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re] 번식언제쯤...

정병각 6 745 2011.03.08 09:14
수년째 키우고 있으면서도 번식의 기쁨을 전혀 못보고 있다면 새의 건강상태에 심각한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일단 새의 증상을 한번 잘 살펴보십시오.

먼저, 새들을 잡아서 귀에 대고 호흡소리를 한번 들어보세요. 만일 숨소리가 조용하지 않고 삐익삐익거리든지
쌕쌕거리는 소리가 들린다면 분명히 만성호흡기질환이 있는 겁니다.

또, 새장 바닥에 떨어져있는 새들의 변을 살펴보세요. 여러 마리가 함께 있다면 한 녀석씩 나눠놓고 새장바닥에
흰 종이를 깔아둔 뒤 싸놓은 변을 확인해도 좋습니다.
만일 물똥 등 설사기가 있는 무른 변이 게속된다면 콕시듐이나 장염 바이러스 등에 의한 만성 소화기질환이 있는
겁니다.

이런 증상을 가진 새들은 대부분 가슴살이 말라서 가슴뼈가 날카롭게 드러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평소에는 털에 가려져 있어서 눈으로 확인이 잘 안됩니다. 직접 잡아서 가슴을 만져보면 금방 확인됩니다.
그렇지만 평소 모이도 잘 먹고 간혹 머리를 깃털에 파묻고 졸 때도 있으나 사람이 접근하면 아무렇지도 않게
활발히 움직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초보자들의 경우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 새로 오인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런 증상을 보이는 새들의 질병을 흔히 ‘칼가슴’( Going Light )이라고 합니다.
영양결핍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새가 서서히 말라서 결국은 죽는 그런 질병이지요. 만일, 이런 증상을 보이는
새들이라면 몇 년씩 모이와 물을 잘 주며 정성껏 키운다 해도 전혀 번식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런 새들에게는 다양한 방법의 종합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버멧이나 트리플-c, Scatt 등으로 호흡기를 안정시키고, 메트로니다졸이나 암틸 등의 투여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증상이 이미 오래되어 만성질환화 된 경우라면 결코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

말씀하신 새들을 한번 정확이 진단해보시길 권해드리며, 만일 증상이 심하다고 판단되면 올 봄 번식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 경우엔 차라리 새로운 종조를 입양하셔서 눈 앞에 다가온 봄 번식기를 준비하시는 게 나을 것입니다.
카사모 회원님들 중에 아직 분양할 개체를 가지신 분들이 여럿 계시니 입양이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Comments

김영호 2011.03.08 10:34
  신입 회원님께 많은 도움이되는 내용입니다.

다시한번 상기시켜 봅니다.
김두호 2011.03.08 11:20
  가까이에 있는 오래된 회원님들과 친분을 쌓으시고 자주 방문하시어 증상을 체크해 보세요.
만져보는 방법과 대변 상태를 확인하는 방법, 소리를 들어 보는 방법. 자세를 보는 방법 등 다양합니다.
증상에 따라 처치하는 약의 종류도 다릅니다.
아마 조류원에서 건강한 새를 분양받지 못했다면 거의 대게 질병에 걸려 있습니다.
정병각님의 자세한 설명 고맙습니다.
이동규 2011.03.08 11:38
  정말 매일매일 새로운 정보들을 얻네요.. 감사합니다..^-^
김대중 2011.03.08 15:51
  정병각님이 아주 상세히 설명하셔서 저도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습니다..
심재민 2011.03.08 17:08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덧글 달아주신 회원분들 감사 드립니다^^..
김성기 2011.03.08 17:49
  에구구구구....
친절도 하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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