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모정담란

모성애란....

성필규 8 1,061 2013.07.31 12:01
카나리아에 빠져 산지도 이제 몇해가 지나갑니다.
여러가지 경험을 하였지만...
며칠전에 한 경험은.. 오래도록 제 기억에 남을듯 합니다..

밤사이.. 비가 흠뻑 왔습니다.
저는 사무실에 따로이 새방을 만들어서 그곳에 키우는데.. ( 방송국에서 찍어 갈 정도로.. 멋지게 해 놨답니다.. )
그날 저녁 서울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습니다.
새방은.. 베란다 같은곳에.. 유리로 지붕을 만든곳인데..
기록적인 폭우에.. 지붕에 물이 고였고.. 이 물은. 고스란히 지붕 창틈으로 쏟아졌습니다.
아침에 와서 보니.. 창틈 밑에 위치했던 3단 새장은.. 모두.. 바닥이 물로 넘실거리고
모이통은 물로 둥둥... 참혹했습니다.
물론.. 새들은.. 모두 비를 피해서.. 다들 좋아 보였습니다.
그런데.. 가장 아래에 위치한... 그래서 사실 비가 들이치기 쉽지 않지만..
창을 때린 빗물이 튕기는 위치여서...
가장 아래에 위치한.. 둥지에... 새끼를 품고 있는.. 파이프 어미가 있었습니다.
이럴수가...
어미는.. 온몸이 물에 흠뻑 젖어서... 이미 마비 증세를 보이고 있는데..
그 어미를 들어 올리니.. 새끼들은.. 물기가 하나도 없이.. 건강했습니다.
부랴부랴.. 어미를 드라이기로 말려주고.... 새끼들에게는 이유를 해줬습니다..
그러나..
어미는.. 그날 오후에 숨을 멈췄습니다..
그간.. 떨어진 새들을.. 회사 빌딩 옥상의 정원에 별 감정없이 묻었더랬는데..
이 녀석은...참으로... 관이라도 짜주고 싶은 심정이 들더군요...
아빠새는.. 물기하나 없이... 잘 놀고 있었구요..
어미가 잠시라도 자리를 피해서 물기를 털고 번갈아 했더라면... 그리 되지는 않았을 터인데..
어미는.. 한시도 자리를 비우지 않은 것입니다.
그것이 모성애라는 본능이겠지만요..

참으로... < 고작..>  새에게서.. 많은 것을  느낀 하루였습니다..

저희 직원과 제가... 무심코 내뱉은 말이..
새가 사람보다 훨 낫구나... 였습니다..


*******************************************************************

올해 번식들은 어떠셨는지요?
저는 무더위로 쉽지 않았습니다..
나중에는 사람 없는 주말에도 하루 종일 에어콘을 켜 놔서..
그나마 좀 나아졌습니다만..
그렇게 켜 놓아서.. 전기세가 제법 나왔지 싶습니다..




















Comments

김용수 2013.07.31 13:05
  네 말못하는 미물이지만 어찌보면 자기몸을
먼저 챙기느느것이아니라 새끼들의 안전에
먼저 신경이 가는것이 참 대단합니다
그런데 가버렸다고요 안타깝니다
그럼 그어린 아가들은 어찌 되었는가요 ?
이유식으로 키우시는가 보네요
황성원 2013.07.31 13:12
  정말 가슴 뭉클하셨겠습니다... 저도 그때 상황이 잘 느껴지네요...
권병혁 2013.07.31 17:03
  맘이 쨘한 ,,,,,, 내용이네요
분양을 해주셧던 카새가 부화를 처음 했습니다
초보라 지식이 부족한 탓에 관리를 못해서  겨우 한마리,,, ,,,
김영호 2013.07.31 19:22
  저도 어릴때 이런 경험으로 카나리아를 지금까지 키우고 있답니다.
정순진 2013.07.31 22:48
  눈물이 나네요
밤새 어미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어미새의 깊은 사랑...
아기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주길 바랄께요
김영도 2013.07.31 23:08
  자식들을 위한 희생...
정상적인 인간과 별다르지 않군요..
에~고 ~~~가슴이 짠합니다..
박기천 2013.08.01 13:37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저도  예전에 백문조 한쌍이 포란을 하다가  둥지속에서 함께  같은방향으로  얼굴을 맞대고  같이 저세상으로 떠난적이 잇어서 그때 그 모습이 아직도  제 마음속에 남아있습니다  그후 문조는 더이상 안키웁니다 
정병각 2013.08.04 16:40
  장마철에 겪으신 카나리아들의 휴먼드라마 중계 잘 들었습니다..
안타까움이 물씬 느껴지는 글이네요.
올해 훌륭한 레드카나리아는 많이 얻으셨는지요..?
글이 없습니다.
접속통계
  • 현재 접속자 311 명
  • 오늘 방문자 3,488 명
  • 어제 방문자 10,869 명
  • 최대 방문자 11,198 명
  • 전체 방문자 2,461,869 명
  • 전체 게시물 34,902 개
  • 전체 댓글수 179,323 개
  • 전체 회원수 1,407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