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가을의 추억(노우석)

유재구 4 702 2003.11.05 15:06
오늘처럼 청초한
가을 풍랑이 일 때면
솔 숲 우거지고
가을추억 날리는
고향마을 동산에
그리운 연인 찾아나서 본다네

동산에 흩뿌려진 들꽃 벗 삼고
살포시 날아 어깨에 내려앉은
고추잠자리 동무삼아
가을 추억 속삭이고 싶다네

문학 소녀였던 연인은
연갈색 잔디에 누워
가을시 한 수 읊조리고
붉게 떨어지는 석양노을 배경삼아
멋스런 포즈로
한 장의 사진 속에 추억을 담던 시절

하루해 떨어짐도 잊을쯤
뱃가죽 등에 닿아
꼬르륵 꼬르륵
밥달라 소리치면
흙무덤 가르고
삐죽이 내미는 붉은 고구마

푸른 빛 남은 잔디에 싹싹 닦아
깊게 한 잎 베어 물고
깊게 드리운 입술은
어느새 노을이 되었네

Comments

이기형 2003.11.05 16:07
  유재두님 안녕하세요.
시적감각이 대단하시군요. 자주 글을쓰시는 모양입니다.(카나리아옆에서 쓰면 더좋은 글이..^^)
박상태 2003.11.05 17:36
  잘 읽었습니다. 가을 느낌과 잘 맞는 시네요...

운문은 산문과 달리 절제된 언어만이 가질 수 있는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는 생각을 해보게됩니다.^^
박상태 2003.11.05 17:37
  사랑은 시요 삶은 산문이다 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권영우 2003.11.05 19:18
  유재두님!
허연 머리의 저에게도 있었던 지난 추억이 떠오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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