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과 연시의 화답..

처음 들어보는 연시의 새로운 톤의 목소리에 놀라고 말았어요..

연시는 제가 삼년째 키우고 있는 암컷입니다..


전 지금껏 살고있는 아파트에서 한번도 큰소리를 내서 울어본 적이 없는데(물론 대부분이 여러분들도 없겠지만요)

외출했다 돌아온후 오늘은 창피함도 모르고 그냥 소리내어 울어버리고 말았어요..(마음아픈 일이 크게 있었던지라..암튼 각설하고)


(보통 카나리아의 몇가지의 울음소리나 노랫소리는 구분을 할줄 아는데 )..정말 깜짝놀랄정도로 큰 소리로 연시가 저를 부르는 것이였어요..

분명 저를 부르는 소리 맞습니당..우린 서로를 길들여서 알거든요..(가끔은 제가 카나리아들을 훈련시키기도 하지만 가끔은 카나리아들이 저를 훈련시키기도 합니다..)

카나리아가 이렇게까지 크게 외칠수 있다는것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제 모습을 보기까진 너무 걱정할것 같아서 맘을 추스리고 다가가니 목소리를 낮추어 걱정스레 부르더군요..

작게 괜찮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몇번을 말해주니 그제서야 잠잠해졌어요..

노랠 멈춘 다른 애들도 새장에서 내쪽으로 바짝 다가와 내눈을 맞추려 하고요..

내 감정에 반응해 걱정해준 카나리아들이 놀라웠고

그걸 느끼고 그제야 미안해졌어요...


(집에 혼자라 울었는데) 아..이젠 새들 앞에서도 못 울것 같습니다..


카사모에 오랜만에 들리고 오랜만에 글 올리는데 하필  이런 애조 에피소드여서 쬐금 죄송하네요..


그리고 그간 저에게 많은 기쁨과 추억을 주었던 홍시는 겨울을 넘기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엄청난 부성애를 보여주고 그리고 저에게 한결같은 신뢰를 주며 제 손에 오르는 용기를 보여주었던  ..그리고 연시에게 일편단심 애처가와 공처가의 두가지 모습을 보여주었던..홍시에요..기억하시는 분들 있으시죠?

홍시 소식 올릴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오늘 같이 올리네요..(홍시 아들중 둘째가 홍시주니어란 이름을 물려받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