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도둑도 있습니다..ㅡ.ㅡ;
서장호
일반
13
751
2009.09.14 21:08
안녕하세요..
오늘 퇴근길에 오랜만에(그래봤자 2틀이지만..^^) 부모님께 전활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새는 잘 큽니까?" 물어 보니..
실은 새를 도둑 맞았다고 하십니다..-_-;;
한 1주일 되셨다고 하시던데..
지금 곰곰히 생각해 보니 지난주말에 통화할때 어쩐지 목소리가 조금 안좋으셨던 기억이 나네요..-_-;;
그래놓고 아들 서운해 할까봐 말씀도 못하시고 계셨다네요..-_-;;
낮에는 마당 감나무 아래에 메달아 놓으시는데..
세상에나.. 대문을 열어 놓고 옆옆옆집 친구분댁 잠시 다녀오는 사이에 누가 새장안에서 새만 쏠랑~ 빼갔다고 하더군요..
어머니랑 아버지가 그 이후로 한 3일정도 맘이 안편하고 너무 서운해 하셨다가 지금은 좀 괜찮으시다면서..
한 3개월 기르셨는데.. 새 잃어버린 후 그 3일이 참으로 서운함에 힘드셨다더군요..
그러시면서.. 저보고도 새 다 치우라십니다..
동물 키우다가 없어지니 그 서운함이 너무 크다 하시면서..
다시 한쌍 드린다고 하니 안키우신다는데..
내년에 새끼 나오면 이쁜놈으로다가 한쌍 드려야겠습니다..
지끔은 새장이랑 새 용품들만 깨끗히 씻어서 창고에 보관 중이라는데..
이번에 부산 내려가면 가져와야겠습니다..^^
글구 보니 그 새들.. 전주카나리아 인데..
어디 좋은 주인 만나서 잘 살아야 할텐데..
암컷이 비리비리해서 이번에 내려갈때 약좀 챙겨갈려구 했는데..
안그래도 될듯 합니다..
다들 문단속 철저히 합시다..^^
하지만 나중에 다시 보내드리면 되겠지요.
그래도 나름 위안을 삼을수 있는 것은
새를 가져가신 분(?)들이 분명 새를 좋아해서 가져갔을테니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어디선가 잘 키우겠지요...
이상하게 새들만 가지고 갔다니... 새장은 마음에 안들었나봐요.
나중에 멋진녀석들 부모님댁 빈새장에 넣어드리세요.^^
저도 며칠 전 점심시간에 아내로부터 급하게 연락 받고
택시 잡아타고 집에 가서 숨이 거의 넘어가는 것을 손에 쥐고 약과 함께 물을 적셔 먹이는데
몇 번 먹더니 제 손에서 그만 숨을 거두더군요.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마음이 너무 안 좋았습니다.
하지만 제 손에서 마지막 물이라도 먹다가 죽었다는데 위로를 삼고
저녁에 퇴근해서 아들과 함께 정원에 묻어주었습니다.
안 좋은 느낌이 며칠 가더군요.
그래도 남은 새들을 바라보며 잊고 있습니다.
항상 숫자를 세는데 후배 집으로 간 네 마리를 빼고
계속 한 마리가 모자라는 것입니다.
죽은 것은 생각지 않고 아직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부모님도 지금은 상실감이 크셔서 그러시지만 내년되면 잊으실테니
부디 좋은 종자로 번식 잘 시키셔서
제일 예쁜 쌍으로 드리면 좋아하실 겁니다.
힘 내세요...
저보다 더 위로 받으셔야 할듯 한데..^^
아무튼 좋은 말씀들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에 이쁜놈으로다 다시 가져다 드려야겠습니다..^^
키우던 분들의 입장에서는, 마음속에 차지하고있던 새들의 빈공간이 크게 느껴지지요..
앞으로 이런분들이 안계셨으면하는 바램입니다.
너무 상심하지마시고, 내년에 이쁜애들로 한쌍 보내주세요...^^
잘 위로해드리시고, 빨리 새로운 녀석들로 분양해주시길 바랍니다.
아마도 천적의 소행이라 봅니다.
목만 똑 떨어져있는 경우도 있고, 깃털이 흩어져 있거나 등등....
하지만 가능한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잘 안보셨다면...
젤 흔한 것이 새매, 까치, 쥐, 등이고...새장에 들어가 4마리 꿀꺽한 뱀 이야기도 들어봤습니다...
새 도둑 이야기는 생소합니다
같은 동물의 소행이 아닐지...
아무런 흔적도 없다더군요..
뱀이라면.. 저희집 화단에 뱀이 살고 있을수도 있기에..(실제로 본적은 없습니다.)
흔적없이 왔다 갔을수는 있겠지만..
뱀이 새장문을 열고 들어올수 있는지요..? ^^;;
뱀은 머리만 통과하면 어디든 들락날락할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