펜 하나 마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