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아픈 암컷과 민들레 먹은 숫컷..

서장호 6 707 2009.04.20 13:15
안녕하세요..
여긴 비가 추적 추적 내리고 잇네요..
간만에 시원 상쾌한 기분입니다..

토요일날 집사람과 애기 데리고 간만에 농장으로 나들이를 갔엇지요..
(저희동네는 시골이라 주변에 체험농장이 무지 많거든요..)
거기서 민들레를 대형 마트 봉지 봉지 분량을 채집하여(토순이 식량)
집에서와 씻어서 토끼주고, 새한테도 잎 하나 걸어주려고 갔는데..

아뿔사.. 오후 3시건만.. 암텃이 몸을 공처럼 부풀리고 가만히 있는 거였습니다..
혹.. 다시 아픈건가..?
집사람한테 요즘 낮에 얘들 어땟냐구 물어보니..
암컷이 몸을 좀 부풀리긴 부풀렸는데.. 먹는거 잘 먹고 잘 놀았다고 합니다..
예전처럼 아픈티가 팍~팍~ 났던건 아니라고 하더군요..
마누라를 원망할수도 없고..
거기다가 "아니`~ 새가 아픈거 같으면 말을 해야지~~"했다가는
앞으로 영영~~ 새를 못볼수도 있을것 같아서..
요즘 일이 많아서 매일 10시 넘어서 퇴근시킨 회사가 잘못이지..ㅜㅜ
바로 동물 병원으로 델구 갔습니다.

일전에 수소문해서 새도 보는 동물 병원을 찾아내서 글루 갔는데..
영감님이 다른건 안하고 왕따시만한 돋보기로 새를 유심히 관찰만 하시던데..
보시더니 아픈지 꽤 된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흑..ㅜㅜ
(지난번에도 한번 갈려구 했었는데 새는 밤에 데려오면 안된다고.. 낮에 봐야지 정확한 진단이된다길래 안갔었거든요..)
부리 상태와 특히 눈가의 털 상태, 다리 상태 등등을 보시면서 뭐라 뭐라~~ 설명을 해주시던데..
원체 말씀하시는게 입안에서만 멤도는지라..
처음에는 예~? 예~? 를 연발하다가 그것도 예의가 아닌것 같은지라 그냥 예~~ 예~~ 하면서 넘어갔지요..ㅜㅜ

항생제랑 칼슘 머시기(정확히 못 알아들음..세번이나 여쭤봤는데..ㅜㅜ)를 6봉지 쳐방받아서
물 500ml에 한봉지씩 희석해서 3일 투여 후 3일 물 먹이라는 처방을 받아 왔습니다..
(이 약의 성분이 무엇입니까~? 라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참아 말을 못하겠더라고요..)
마지막에 어디서 왔냐길래 현화리에서 왔습니다~~ 했더니만.. 그래도 가까운데서 오셨네.. 하시더군요..
새 데리고 용인이나 수원에서도 많이 온다고도 하셨는데.. 쩝쩝...
그 선생님의 처방을 일단 한번 믿어 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집에 와서 약을 암컷에다가 강제로 먹이고..
새장을 창가 바로 앞으로다 이설했습니다. (선반 행거 통째로 이동..)
아침에는 직사광선이 두어시간 비추고, 낮에는 한지를 붙여서 햇빛도 은은하게 들어오게 만들어 주고..
먹을것 챙겨주고..
헌데 민들레 잎을 잘먹긴 잘먹더라고요..
똑! 똑~! 소리를 내면서 잎을 쪼아 먹는데..
잎 하나를 게눈 감추듯이 먹어 치우드니만..

다음날 아침에 일이 터졌습니다..
숫컷이 참다 참다 못참겠었는지..
암컷을 덥치기(?) 시작하는데..
암컷은 도망댕기고, 숫컷은 부리로 쪼고, 노래 부르면서 끝까지 쫓아가서는 도망댕기는 암컷위로의 착지를 여러번 시도했으나 결국은 실패..
그러다가 언제 그랬냐는듯 부리로 먹을것 물어다 주고 뽀뽀도 하고..

정말 민들레잎이 정력제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암컷 아픈데 이거 내가 실수했나 싶은 생각도 들고..
약때문인가..? 아니면 새장으로 햇빛이 너무 들어서 그런가..?
헐..
만가지思가 지나가던 하루였습니다..

Comments

서장호 2009.04.20 13:25
  솔직히 병원 댕겨 온 후 조금 신뢰가 안가는듯 하여..
새를 잡아서 날개 옆에다가 귀를 대고 한참을 있어보니..
숨을 쉴때 똑~ 똑~ 똑~ 똑~ 소리가 아주 아주 약하게 들리더군요..
예전에 처음 아플때 몇번 들어 봤었는데 안들리던 소리였었는데..
물론 숫컷도 그런 소리는 안나구요..
혹시 이게 기낭 진드기 에 의한 병인지요..?
기낭 진드기는 뿌드득 ~소리라고 되어 있기에..
손용락 2009.04.20 15:30
  딱 뿌러지게 보이지는 않는다해도 글 내용 중에 군데군데
숨겨져 있는 기분에 충실하고자 하는 마음이 보입니다.

가사모 자료 공부도 엄청 하신듯하고....

근디 대략  국내에서 소형 조류를 동물병원에 가서
치료가 되었다는 경우는 그리 흔치가 않더군요.
앵무류는 많이 한다고는 합디다만은....
 
전신권 2009.04.20 16:28
  당분간 별거를 시키심이 어떤지요? ㅎㅎㅎ
서장호 2009.04.20 16:33
  아.. 저도 어찌해야 할지..
별거를 시키자니 숫컷이 너무 힘들어 하고, 저희 집사람도 너무 힘들어하고..^^
(너무너무 울어 재끼니깐..)
일단 몇일 더 두고 보고 암컷을 계속 괴롭히면..
걍 알곡+오이만 주구장창 먹일까 생각중입니다.. ^^
정병각 2009.04.21 06:56
  새들의 간단한 질병치료를 위해서
기본적인 항생제 몇종 정도를 구비해두심이 좋을듯 합니다.
애완동물병원에서 조류를 잘 치료하는데도 거의 없지만
있다고 해도 치료비가 엄청 비쌉니다.
어떨경우엔 새값보다 치료비가 더 비싼 경우가 많고...
서장호 2009.04.21 08:30
  저두 처음에 약을 좀 구비 해둘까 했는데..
딸랑 두마리 가지고 약살려구 하니 좀 그래서 망설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두마리도 생명인데.. ^^;;
제가 판단미스 한듯 합니다..^^

정병각님 충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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