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살아 있는 삶의 현장

강현빈 7 702 2003.11.20 13:26
평일 이라 수월하게 장을 보리라 생각하고 여유있게 떠났습니다
문을 열기 전 10분 전에 도착했으니까요 그런데 이게 뭡니까 쇼핑 카트를 들고 줄을 섰는데 어림잡아 제가 30번째.....
웬줄이냐고 물으니 무우를 싸게 사는 줄이라나요 늦게 오면 없다고
저는 배추 사러 왔으니 안서도 되겠네요 했더니 아주머니 왈 그래도 늦으면 없을걸요
문을 열자 제 뒤의 아주머니 계산대 사이로 쏜살 같이 그러자 앞과 뒤의 사람 양심은 있는지 계산대 종업원에게
이리 들어가도 됩니까 당연히 안된다고 하지 참 줄 선 사람은 바보다요
이 아주머니 왈 저 아주머니들어갔는데 그 아주머니 암편 되시는 분 조금 차이인데 뭘 그러냐고 앞의 60대 부부도
여자분은 들어가려하고 남자분은 참으라고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줄 선대로 들어 가자고 설마 100명분이야
있지 않겠습니가(그러는 저도 집 사람을 카트없이 먼저 들여보냈는데 문 앞에가니 거기에 서있더군요
카트없이는 못 들어 간다고
배추 코너에서 줄은 헝클어지고 아수라장 저는 여자분들 사이에 끼기 싫어서 물끄러미 서 있었더니
장난이 아니더군요 60대 남자분 아까 기다리자는 남자분 순식간에 없어지는(1인이 하나가 아니더라고요) 물건을 보고
급기야 달려들어 여자분들을 헤치고 물건을 내어 싣더군요 그래 저도 뛰어들어 목표량을 확보하고 다행이다 하고 있는데
자 물건 또 나옵니다 줄 서십시요 물건 또 들어옵니다 하더군요 어휴 맥빠져......
그래도 살아있는 삶의 현장을 보았습니다
근데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콩나물이나 배추등 값이 얼마 안나가는 물건을 단돈 백원이라도 깎고 난리면서
거금의 옷이나 물건을 살대는 왜이리 너그러운지 모르겠습니다
여기서도 있는자와 없는 자의 차이가 나는 것인지
아무튼 살아있는 느낌을 받았고 지금은 마늘과 생강을 찢고 배추를 씻었습니다
이제 버무리고 속 넣는 것은 제 소관이 아니라 이렇게 글을 씁니다
자작면을 시킨 것이 이제 왔습니다 불기전에 먹어야 겠습니다
오늘은 겉저리에 돼지 보쌈 먹는 날인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 자작면으로 때웁니다
오늘은 모처럼 만에 새들의 울음 소리를 자세히 들었습니다 암수 또는 발정 여부 등
좋은 일을 하니 또 다른 즐거움이 옵니다 밖에는 비가 옵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Comments

권영우 2003.11.20 15:21
  저도 여름 방학 때 E 마트에 갔다가, 아내의 부탁으로 배추 사는 줄에 섰다가 죽는 줄 알았습니다.
정말 삶의 현장은 그렇게 치열한데, 술값 계산서나 팁의 금액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갑니다.
이진 2003.11.20 15:59
  강현빈님...
가는날이 장날 되셨네요??? ^^

정말 가정적이신 분이세요
그 김장김치 맛을 한번 맛보고 싶어요 ^^

우리집 남자들이 이 글을 보아야할텐데요...
일을 거들어주어도 느려서 별 도움안되는 남자들하고 산답니다 ^^
예) 마늘을 찧으면서 눈은 티브이에... 점차 마늘 찧은 손놀림이 더욱 둔해지고 결국 손 멈춘다...
이렇습니다~

오늘 저녁엔 김장김치에 맛난 식사하시고 편히 쉬세요 ~~~
안장엽 2003.11.20 19:35
  새를 오래 동안 키우시려면 줄서는게 문제 입니까. 김장을 하는게 문제 입니까^0^

가끔 가다 여친들 입막음을 하는것이 새를 즐길수 있는 여유가 보장 된다는 것을
대부분 회원님들이 알고 있으실겁니다.

허나 간혹 큰소리 처가며 당당하게 안방에다 새를 드려 놓는 간이 무진장 큰 분도
계시다는데 누구 인지 그 비법을 공개 하시면 어떠 하실런지요.

김창록 2003.11.20 20:43
  안녕하세요
근데요 허기진 곳을 다스리는데
자작면 (自作麵)인지 짜장면 인지  학실하게 집고 넘어가야 뒤탈이 없을것 같아서 입니다.



 
김종협 2003.11.20 21:57
  이곳은 배추 무우 줄서지 않아도 김장 담글 많큼 가져 가라 하기도 하고......시골이라서 아직은 인심은 풍성 합니다

김장 담아 놓았으니 기다리고 있겠다구 해서 달려가서 두통은 얻어 왔습니다.......마누라 외유중에 좋은 친구들이 친구 굼기지 않으려구 꽤나 신경써 줌니다
이종택 2003.11.20 23:19
  안녕하세요?
 강현빈님..고생이 많으셨군요.
언제시간 나시면 소주라도 한잔 하면서 님의 카나리아 의 조언듣고싶군요....
새구경도 허락 하신다면...방문 하고싶고요....
김두호 2003.11.21 08:37
  어제부터 E 마트에서 10 주년 기념 더블 세일을 한다고 하더군요.
퇴근해서 먹이주고 따라 나섰더니... 어휴 사람들...
그리고 한개값에 두개 주는것은 이미 동나고 없더군요.
살기가 어려워서 그런가 봅니다.
그런대 김장은 잘 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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