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미쓰김....ㅠㅠㅠㅠ

김성기 8 712 2009.03.28 12:26
제가 졸지에 미쓰김이 된 사건....

총회날....
모두 모이신 자리에서 비대위 대표님이 전년도 감사보고를 대신 하시고,
총회안건 다 처리 하시고,
식사도 끝났습니다.
빵빵하게 부른 배를 부여잡고 뒷전으로 비스듬이 기대어 앉아,
집에 돌아가서 어떤글을 올릴까 고민중이 였지요~
써빙하시는 분에게 커피도 한잔씩 주시죠~~ 라고 하니,
지금 바빠서 못 드립니다.
밖에 있으니 뽑아 드세요~~~<==이러드라구요~
순간!!!!!!!!! 주변을 쫙~~~ 둘러 봤습니다.
그날 처음오신 분들에게 심부름을?
에이~~~~ 말도 안되져~~ 그쵸?
그렇다고 기라성같은 고참들에게 시켜?
누구 카사모에서 강퇴당하는꼴 보고 싶으십니까?
어쩌겠습니까?
그나마 착하고?(으힛~)
예의바르고(헤헤헤헤...)
상냥한(홍홍홍~~~)
제가 움직여야죠...ㅠㅠㅠ
(제 팔자 인것 같습니다)
써빙하는 아짐마 쓰리빠를 대신 신고.....(좀 작았습니다)
카운터 맞은편의 커피자판기로 가서 커피를 뽑으려는 순간,
한창선님이 나오셨습니다.
"아이구~~~ 고수님이 이런 수고를 다 하십니까??" <==이러시는데...ㅠㅠㅠㅠ
제가 새에 대해서 알기는 뭘 알겠습니까?
저..절대 고수는 아닙니다.
대신...파이프는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암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덧 커피는 15잔이 되었고,
자판기 위에 보니 스테인레스 쟁반이 있기에,
5잔을 밑에 깔고 그 위에 또 5잔 얹고,
또 그위에 5잔을.... 크크크크~~
단 한번에 15잔을 옮겼습니다.
그냥 맹숭맹숭하게 건네면 재미 없잖습니까?
제가 그랬죠 뭐~
"미쓰킴 이라 생각 하시고 맛있게 드십시용~~~ 호호호~~~"
그때는 즐거운 표정들로 잘 마셨을텐데,
나중에 노래방에가서 결정적으로 뚱땡이 미쓰킴이 되어 버렸지요~

부슬부슬 내리는 봄비를 맞으며,
2차로 호프집에서 아주 간단하게 입가심을하고,
그냥 헤어지기 섭섭하신 김영호님의 의사를 존중하여 노래방으로 갔죠~
제가 선빵 날리고,
뒤이어 가수 용모님..... 노래 하나는 끝내 주시는거...다들 아시죠?
노래만 쥑이남?
인물하면 한인물 하시는데....
노래 한소절 시작하는데,
저 있죠~~ 본분을 잃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니 이성을 잃어버렸다고 해야 할것입니다.
아주 살포시 용선생님의 뒤에서 끌어 안은 죄 밖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물론,
노래방에서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라도 있으면 제가 감히 어찌....
안그렇겠습니까?
저..... 그날 완전히..... 무보수로 도우미했습니다.
집에갈때 보태쓰라고 배건짜리 하나라도 주신분 있으시면 나와 보세욧!!!!!!!!!!
용선생님을 뒤에서 안으니....
아흐~~~ 넘 좋드만...
토실토실.....으흐흐흐~
포근하기도 하궁~
사모님께서 이 글 보시면 질투라도 하실지 모르겠으나,
저희는 그날 사고치지 않았습니다.
(보는 눈들이 몇인데....흠~)
노래방 도우미 변신을 위해 잠바를 허리에 묵었지요... (치마가 별건가?)
춤추자고 하는 사람들이 없어서,
잠바 양팔을 내 어깨에 길치고 끈적한 부르스도 혼자 추고 말았지요~
아랫배 통통하신 뚜벅이님하고 부비부비도 하고,
조금은 까칠하신 김영호님 끌어안구 애정도 속삭였습니다.
(술 한잔 드시니 까칠하기는 커녕... 나보다 더 상냥하드만~)

어찌어찌 하다가 졸지에 뚱땡이 미쓰김으로 전락한 나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ㅠㅠㅠㅠ

빠빠빠~~~ 빠빠빠~~~ 빠빠빠빠  빠빠빠~~~~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시간~~~
바로 나오니 지하철 8번 출구 앞....
저희 집으로 오는 버스정류장 앞이였습니다.
헤어지실분들에게 인사를 하고,
김영호님 댁으로 5분(김영호님 김두호님 뚜벅이님 김용수님) 가시는데.
마지막에 양태덕님은 혼자 택시를타고 가시고.
이 뚱땡이 미쓰김은 버스(삼화고속 9800) 기다리느라 비 홀딱 맞고....ㅠㅠㅠㅠ

여러분... 그럴 수 있습니까?
놀때는 좋다구 나같은 뚱땡이 끌어안구 내 왼쪽 볼에 침 다 발라 놓구,
갈때는 헌신짝처럼 버리고 가구....ㅠㅠㅠㅠ
역시 사람은...
남자나 여자나 날씬해야 하는 모양입니다.
뚱땡이라고 버림받고,
비까지 쫄딱 맞고.....

그렇게 미쓰김은 집에오자마자,
잘 다녀 오셨냐는 마누라의 말을 뒷전으로 하고,
베란다로 바로 나갔습니다.

사진은 반포면옥에서 얻어온 성냥입니다.
요즘 워낙에 성냥 구경하기가 힘들어서 하나 얻어 왔습니다.

Comments

김영호 2009.03.28 12:40
  참 글을 맛깔나게 잘 쓰십니다.ㅎㅎㅎㅎ
김두호 2009.03.28 12:53
  문학 부분에 소질이 보입니다.
날씬한 미쓰 김 보다 뚱뚱한 미스, 김이 더 토실하고 좋더구만요.
비가 오는데 미리 우산을 챙겨 갔지만 그것도 소용이 없더군요.
아무튼 즐거운 시간 이었고...
다음 날 아침 7시에 일어나 1 시간을 거실에서 서성거렸지요.
새방 구경할려니 안방이 보여 도저히 들어갈 수 없더군요.
사우나에 가서 목욕하고 추어텅으로 아침을 때우다 마침 야구 중계 보느라 시간을 꽤나 허비하고
전 아들네 집에 가서 손녀하고 잠시 놀다 챙겨주는 점심을 먹고 부리나게 내려 왔습니다.
용환준 2009.03.28 16:24
  글도 맛갈나고... 그날도 재미 있었지요.
미스김이 뒤에서 안으니 저도 좋았습니다.
남자가 안아도 정말 좋구나 라는것을 그때 알았지요.

어라~ 그런데 글 내용이 이상해 지는군요.ㅎㅎㅎ
한창선 2009.03.28 21:33
  김성기님 저 또 얼굴에 주름살 생깁니다,
이글읽으면서 실실웃으니까,
옆에 있던 마누라 하는말 뭐가 좋아서 웃느냐 하면서,
울 마누라도 김성기님 글을 읽데요,
웃으면서 마누라 하는말,재미 있으신분이네요,
총회날 제가 할일을 김성기님 께서 너무 수고 하셨습니다,
근데 커피 배달솜씨가 제법이시던데 어느 찻집출신이신지요,ㅎㅎㅎㅎㅎㅎㅎ
다음엔 김성기님 마담하시고 제가 배달녀 할께요,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 노래방에서 재미께나 있으셨나보네요,
마지막 까지 함께 못한것이 아쉽네요!!!!!!!!!!!!!
 

원영환 2009.03.28 23:05
  미쓰~김의 써빙 커피를 한잔 받아먹고 싶네요....^^*

감칠맛 나게 올리신글...웃으며 잘 읽었습니다.

김성기님의 넉살은 어딜가든...아무튼 배는 굶지 않을듯....ㅋㅋ


정병각 2009.03.29 01:40
  김성기님, 총회 때 뵙고싶었는데 못가서 지송합니다....
갔으면 지도 미쓰김의 커피를 먹어봤을텐데요...ㅎㅎ
재미나게 쓰신글 잘읽고 갑니다.
아, 제가 웹마스터 시작하면서 첫번째로 한일이
오늘 김성기님 평생회원 메달 바꿔드린겁니다..
기억해주시와요...ㅎ
김창록 2009.03.29 03:33
  전펀 끝 후편계속 예고편 없나?

구교헌 2009.03.29 19:07
  참 맛갈나게 글을 올리셧네요
우리의 미스킴이있어서 카사모가 활기찬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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