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울산, 1박2일.....

정병각 16 709 2011.05.30 14:58
행사전날까지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울산 날씨는
28일과 29일에도 구름이 잔뜩 끼어 꾸물꾸물한 상태가 지속됐습니다.
일본 남부 규슈지역으로 상륙한 제2호 태풍 송다(Songda) 영향이었지요.
때문에 울산지역, 특히 우리가 만나는 동해 정자바닷가는
흐린 날씨에 바람까지 불어 제법 쌀쌀한 날씨가 이틀 동안 계속됐습니다.

이번 울산모임에는 서울에서 KTX를 타고 오신 김영호님 내외분, 이재용님,
김대근님, 한수정님, 황성원 웹마스터 내외분,
그리고 청주에서 오신 최주영님 등 8분이 울산역으로 도착하셨고,
대구에서 정수훈님 신종협님이 부산을 거쳐 구교헌님 내외분 모시고 울산까지 오셨고,
광주에서 김대중님이 순천에서 원영환 회장님을 만나 장장 5시간의 거리를 달려오셨습니다.
거기에 김상규님 부부와 저희 집사람까지 총 18분이 참석해 주셨지요.

울산역에 마중 나가 손님들을 모시고 정자바닷가 숙소에 도착한건 저녁 6시 20분경.
그 동안 숙소에 미리 와계셨던 김상규 사모님과 저희 집사람이 상차림을 준비해주셨고,
손님들은 짐만 대충 풀고 바로 옆 정자회센터에 나가 도다리, 광어, 우럭 등
펄떡이는 횟감 골라 장만하고, 해삼과 산낙지도 몇 마리 사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그로부터 흥겹고 반가운 카사모 회원님들간의 정담자리가 그칠줄 모르게 계속 진행...

그 후 밤 10시30분경,
어둠에 묻힌 채 철썩철썩 파도를 몰아내고 있는 밤바다를 보러 일행은 숙소를 나섰지요.
근데 밤바람이 제법 차갑더이다.
겁도 없이 반팔 차림으로 나섰던 최주영님, 김대근님은 꽤나 고생하셨을듯..ㅎ

바다가 그리웠던 김영호님은 어둠 속에서 바지가랭이 둥둥 걷어올리고
파도치는 해변과 노니느시라 들락날락하시고,
뒤이어 원영환 회장님도 술 깨야한다고
훌러덩 바지 벗고 팬티차림으로 물속으로 성큼성큼..
그러나 휘청거리는 발걸음에 혹시나 파도 맞고 넘어지지나 않을까
밖에서 바라보던 사람들은 잠시 노심초사....^^

해변을 앞장서 지나신 사모님들은 기사도 넘치는 김대근님, 최주영님 앞장세워
분위기 있는 커피숍으로 들어가 해변에서의 즐거운 정담자리 이어가셨고..
이재용님, 김영호님, 구교헌님, 정수훈님, 신종협님은 술 한잔 더할 데 없나하고
조개구이집 찾아 헤매시고...^^

잠시 바닷바람을 쐬인 일행은 다시 숙소로 돌아왔고,
김영호님과 이재용님은 문닫은 대게집 문을 두들겨가며 기어코 대게를 쪄서 사오시고...
그리하여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에 대게를 놓고 다시 정겨운 술상은 이어졌습니다...

저는 그로부터 얼마 안지나 불꺼진 방으로 숨어버려서 끝까지 자리를 못했지만
아마도 박지성이 출전한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게임까지 보시고 주무신듯 하더이다.

이튿날 아침엔 인근에서 추어탕으로 속을 달래고,
코오롱 직원들 하계휴양소가 있는 바닷가를 거닐며
기암괴석에 부딪히는 파도도 보고, 사진도 찍으며 시간을 보내다가
울산의 반구대암각화를 보러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로 향했습니다.
원래는 고래축제가 열리고 있는 태화강 둔치와, 바로 옆 십리대밭을 거닐려고 했는데,
날씨고 우중충하고 시간도 애매해서 계획을 바꾼거지요.

그곳에서 우린 울산의 선사인들이 고래를 잡던 모습도 보고
귀신고래가 새끼를 데리고 노는 그림도 보고
가면을 쓴 주술사의 얼굴도 보고
사슴과 호랑이도 보고
정이 넘치는 우리 회원님들의 어울림도 보았습니다.

그리곤 점심식사를 끝으로 1박2일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광주분들은 광주를 향해 출발하시고
대구분들도 대구를 향해 가시고
서울분들은 서울가는 기차를 타고 모두 가셨습니다.

다들 떠나시고 난 울산역을 뒤로하고
다시 울산시내로 되돌아오는데
이틀간 잔뜩 흐려만 있던 하늘이 빼꼼히 열리더니
밝은 햇살이 비추더이다...^^

일기 고르지 못한 1박2일간 함께해주신 회원님들 모두모두 감사했구요,
특히, 정연숙님과 허순덕님은 미리 오셔서 상차림한다고 수고 많으셨고,...^^
구교헌 사모님은 매운탕 끓이신다고 수고하셨고,
맛있는 거 크게 한턱 쏘고 가신 이재용님,
능숙한 솜씨로 설거지를 도와주신 최주영님, 신종협님...
멀리서 직접 차를 끌고 오신 김대중님도 정말 감사했습니다.

또, 너무 맛있게 드시다가 체해서 고생하신 황성원 사모님께는
일요일이라 약도 사드리지 못해 너무나 죄송했고,
채란해야 한다면 일요일 일찍 가신 최주영님은
잘 가셔서 채란 잘하셨는지 궁금하네요,..ㅎㅎ

그리고, 출근 때문에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던 김상규님 내외분은
며칠 내로 식사나 한번 하입시다.

그럼, 좋은 추억만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Comments

황성원 2011.05.30 15:04
  제 처는 서울와서는 말짱해졌습니다.
괜시리 어르신들 심려만 끼쳐드린 듯합니다.
저녁에는 싸온 전복죽 다 먹고,,,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울산 날씨처럼 반짝 그 때만 안 좋았습니다. ㅋㅋ
너무 좋은 추억 만들어 주시어 감사드립니다...
카사모 사랑합니다..
정수훈 2011.05.30 15:45
  좋은 추억 만들어서 대구로 오니 햇볕이 쨍쨍~~~

역시 대구구나 했습니다.

무사히 귀가는 잘 하셨겠지요.^^
김용수 2011.05.30 16:56
  즐건시간 보내신 회원여분 스트레스 확 풀고 오셨겠읍니다
김환 2011.05.30 17:33
  울산에서 좋은 시간 보내셨군요.
한 오년 울산에 적을 두었던 한 사람으로..
울산이 도시 규모는 작지만, 광역시에,
대기업(현대,삼성,LG,SK)들이 많은 관계로 소득 수준이 높아서
(소득은 서울과 1,2위를 다툼)
물가는 많이 비싼 편 입니다.
김문영 2011.05.30 18:51
  모처럼 즐거운 만남과 정담 보기좋고 못간거 무척 후회가 됨니다^^
구교헌 2011.05.30 19:47
  준비하시느라 수고마이하셧네요
도와주지도몬하고 마음 과 몸이 즐거워네요
날씨가 따라주질몬해서 아쉬어는데
오는길에 양산오니가 햇볕이 쟁쨍이드군요
내표정이왜저럴가요 아마도 대중동생이 아프게햇나봅니다
이재형 2011.05.30 21:10
  참 재미있으셨겠습니다.
김영호 2011.05.30 22:44
  오래 기억될 시간이였습니다. 즐거웠답니다.^^
김성기 2011.05.30 23:47
  흑~
부러워라~~~
김상국 2011.05.30 23:55
  정병각님의 글을 보니 꼭 옆에서 본 듯한 느낌입니다.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신 것 같아 제가 다 흐뭇해지네요.....^^
김동렬 2011.05.31 02:34
  부럽습니다. 낮익은 회원님들이 많이 모이섰군요.
참석 훤님들 장사들이시고 자리을 베풀주신 정병각님 큰일 치르시고.
용환준 2011.05.31 13:08
  나도 지난번 모임에 저곳에서 사진 찍었는데........
그때 즐거웠던 기억이 생각나는군요.
김두호 2011.05.31 14:20
  벌을 받고 있는 구교헌님의 표정이 압권입니다.
예년에 보지 못한 회원님이 6명 입니다.
정병각 2011.05.31 14:41
  아닙니다.
6명 외에도 신종협님, 최주영님도  있었습니다.
신종협님은 사진찍고 계시고, 최주영님은 차 시간 때문에 아침일찍 가셔서 그렇습니다...
전진호 2011.05.31 21:10
  정겨운 사람들의 웃음속에서 파도 소리와  밤을새우고
갈매기 가 눈을뜬 바다가 이른 아침 은 ...
아쉬움이 ..
다가오는 이별
다음으로 기약하면서...
아  ----
이담엔 ....
이몸도 정다운 그곳에 있고 싶다
원영환 2011.06.01 08:25
  에고~
제가 팬티차림으로 바닷물에 뛰어들었단 말입니까?
술이 취해도 어지간히 취했나봅니다...전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앞으론 저는 음주량을 줄여야할것 같습니다...이거 영~ 쪽팔려서리...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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